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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화장품 몇 개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OOO의 공항 패션’ ‘완판녀 OOO’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있으면 자연히 그들이 착용한 옷과 신발, 가방에 눈이 가지만, 그렇다고 그 길로 쇼핑을 하게 되는건 또 아니다. 동그라미가 예닐곱 개쯤 붙은 비현실적인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나와는 전혀 다른 인류의 몸과 얼굴은 되려 있던 소비욕도 줄어들게 만들기 때문. 이럴 때면 차라리 인터넷 쇼핑몰이 위안이 된다. 비교적 친숙한 비율의 보디와 마스크의 모델들은 ‘내가 입어도 이 정도 느낌은 될 것이다(혹은 더 나을 것이다)’는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을 심어주니까. 망설임 없이 카드 번호를 입력하게 만드는 착한 가격대도 지름을 부추기는 요소.

최근 인터넷 쇼핑몰을 찾을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쇼핑몰에서 자체 제작한 각종 화장품. 쇼핑몰 사진을 보고 촬영 때 모델이 사용한 색조 제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자 아예 자체적으로 코즈메틱 라인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인데, 이게 또 우리의 소비 욕구를 마구 부추긴다. 솔직히 고소영 립스틱이 떠들썩하게 인기를 끌 때도 내가 그걸 바른다고 고소영이 될 리 없다며 관심 밖에 두었는데, 쇼핑몰 모델이 바른 립스틱은 왠지 나에게도 퍽 어울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쇼핑몰을 둘러보다 ‘이 립스틱은 뭘까?’ ‘어쩜 이렇게 피부 표현을 잘했지?’ 하며 옷이 아닌 얼굴에 관심을 보인 적도 종종 있다. 희망적이다 못해 현실적이기까지 한 이 아이템들은 심지어 ‘깔’별로 장바구니에 넣어도 3만원을 넘지 않아 배송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할 만큼 저렴하다. 그래서 직접 주문해봤다. 에디터가 꼽은 잘나가는 인터넷 쇼핑몰의 자체 제작 화장품 13.

쇼룸 www.sroom.co.kr
1 미스큐즈 카야 네일 폴리쉬 #RD001,#GY001, #SP001
밝은 레드, 잔잔한 펄감이 있는 실버, 청순한 딸기우유 빛 핑크 색상의 네일 컬러. 한 번만 발라도 신기하리만큼 선명하게 표현된다. 각각 3천5백원.

립합 www.liphop.co.kr
2 릴리 립글로스
화사한 연핑크 색상의 립글로스. 은은한 펄감이 있어 입술이 한결 볼륨 있어 보인다. 틴트 위에 덧바르기에도 좋다. 10ml, 1만2천9백원.

3, 4 피치 틴트&발렌타인 틴트
은은하게 오렌지빛이 도는 복숭아색과 밝은 레드 색상의 틴트. 살짝 점성이 있는 제형이라 양조절이 쉽다. 각각 8.5ml, 9천9백원.

소녀감성 www.snfeel.co.kr
5 시크릿 수분 크림
젤리처럼 말캉말캉하고 투명한 포뮬러의 수분 크림. 쇼핑몰 모델처럼 물에 흠뻑 젖은 듯 촉촉한 피부를 연출해줘 파운데이션 전에 바르면 좋다. 은은한 시트러스 향. 100ml, 1만6천원.

인스타일핏 www.instylefit.com
6 밀키밤 립스틱 BG602 샌드베이지
스모키 아이와 잘 어울리는 누드 브라운 계열. 각질이 많은 입술에도 립밤처럼 부드럽게 발리고 편안하게 밀착된다. 1만5천원.

7 루미너리, 쉐딩 11호 미디엄 브라운
넓은 이마나 각진 턱 라인을 커버할 때 유용하게 쓰이는 섀도 파우더. 막상 찾으려면 이렇게 펄감이 전혀 없는 매트한 브라운 컬러가 의외로 드물다. 5.5g, 1만1천원.

쓰리컨셉트아이즈 www.3CONCEPTEYES.com
8 크리미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비비드 #9호 와우 핑크, #11호 오렌시아
매트한 네온 핑크와 강렬한 오렌지 색상. 크레용처럼 부드럽게 펴 발려 블렌딩하기에도 좋다. 연필 뒤쪽으로 샤프너가 내장되어 있
다. 각각 0.8g, 1만2천원.

9 립 컬러 #603호 번트 레드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의 버건디 색상 립스틱. 다소 매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크림처럼 매끄럽게 발린다. 3.5g, 1만7천9백원.

10 미니 핸드 미러 핑크
가방에 넣어 다니기에 딱 좋은 미니 사이즈의 손거울. 7천원.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김희진
포토그래퍼
엄삼철
스탭
어시스턴트 / 최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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