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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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향과 믿을 만한 안목으로, 지금 가장 주목받는 리빙 디자인 편집숍 세 곳에 갔다. 차마 통째로 들고 나올 순 없어서, 제일 탐나는 것들로만 한 짐 챙겼다.

챕터원 www.chapterone.kr
챕터원의 시작은 두 가지 의문에서 비롯되었다. 국내외의 디자이너 혹은 소규모 브랜드가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을 때 도대체 어디에서팔아야 할까. 소비자는 과연 어디에서 독창적 디자인과 기능적 쓰임을 동시에 지닌 리빙 디자인 소품을 구할 수 있을까. 챕터원에서 개별 디자이너의 작품을, 그것도 단 한 종류로만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까닭이다. 현재는 해외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비교적 크지만, 곧 새로운 국내 디자이너를 발견해 그들과 함께 디자인 의논을 해나갈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이 챕터원의 목표다.

1. 챕터원-골드 후크
챕터원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골드 후크는 간단히 벽에 박아 행어나 후크로 사용하거나, 여러 개를 이어 박아 액자를 올려놓는 선반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볼의 개수나 크기가 다양해 벽이나 천장에 포인트를 주는 재미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도 한다.
2. 린지 파티큘러-와플 담요
린지 파티큘러는 천연 소재의 리넨을 이용해 환경 친화적 방식으로 이불, 담요, 베개 등의 침구류는 물론 스카프와 토트백 등을 만드는 프랑스의 섬유 회사다. 특히 부드럽게 몸에 감기는 촉감과 특수 물 빠짐 처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물든 색감이 특징인 침구류가 추천 제품이다.
3. 찰리 구다-빅 블룸
꽃 한 송이를 꽂을 수 있는 크기의 실린더 모양 꽃병, 확대경, 그리고 꽃병과 확대경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이루어진 빅 블룸. 디자인과 사용법이 더없이 간결하지만, 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아이디어가 흥미롭다. 네덜란드 공업 디자이너 찰리 구다가 디자인했다.
4. 뮤지엄 플레이트
전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이나 패턴을 틴 소재의 접시에 녹여낸 뮤지엄 플레이트는 사용하기 아까울 만큼 아름다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과 월레스 컬렉션의 등, 전세계 미술관 혹은 박물관의 상징 문양을 접시에서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5. 게리 타살리-러브 송 위너 키친타월
일러스트는 물론 드로잉, 사진,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비주얼과 연관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아티스트 게리 타살리.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이 명료하게 드러나는 작품을 프린트한 이 제품의 본래 용도는 키친타월이지만, 액자에 담거나 간단히 핀을 박아 포스터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하다.

메종 드 실비 www.maisondesylvie.com
메종 드 실비는 독특하고 감성적인 리빙 디자인 상품보다는 소재, 패턴, 색깔, 디자인에 걸쳐 기본에 충실한 취향이 눈에 띄는 리빙 디자인 숍이다. 수입을 총괄하고 있는 마담스톨츠를 포함해 현재 취급하는 브랜드는 단 6가지. 다양한 브랜드의 수많은 제품을 알리기보다는, 메종 드 실비와 통하는 소수의 브랜드와 진하게 교감하며 깊게 소개하는 리빙 디자인 숍을 꿈꾼다.

1. 마담스톨츠-핸들 자
덴마크의 토털 리빙 업체 마담스톨츠는 흔히 알려진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목재 가구 및 소품과는 달리 철제, 업사이클링한 유리 등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이 주를 이룬다. 가구, 조명, 주방용품, 가드닝, 패브릭, 침실용품 등 넓은 카테고리에 걸쳐 다양한 상품이 구비되어 있으며, 손잡이가 있는 철제 자는 빛의 각도나 내용물에 따라 달라지는 색깔이 인상적이다.
2. 타카야카 부티크-풀문(Full Moon) 디퓨저
1989년 프랑스 남부 해안에서 시작된 디퓨저 브랜드 타카야카 부티크. 테라코타 소재의 디퓨저 홀더 안에 9가지 종류의 천연 아로마 오일 중 하나를 넣고, 역시나 테라코타로 만든 동그란 볼 ‘문’을 오일에 묻혀 사용한다. 특히 문에 손잡이가 달려 있는 풀문 디퓨저의 경우, 손잡이를 잡고 공기 중에서 휘휘 저으면 아로마 오일 향이 은은하면서도 넓게 퍼지는 효과가 있다.
3. 라 쇼우-시트러스 주서
라 쇼우는 파스타 제면기, 핸드 주서, 그리고 토르티야, 마늘, 스테이크 등을 얇게 누르는 프레서 등을 판매하는 멕시코의 제조업체다.
고전적인 디자인과 기능성을 고수하면서, 한번 구입해서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주방용품을 추구한다. 현재 메종 드 실비에서는 라임, 귤, 레몬, 오렌지 등의 즙을 짤 수 있는 시트러스 주서를 판매하고 있다.
4. 마테오 홈-휴대용 담요
마테오 홈은 좋은 질의 침구류를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는 LA의 브랜드다. 특히 모든 패브릭을 흰색, 아이보리, 회색, 검은색 등 6가지 종류의 무채색으로만 날염해, 고급스럽고 안락한 침실을 연출할 수 있다. 100% 면 소재의 휴대용 담요는 가볍고 포근해, 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5. 슈로호우키-종려나무 빗자루
일본의 전통 종려나무 빗자루인 슈로호우키. 일본의 슈로호우키 장인 니시오가 약 6개월에 걸쳐 종려나무 안쪽의 부드러운 부분을 선별해서 건조하고, 순도 99% 구리선으로 빗자루를 묶은 후, 검은색을 띠는 대나무인 오죽으로 손잡이를 만들어 완성한다. 메종 드 실비에서는 서서쓰는 빗자루, 허리를 구부려 쓰는 빗자루, 손에 잡히는 크기의 카와까지 세 종류를 구비하고 있다.

디자이너 이미지 www.designerimage.co.kr
해외의 유명 브랜드 및 디자인 거장의 상품 30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디자이너 이미지. 알바알토, 아르네 야콥센, 필립 스탁, 카림 라시드 등 20세기 디자인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일 뿐만 아니라, 청담점과 한남점 모두 3층 규모의 단독 매장을 액세서리, 문구용품, 주방용품, 가구, 조명 등으로 깔끔하게 구성, 마치 디자인 갤러리처럼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신속하게 소개하는 것 역시 디자이너 이미지의 미덕이다.

1. 로버트 고든-우유병
7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세라믹 브랜드. 양, 젖소 등 전원의 평화로운 이미지를 상징하는 동물의 모습을 은은한 색채로 담은 컵, 접시, 파이 플레이트 등이 대표 제품이며, 따뜻한 디자인의 우유병은 200ml, 500ml, 1L 세 가지 크기가 있다.
2. 카우블루-송치 노트
카우블루는 미국의 인테리어, 제품 디자이너 루이스 카이세도와 콜롬비아의 송치 가죽 제작 장인들의 협업으로 탄생한 노트다. 모던한 디자인과 송치 가죽 소재의 고급스러움이 잘 어우러진다.
3. 에밀리 에크 디자인-우드 트레이
스웨덴의 패턴 디자이너 에밀리 에크의 자작나무 소재 트레이와 키친타월 라인이다. 힘차게 달리는 강아지 패턴이나, 검은색, 파란색, 분홍색 등 강렬한 색감의 바탕에 그려진 부엉이 패턴 등이 유쾌하고 활기차다.
4. 리사 라르손-사자 시리즈
리사 라르손은 스웨덴의 세라믹 디자이너로, 친근한 동물 캐릭터의 오브제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들소, 여우, 고양이 오브제가 포함된 ‘리틀 주(Little Zoo)’ 시리즈, 암소, 당나귀, 얼룩말, 북극곰 등으로 이어지는 ‘스토라 주(Big Zoo)’ 시리즈가 유명하다.
5. 닥터 해리스-라벤더 비누
1790년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거리에서 작은 약국으로 시작한 이후, 220년 역사의 코즈메틱 브랜드로 성장한 닥터 해리스. 특히 전통 핸드메이드 제조 공정으로 완성한 비누가 대표 제품이다. 디자이너 이미지에서는 천연 색상의 라벤더 비누, 면양의 털에서 추출한 기름을 원료로 하는 아몬드 오일 비누를 만날 수 있다.

에디터
피처 에디터 / 김슬기
포토그래퍼
박종원
기타
메종 드 실비 02-518-2220 www.maisondesylvie.com·챕터원 02-517-8001 www.chapterone.kr·디자이너 이미지 청담점 02-380-0001, 한남점 02-380-0000 www.designerimag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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