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즐거운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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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웃음과 어떠한 스타일도 두려움 없이 소화해내는 패션 감각으로 무장한 김나영.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2014 S/S 파리 컬렉션에 참석해 포토그래퍼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은 이 혜성 같은 패셔니스타 곁엔 언제나 푸시버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승건이 있었다. 그리고 패션을 즐길 줄 아는 두 사람이 뭉친 룩은 행복을 전하는 마법 같은 매력이 깃들어 있다. 여기 김나영과 박승건이 전하는, 당신을 현혹시킬 즐겁고 열정적인 스타일 다이어리가 펼쳐진다.

27th SEP. SONIA RYKIEL
지나가던 차까지도 멈춰 서게 만든 이 프린트 룩은 최근 푸시버튼이 보이+와 협업한 푸시스컬 드레스와 점퍼로 톰 브라운 백과 프라다의 메리제인 슈즈를 매치했다. 이 룩을 입은 채 패션 채널 FTV에서 요청한 인터뷰에도 당당하게 응한 그녀. 그런데 드레스에 볼륨감을 주기 위해 안쪽에 덧입은 튀튀 드레스가 자꾸만 흘러내려 급기야 계단에 앉아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는데 포토그래퍼들이 ‘Beautiful! Gorgeous!’를 외치며 몰려들었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과 웃음이 터져 즐거웠던 순간!

25th SEP. GARETH PUGH
가레스 퓨의 쇼를 위한 스타일링 아이템은 바로 푸시버튼! 앞으로 선보일 2014 S/S 컬렉션의 문크리스털 파워 패치 저지 티셔츠를 이번 2013 F/W 컬렉션의 PVC 플레어스커트와 매치했고, 십자가 모티프의 헤드피스로 방점을 찍었다. 그 결과 프레스들에게 ‘사랑스러운 악마’라는 애칭을 얻은 룩이 탄생했다. 김나영은 멋진 뒤태를 요구하는 이들의 함성에 신이 나서 빙그르르~

26th SEP. LANVIN, DELVAUX
랑방 쇼를 마치고 델보의 프레젠테이션 현장으로 향하는 길에 찰칵! 에잇세컨즈의 줄무늬 티셔츠에 2013 F/W 푸시버튼의 긴 테일이 돋보이는 스커트, 그리고 할리 데이비슨의 라이더 재킷을 믹스해 독특한 감성의 아방가르드 룩이 완성되었다. 여기에 랑방 모자까지! 마치 손에 든 캔버스 백처럼 보이는 건 사실 위트 있게 디자인한 롱스커트의 헴라인. 델보 담당자는 이 룩을 보고 ‘아시안 인형’이라는 달콤한 칭찬을 하기도 했다.

26th SEP. RICK OWENS
푸시버튼 2014 S/S 컬렉션의 체크 셔츠를 허리에 묶어 연출한 데님 드레스, 여기에 루이 비통 백과 지안비토 로씨의 힐을 매치했다. 사실 이 룩은 마니시 아로라 쇼에 참석할 때 입었던 룩이다. 심혈을 기울여 스타일링한 룩으로 김나영과 나는 릭 오웬스 쇼에서 다시 한 번 이 룩을 시도하기로 했다. 단, 헤어와 메이크업은 완벽하게 변신해서 ‘같은 룩, 다른 느낌’으로. 그 결과는 대성공! 한 포토그래퍼는 한 가지 룩으로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연신 감탄했다.

25th SEP. ROCHAS
로샤스의 프런트로에 초대되어 도착한 샤이요 국립극장 앞의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사실 2013 F/W 시즌의 메인 쇼피스인 이 로샤스 드레스는 파리에서 가장 큰 패션 홍보 에이전시 중 하나인 카를라 오토에서 직접 픽업한 의상이다. 에이전시에 도착해 ‘김나영(Nayoung Kim)’의 이름을 건네자 순간 ‘나영 킴의 드레스를 여기로 가져오세요. 오우, 나영 킴의 드레스가 여기 준비되어 있어요’라며 이야기를 건네는데 파리지엔들이 ‘나영 킴’이라는 발음이 어찌나 정확한지. 순간 어깨가 으쓱거렸다

27th SEP. MAISON MARTIN MARGIELA
2014 S/S 시즌 푸시스컬 레이스 실크 스커트와 주세페 자노티의 슈즈가 멋진 앙상블을 이룬 룩. 슬쩍 보면 키치해 보이지만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면 G‘ raceful Street Look’이라고 할 수 있다. 에펠탑이 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을 배경으로 아찔한 실루엣의 힐과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이스 장식의 스커트가 드라마틱한 광경을 연출했다.

28th SEP. COMME DES GARÇONS
이번 파리 컬렉션의 전 쇼를 통틀어 가장 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은 룩! 푸시버튼 2014 S/S 컬렉션의 강렬한 레드 팬츠 수트와 화이트 셔츠, 그리고 델보 백과 지안비토 로씨 슈즈로 마무리한 스타일이다. 포토그래퍼들의 요구에 쉴 새 없이 촬영을 하다 보니 문득 돌아본 백화점 광고에 등장한 모델도 같은 붉은색의 수트를 입고 있었던 것. 그래서 사진 속 모델과 같은 포즈를 취해보았다

28th SEP. VIKTOR&ROLF
빅터&롤프 홍보대행사에 들러 여러 착장을 입어보고 매치하던 중에 결국 우리는 오프 숄더의 검은색 미니 드레스와 보랏빛 클러치를 선택했다. 여기에 푸시버튼의 밀리터리 점퍼와 타탄체크 베레모를 더하니 파리지엔의 느낌이 물씬~ 뜨거운 반응을 얻은 룩 덕에 쇼장 앞에서부터 사진 촬영과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 하마터면 쇼를 못 볼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29th SEP. CHLOE
끌로에의 티셔츠와 랑방의 모자, 알라이아의 슈즈가 어우러진 캐주얼한 스타일로 한 손엔 푸시버튼의 태슬 장식 지갑을 들었다. 끌로에 쇼장 안에서 만난 안나 델로 루소는 멀리서부터 ‘나영 킴’을 외치며 반갑게 다가오더니 오늘 룩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칭찬을 건넸다. 그리고 쇼장을 나섰더니 보그 이태리의 포토그래퍼도 나영 킴의 룩은 늘 기대하게 만든다며 무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29th SEP. CÉLINE
이날은 아침부터 쌀쌀한 날씨에 가랑비까지 내려 으슬으슬한 기운이 감돌았다. 쇼장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 푸시버튼의 페이크 퍼 코트를 걸치고 있던 김나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과감히 코트를 벗어 던졌다. 그 순간 푸시버튼의 2014 S/S 컬렉션에 등장할 팝시클 프린트 원피스와 레더 퍼프 소매의 이너, 그리고 푸시버튼 쇼퍼백 등이 시선을 끄는 센슈얼한 베어백 룩이 자태를 드러냈다

에디터
박연경
포토그래퍼
남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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