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 관심 좀 있다 하는 100명에게 당신의 필수품이 무어냐고 물었다. 가볍게 던진 질문에 진지한 고민이 더해져 이렇게나 속이 꽉 찬 리스트가 완성되었다. 100명의 뷰티 구루가 털어놓은 100개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그리고 그 이유를 100자 토크로 전한다.

1. TRILOGY 유기농 로즈힙 오일 20ml, 4만9천원. 2. KIEHL’S 아사이 데미지 프로텍팅 토닝 미스트
180ml, 4만6천원대. 3. JO MALONE LONDON 라임 바질 앤 만다린 30ml, 8만원 대.
4. AESOP 다마스칸 로즈 페이셜 트리트먼트 25ml, 11만6천원. 5. BYREDO 보들레르 100ml, 32만원.
6. MOLTON BROWN 프레쉬 부슈칸 시트러스 보디워시 300ml, 3만4천원. 7. KIEHL’S 오리지날 머스크
블랜드 NO.1 배스 앤 샤워 리퀴드 보디 클렌저 250ml, 2만5천원대. 8. DR.BRONNER’S MAGIC SOAP
티트리 퓨어 캐스틸 솝 238ml, 1만2천5백원. 9. SK-II MEN 피테라 에센스 215ml, 19만9천원.
10. AVEDA 챠크라 4 밸런싱 보디 미스트 100ml, 4만8천원. 11. AMORE PACIFIC 모이스처 바운드 스킨
에너지 미스트 200ml, 6만5천원. 12. NARCISO NODRIGUEZ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포허 50ml,
8만9천원. 13. DIPTYQUE 컬러 캔들 휘기에 300g, 14만5천원. 14. SANTA MARIA NOVELLA 아쿠아 디
로즈 250ml, 4만8천원. 15. AESOP 파슬리 씨드 안티 옥시던트 세럼 100ml, 7만3천원.
16. JURLIQUE 호호바 캐리어 오일 100ml, 8만4천원. 17. SANTA MARIA NOVELLA 올리오 누트리엔테
노테 50ml, 가격 미정. 18. ACQUA DI PARMA 글래스 캔들 코로니아, 180g, 8만5천원.
19. LA MER 크렌 드 라 메르 30ml, 21만원. 20. SKIN FOOD 피치사케 포어 세럼 45ml,
1만원. 21. DARPHIN 8 플라워 넥타 아로마틱 케어 15ml, 23만5천원.
22. BURBERRY 위크엔드 포 우먼 오드퍼퓸 30ml, 5만2천원.
23. NUXE 레브드미엘 립밤 15ml, 1만7천원.
01
“청정 뉴질랜드에서 온 트릴로지 로즈힐 오일. 한여름만 빼고 사시사철 목까지 펴 바르고 있다. 악건성 피부엔 딱이다. 유기농 제품임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라 가능한 일이지만!” -임은영(피아트 마케팅 차장)
02
“요즘은 키엘 아사이 데미지 프로텍팅 토닝 미스트에 푹 빠져 있다. 은은한 허브 향기가 마치 산림욕을 하는 듯 리프레싱시켜준다. 실내에 있다 갑갑한 기운이 들 때마다 뿌린다.” -이지선(패션 디자이너)
03
“조말론의 바질 앤 만달린 향수를 뿌리면 꼭 사람들이 뭘 뿌렸는지 물어본다. 잔향이 참 부담 없이 은은하고 좋은데 다른 사람들한테도 똑같이 느껴지나 보다. 그래서 더 자주 손이 간다.” -오현영(플로리스트)
04
“아침에는 에센스에 에이솝 다마스칸 로즈 페이스 오일을 한 방울 섞어서, 밤에는 오일만 얇게 바른다. 잘 정제된 오일이라 트러블도 없고, 영양 크림이 필요 없을 만큼 광채가 살아난다.” -권자원(생로랑 코리아 VM 매니저)
05
“바이레도에 끌린 건 순전히 보틀 디자인 때문. 하지만 철학자 보들레르의 이름을 딴 향수가 있다는 걸 아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내가 꼽은 최고로 시크한 남성 향수. 여성인 내가 쓴다.” -정승아(브레게 리테일팀 과장)
06
“영국 것을 최고로 치는 사대주의적 경향이 있어서 화장품도 영국 브랜드 것을 선호한다. 몰튼 브라운 부슈칸 시트러스 보디 워시가 대표적. 향도 은은하니 거부감이 들지 않고, 쓸수록 피부가 확실히 건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김지홍(<젠틀맨> 패션 에디터)
07
“키엘 머스크 보디 클렌저로 아침 샤워를 하면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 상쾌하다. 모닝콜 같은 보디 클렌저랄까? 1년 정도 이것만 쓰고 있다.” -목정욱(포토그래퍼)
08
“닥터 브로너스 티트리 매직 솝은 유명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피부 땅김도 없으면서 산뜻하고 그런데 또 순하고. 처음엔 세수만 하다가 이젠 샤워까지 이것 하나로 한방에 해결한다.” -김선희(헤어 스타일리스트)
09
“처음 SK-II에서 남성용 피테라 에센스가 나왔을 때, 주변에서 하도 난리기에 호기심에 써봤다. 과연 짧은 기간 안에 낯빛이 밝아질까 싶었는데, 되더라. 피곤한 기색이 짙어질 때마다 쓴다.” -최지웅(그래픽 디자이너)
10
“샌들우드 향이 가득한 아베다 챠크라 4 미스트 오일을 몇 년째 향수 대신 사용하고 있다. 가끔은 침대나 커튼, 소파 같은 패브릭 위에 룸스프레이처럼 넓게 뿌리는 것도 즐긴다.” -이유(모델)
11
“엄청 건조한 피부라 스튜디오에 항상 아모레퍼시픽 모이스처 바운드 미스트를 상비해 두고 수시로 뿌려준다. 시원한 공기를 마쉰 듯 숨이 탁 트이는 기분.” -신채영(포토그래퍼)
12
“프레시하고 모던하면서 뭔가 나를 끌어당기는 구석이 있는 독특한 향수를 찾아 헤맨 끝에 발견한 보석 같은 향수,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포허. 머스크 향이 베이스인데 묘하게 여성스럽다.” -조윤희(스타일리스트)
13
“피그(Fig) 향 마니아다. 보통의 나무 냄새는 남성성이 강한 데 비해, 피그 나무는 무화과 열매 향이 섞여 달달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이라 좋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이 가는 건 딥티크 피그 향초!” -정희연(플로리스트)
14
“토너라는 게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그래서 기능보다는 온전히 사용할 때의 느낌이나 향, 디자인에 집착해 제품을 고른다. 산타마리아 노벨라 장미수 토너가 그렇다.” -홍혜진(스튜디오 K 디자이너)
15
“누가 스쳐 지나가는데 향기가 너무 좋아 물어봤더니, 향수가 아닌 에이솝의 화장품 냄새였다. 이후로 에이솝만 쓰고 있다. 그중 으뜸은 파슬리 시드 세럼. 애프터셰이브 대용으로도 훌륭하다.” -장민영(드민 디자이너)
16
“줄리크의 100% 호호바 오일은 피부 지질과 가장 유사한 구조를 띠고 있어 자극이 거의 없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어떤 제품과 블렌딩해도 좋은 만능 뷰티 아이템.” -이현아(메이크업 아티스트)
17
“먹는 음식은 물론이고 식기까지 몽땅 오가닉으로 바꾸면서 사용하게 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페이스 오일. 건조할 때마다 수시로 바른다. 천연 향을 넣어 오래 써도 역한 기운이 없다.” -최혜련(스타일리스트)
18
“그 흔한 마스카라도 없을 만큼 화장품엔 무관심한데, 이상하리만치 유독 향초에 집착한다. 특히 아쿠아 디 파르마 글라스 캔들은 유학 시절 가장 좋아했던 제품으로 현재도 나의 보물 1호다.” -신선혜(포토그래퍼)
19
“애인 없이는 살아도 크렘 드 라메르 없이는 못 살 거다. 영하 40도의 모스크바에서도 이것만 있다면 완전 든든! 나의 지친 피부를 언제 어디에서도 촉촉하게 하이드레이팅해주는 필수 아이템.” -이주연(스수와 대표)
20
“피지 분비를 잡아준대서 써봤는데, 다들 효과가 그때뿐이더라. 스킨푸드 피치 사케 포어 세럼 빼고. 자외선 차단제처럼 유분이 많은 걸 바르면 좀 덜하지만, 대체로 하루 종일 효과가 지속된다.” -정우열(카투니스트)
21
“이틀에 한 번꼴로 잠들기 전 달팡 8 플라워 넥타 오일을 바른다. 트러블이 전혀 없고 낮 동안 물광 피부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 가을 겨울철에는 조금 더 자주 쓴다.” -김지현(루이 비통 홍보 차장)
22
“오래전, 성년의 날 남자친구한테 선물 받은 버버리 위켄드 향수. 달콤한데 너무 가볍지 않고 따뜻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향. 떨어지면 또 사고 또 사고, 그동안 몇 병을 비웠는지 모른다.” -최훈화(세트 디자이너)
23
“각종 립밤을 사용해본 결과 꿀과 좋은 식물성 오일로 가득한 눅스 립밤이 단연 최고였다. 연고처럼 다소 진득하게 발리지만 체온에 의해 빠르게 녹고 정말 하루 종일 보습 효과가 지속된다.” -박이화(메이크업 아티스트)

24. HERA UV 미스트 쿠션 SPF 50+/PA+++ 15gX2,
4만5천원. 25. NARS 멀티플 코파카바나 14g,
5만5천원. 26. ESTEE LAUDER 더블 웨어 파운데이션
30ml, 6만5천원 대. 27. MULE 아티스트 내추럴
파운실러. 6만8천원. 28. MAYBELLINE 아이스튜디오
하이퍼 샤프 라이너 0.5g, 1만5천원대.
29. NATURE REPUBLIC 프로방스 젤 아이라이너(4
플럼) 1.8g, 7천원. 30. MAC 플루이드 라인(블랙 트랙)
3g, 2만6천원. 31. LAURA MERCIER 미네랄 피니싱
파우더 12g, 4만6천원. 32. MAKE UP FOR EVER
페이스&보디 리퀴드 메이크업 50ml, 5만2천원.
33. LUNASOL 시어 컨트라스트 아이즈 가격 미정.
34. SHISEIDO 아이래쉬 컬러 1만8천원.
35. CHANEL 루쥬 코코 3.5g, 3만9천원.
36. CHANEL 수블리마지 에센셜 리제너레이팅 크림
수프림 텍스처 50ml, 43만원. 37. LAURA MERCIER
아이래쉬 컬러 2만5천원. 38. NARS 네일 폴리쉬 듀오
샤프라인즈 피치&버건디 15gX2, 4만5천원.
39. BENEFIT 단델리온 10g, 4만2천원.
24
“최근 집중적으로 피부에 대한 찬사를 들은 건 매번 헤라 미스트 쿠션을 사용한 날. 온갖 파운데이션을 다 써봤지만 이것 하나 툭툭 찍어 바를 때만큼 촉촉하고 결점 없는 피부 표현은 어려웠다.” -황선우(<더블유> 피처 디렉터)
25
“나스 코파카바나 하이라이터는 간단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 다음 콧등이나 눈가에 슥슥 발라 하이라이팅하기에 정말 좋다. 번쩍번쩍한 게 아니라 차르르르 은근한 광이 나는데, 참 고급스럽다.” -김선영(미네타니 디자이너)
26
“에스티 로더 더블 웨어 파운데이션. 끊임없는 피부과 시술로 탄력과 모공 개선 효과는 보았지만 양 볼의 붉은 기가 고민인 나에게 외출 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웜톤 2W 샌드 색상을 쓴다.” -박태윤(메이크업 아티스트)
27
“대충 하는 건 못 견디는 성격이라 아무리 바빠도 피부 표현만큼은 완벽하게 마친다. 이럴 때 요긴한 게 뮬 파운실러. 내장된 아이브라이트너를 하이라이터로도 쓰고 컨실러를 립 베이스로도 쓴다.” -정샘물(메이크업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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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리퍼블릭 프로방스 플레르 젤 아이라이너 플럼 컬러. 부담스럽지 않게 붉은 계열 스모키 메이크업을 할 수 있어 좋아한다. 세일 때 사면 4천원대라는 무서운 가격의 제품!” -오지은(뮤지션)
29
“처진 눈꼬리를 또렷하고 선명하게, 그리고 너무나 쉽게 바꿔주는 메이블린 타투라이너. 최고의 아이라이너를 찾아 꽤 오랫동안 전전긍긍했지만 이제는 이 제품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전빛나(비오템 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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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짙은 아이라인은 맥 젤 아이라이너로 완성한 것. 요것만 있으면 지구 그 어디라도 든든하다. 안심이 된달까. 한두 달에 하나씩은 꼭 구입할 정도다.” -요니P(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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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의 모든 메이크업의 마무리는 미네랄 파우더로 한다. 단, 반드시 브러시로. 모공이 넓어 글로시 메이크업이 부담스러운 나에게 새틴 피니시 효과를 주면서 잡티도 감쪽같이 커버해준다.” -이나경(<화장품에 대한 50가지 거짓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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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존은 건성, 티존은 지성인 내 피부에 꼭 맞는 메이크업 포에버 페이스&보디. 물처럼 가벼운 리퀴드 타입이라 발림성이 아주 우수하다. 화장을 한 듯 안 한 듯 표현되는 것도 굿.” -모모미(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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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출시되는 루나솔 아이섀도를 꼭 한두 개씩 구입한다. 펄 입자가 독특하고 다채로워서 일명 ‛오로라 광’이 나고, 대체로 채도가 높은 맑은 색이라 쿨톤의 나와 잘 어울린다.” -이선배(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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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이도 뷰러라면 속눈썹을 찝다가 눈물을 흘릴 염려는 없다! 짧은 것도 모자라 아래로 쭉 뻗은 나의 직모 눈썹을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컬링해준다.” -문정원(타사키 코리아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본부장)
35
“젊은 시절부터 쭉 함께해온 샤넬 22번 레드 립스틱. 어느덧 나의 시그너처 룩이 되었다. 요즘은 메이크업을 매일 하진 않지만 화장하고 싶을 때는 언제나 이 립스틱으로 포인트를 준다.” -박혜라(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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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존은 번들, U존은 푸석한 피부인 내게 샤넬 수블리마지 라 크렘의 촉촉함과 쫀쫀한 탄력은 놀라운 경험을 주었다. 옅은 바닐라 향은 ‘고급스러운’ 여성이 된 듯한 기분까지 선사한다.” -최유경(<더블유> 패션 디렉터)
37
“화장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눈썹과 눈 모양이다. 그러니 뷰러가 없는 건 상상도 못한다. 뷰러로 먼저 속눈썹을 컬링한 다음 눈 모양을 보고 메이크업 분위기를 정하는 식이다.” -공혜련(메이크업 아티스트)
38
“패션과 뷰티가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이는 제품에 워낙 욕심이 많다. 이번 시즌 나스 피에르 아르디 컬렉션 역시 마찬가지. 블러시 팔레트와 네일 폴리쉬 듀오 모두 득템에 성공했다.” -홍선기(비욘드 뮤지엄 이사)
39
“메이크업 파우치에 늘 가지고 다니는 건 베네피트 단델리온 블러셔와 에스쁘아 위드 러브 아이섀도 피크닉 바스켓 색상. 요거 두 개만 있으면 갑자기 잡힌 캐스팅 미팅도 두려울 것이 없다!” -백지원(모델)
- 에디터
- 뷰티 에디터 / 김희진
- 포토그래퍼
- 엄삼철
- 스탭
- 어시스턴트 / 최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