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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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장장 6일간 서울은 패션의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스타들과 카메라의 전면전이 벌어지는 프런트부터 숨 막히는 긴장과 벅찬 환희가 교차하는 백스테이지까지, 2013 F/W 서울 패션위크 곳곳에서 포착된 눈부신 찰나의 순간, 순간을 더블유의 카메라가 낱낱이 담았다.

지춘희 Miss Gee Collection만개한 꽃처럼 아름다운 페플럼 장식의 드레스를 입은 모델 이혜정의 환상적인 뒤태.

송자인 Jain song앙증맞은 여우 프린트가시선을 끄는 송자인의 드레스.

박승건 Push Button푸시버튼 쇼의 피날레를 장식한톱모델 송경아의 압도적인 카리스마.

장광효 Caruso해군의 제복에서 영감을 받은 장광효. 카키, 브라운 같은밀리터리 무드의 색상을 기본으로 예상치 못한컬러 블록, 무릎길이까지 재단된 통이 넓은 팬츠,레깅스와 팬츠의 레이어드 같은 현대적인요소를 가미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의 모습보다는경쾌하고 긍정적 무드가 쇼 전반을 지배했다.

고태용 Beyond Closet고교 시절 드나든 햄버거 가게 ‘카페 비욘드 클로젯’으로무대를 장식한 고태용. 이번 시즌 그는‘원 테이블(버거&코크)’이라는 콘셉트로 쇼를 진행했다.햄버거, 핫도그, 케첩 등 햄버거 가게에 있는 모든 오브제에서영감을 받았고, 그 결과 겨자색 코트나 케첩색 팬츠, 햄버거프린트가 들어간 야구점퍼를 만들어 유쾌한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승희 Leyii쇼 시작 직전, 한데 모여 결의를 다지는 모델들의 뒷모습.

김재현 Jardin de Chouette이번에도 어김없이 우아한 업타운 걸과 자유분방한 다운타운 걸의매력이 어우러진 김재현의 컬렉션은 재즈 뮤직 ‘Baby, It’s Cold Outside’의멜로디와 노랫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연인의 설레는 감정을 표현한 이 노래처럼 넉넉한 실루엣의 코트와관능적인 시폰 드레스, 호사스러운 크리스털로 반짝이는 가죽 드레스,두툼한 니트 웨어와 풍성한 티어드 스커트 등 남성성과 여성성이절묘하게 어우러진 믹스 매치 룩이 런웨이를 가득 메웠다.더불어 다양한 아이템에 접목한 사이키델릭 프린트와 리본 장식은이번 컬렉션 전반을 아우른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이주영 Resurrection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유연함과 과장된라인의 남성성이 돋보이는 실루엣을 보여준디자이너 이주영. 특히 이목을 끈 부분은두 아들의 그림에서 착안해 디자인한 장난기넘치는 ‘키즈 페인팅’을 원단 위에 풀어내성인과 소년을 넘나드는 남성적 매력과 함께위트를 분출한 것. 간결하지만 정교한테일러링으로 빚은 다양한 아이템들은남성성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지춘희 Miss Gee Collection모래시계 실루엣의 레트로 무드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의 캣워킹.

계한희 Kye 콘서트를 앞두고 바쁜 스케줄을 쪼개계한희의 컬렉션을 찾은 지드래곤과 CL.

임선옥 PartspARTs IMSEONOC 디자이너 임선옥이 빠르게 생산되고 버려지는패션의 속성에 반기를 들며 2011년 론칭한 브랜드Partsparts는 지속 가능한 소재를 이용해 만든 옷의과학을 추구한다. 그녀는 이번 시즌 미래의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기능성 소재와 실루엣으로승부수를 던졌는데, 마치 도자기처럼 유려한 곡선을그리는 환경 친화적이면서 예술적인 외투와 드레스는임선옥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難兄難弟 난형난제누가 누굴까? 헤어, 메이크업, 의상이 연출한 서울패션위크의 쌍둥이 신.

정혁서, 배승연 Steve J & Yoni P 부드여리여리한 실루엣의 시폰 소재 드레스를입고 백스테이지를 향해 질주하는 모델.

강기옥 Kiok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돌아본 강기옥은 디제잉과사이키델릭한 영상이 어우러진 가운데 쇼를 시작했다.자신의 공간인 '룸 212호'를 상징하는 숫자는 원피스와슈즈 등에 프린트되어 쇼의 콘셉트를 드러냈고입체적인 렌티큘러 프린트가 시선을 끄는 스웨트 미니 드레스,톱과 프릴 스커트 등의 매치로 젊은 감각을 드러냈다.

홍승완 Roliat 영국적인 테일러링에 진지한 위트를 담는 홍승완은 런웨이가 아닌계단에서 모델이 걸어오는 동선을 사용해 반전의 재미를 연출했다.오버사이즈 코트의 둥근 어깨, 재킷과 카디건의거대한 실루엣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고조시킨 가운데,적갈색을 포인트 컬러로 절제의 미를 보여줬다.

루비나 Rubina '조각된 현대'에서 영감을 얻은 루비나의클러치.

박윤정 Vackyuunzung 거대한 무대 조명이쇼에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지춘희 Miss Gee Collection 지춘희는 이번 시즌 패션이 태어나는 공간, 디자이너의아틀리에에서 영감을 찾았다. 궁극의 여성미를 발현하는 스커트수트 시리즈를 비롯해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연출하는이브닝드레스까지, 모든 룩은 지춘희 식 코리안오트 쿠튀르가 무엇인지 말없이 역설했다. 특히 줄자와 침봉 등아틀리에의 재료를 응용한 디테일은 그녀의 재기발랄한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단서였다.

이지선, 이지연 J Apostrophe 니트 디자이너로 데뷔한 미스코리아 출신의배우 이지선과 액세서리 디자이너 이지연 자매의서울 패션위크 데뷔전은 스타들의 패션 브랜드에 대해갖고 있는 편견을 단번에 불식시켰다.한마디로 새내기 브랜드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수준 높은 컬렉션을 선보인 것. 전반적으로 간결한실루엣을 기반으로 청키 니트와 화려한 폭스 퍼를믹스하고 날아갈 듯 가벼운 우븐을 적재적소에 배치,환상적인 니트 룩을 완성했다. 여기에 의상의 컬러와이미지의 맥을 잇는, 구조적 디자인의 가방이더해지면서 토털 브랜드로서의 역량을 보였다.

에디터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송선민, 패션 에디터 / 정진아, 패션 에디터 / 김한슬, 김신(Kim Shin)
포토그래퍼
JUNG JI EUN, MAENG MIN 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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