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런던, 밀라노, 그리고 파리까지, 세계의 패션 축제 속에는 열정, 환희, 설렘, 긴장, 혹은 분노까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응축된다. 장장 한 달여에 걸친 4대 도시 컬렉션, 그 속의 눈부신 찰나들을 뷰파인더에 빼곡히 담았다.
Dries van Noten 호화로운 샹들리에로 채워진 파리 시청에서 열린 드리스 반 노튼의 쇼. Rochas Rochas 드레이핑이 돋보이는 로샤스의 새틴 드레스를 입은 모델의 우아한 뒷모습. Rick Owens 1. 자욱한 연기 사이로 모델의 강렬한 등장이 릭 오웬스 쇼의 시작을 알렸다. 2. 릭 오웬스 백스테이지에서 부스스한 헤어를 날리며 역동적인 포즈를 취한 모델. Givenchy by Riccardo Tisci 모던하면서도 관능적인 로맨티시즘을 선보인 지방시의 시스루 퍼레이드. Louis Vuitton3. 50번째 생일을 맞이한 마크 제이콥스가 이번 쇼를 위해 당신을 초대한 곳은? 바로 비밀스러운 50개의 문이 도열한 호텔 복도를 재현한 쇼장. 4. 루이 비통의 하늘거리는 레이스 장식 헴 라인 아래 드러난 건 관능적인 이그조틱 가죽의 하이힐 샌들과 붉은색 페디큐어.
유서 깊은 패션 하우스들의 메카, 마르지 않는 영감과 끊임없는 변화의 시도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도시, 파리. 오늘날 패션의 판타지를 완벽히 충족시키기엔 그 영향력이 무색해진 감이 있지만, 중요한 건 탄탄한 실력과 아티스틱한 재능으로 넘치는 디자이너의 활약이다. 발렌시아가의 유산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데뷔전을 훌륭하게 치른 알렉산더 왕과 두 번째 디올 컬렉션으로 하우스의 아카이브에 자신이 사랑하는 현대 예술을 조화시킨 라프 시몬스 등이 파리의 구원투수로 활약했으니까. 나아가 문 50개가 도열한 호텔 복도를 런웨이에 설치한 루이 비통과 초대형 지구본을 그랑팔레에 설치한 샤넬 등을 통해 파리의 패션 드라마는 그 서사적이고 웅장한 스토리를 자랑했다. 이처럼 패션의 다채로운 가능성과 상상력, 그리고 열정의 결합을 보여주는 파리의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지금, 여기 펼쳐진다.
Viktor & Rolf 뒷모습도 봐주세요! 등 부분이 컷아웃된 러플 장식 드레스를 입은 빅터&롤프 쇼의 모델. Lanvin 랑방의 칵테일 드레스를 특별하게 만든 건? 바로 위트 있는 레터링이 돋보이는 큼직한 펜던트 목걸이와 꿀벌, 나비가 어우러진 브로치의 향연. Kenzo 쇼를 위한 특별한 선물이었던 패딩 블랭킷을 두른 겐조 백스테이지의 모델들. Chanel 언제나처럼 가장 많은 프레스와 바이어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랑팔레에서 열린 샤넬의 초대형 패션쇼 피날레. Dries van Noten 모델이 갖춰야 할 중요한 소양 중 하나는 기나긴 기다림을 견디는 인내일 듯. 여기 드리스 반 노튼 쇼를 위해 백스테이지에 모인 편안한 차림의 모델들처럼.
Givenchy by Riccardo Tisci 쇼의 콜타임 직전, 베일에 가려진 채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방시 쇼의 백스테이지에 놓인 의상들. Lanvin 와일드한 체인 목걸이와 팝적인 브로치, 랑방이 자랑하는 코스튬 주얼리가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스타일의 우아한 접점을 보여주었다. Louis Vuitton1.맨발의 관능적인 미녀, 다름 아닌 루이 비통 쇼의 모델 엘리자 커밍스. 2. 매혹적인 시스루 드레스를 입은 채, 비밀스러운 문을 열고 무대 위에 등장한 루이 비통 쇼의 모델 카티 네스처. Valentino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꽃무늬 시폰 드레스를 입은 채, 청량한 미소를 머금은 발렌티노 백스테이지의 모델 샤샤 루스. Dior 런웨이 위의 거대한 미러볼들이 몽환적 분위기를 더한 디올의 쇼장.
Moncler 북극의 에스키모를 쇼에 초대한 듯한 몽클레르의 백스테이지. Castelbajac 한 마리의 여우를 가슴에 품은 듯한 카스텔바작의 원피스를 입은 모델의 유쾌한 포즈. Moncler 북극곰과 사랑스러운 허그를 선보인 몽클레르의 위트 있는 피날레. Gareth Pugh 드라마틱한 실루엣의 드레스로 관중을 압도한 가레스 퓨의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