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점부터 100호점까지 복사기로 찍어낸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1호점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한 2호점들의 새로운 출발.
그 옛날의 작은 타코 트럭과 가로수길의 1호점에 비하면 ‘그릴파이브타코’ 홍대점은 그야말로 광활해졌다. 하지만 불고기, 김치, 파절이 등 우리의 음식으로 완성한 서울프라이즈, 가로수길의 이웃집 ‘커피렉’의 커피를 담아주는 큰 사이즈 컵을 보면 그들만의 도전 정신과 따뜻한 마음이 여전하다는 걸 눈치챌 수 있다. 상수동의 작은 빵공장 ‘퍼블리크’는 가로수길에 진출해도 여전히 작았다. 그 아담한 공간에 ‘커피 리브레’와 ‘맥파이’라는 친구들까지 불러들여 퍼블리크 프렌즈로 변신했으니. 더 비좁을지도 모른다. 물론 프랑스 정통 빵에 자존심 센 커피와 다양한 수제 맥주까지 맛보고 나면 한없이 풍족해지겠지만 말이다. 한편 젊은 셰프들이 포슬포슬한 증편과 쫀득한 주악 등의 우리 떡을 만들어내던 병과점‘합 ’ 또한 남산에 합 카페를 열었다. 남산 합 카페의 대표 메뉴는 커피팥, 콩고물, 카스텔라, 팥고물 등 4가지 고물을 묻힌 인절미 사총사인데, 포동포동 살찌는 소리가 들려도 멈출 수 없는 맛이다. 생생한 채소로 입안을 싱그럽게 만들어주는 ‘로즈베이커리’의 두 번째 둥지는 가로수길. 로즈베이커리를 대표하는 다양한 채소 메뉴가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맛볼 수 있는 가벼운 스낵 메뉴 또한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특히 직접 만든 그라놀라의 고소함을 놓치지 말 것. 무엇보다 지하에 숨겨둔 작은 서점 ‘LA BOOK’은 웬만한 디저트보다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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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처 에디터 /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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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S | PARK JONG WON, Courtesy of Rose Bakery, Publique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