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박스 안에 몰아닥친 대혼란. 총천연색의 향연이 빚어낸 행복한 카오스!
컬러풀 메이크업 레벨 1. 가볍고 산뜻하게
2012년 봄. 세상이 온갖 혼란으로 넘쳐난다지만 이만큼 행복한 혼란이 또 있을까? 이름하여 컬러들의 대혼란!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많은 아티스트들의 입에서 가장 빈번하게 거론된 문장이 바로 ‘Chaos of Colors’다. 딱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스모키 혹은 베이지 일색이던 아티스트들의 화장대 위는 다채롭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했다. 우선 가볍고 산뜻한 컬러들부터. DKNY, 이세이 미야케 등에서 보인 핑크, 오렌지 립스틱이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레벨 1의 색감이다. 일명 ‘키스를 부르는’ 무진장 로맨틱한 색상 말이다. 피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데다 다른 메이크업이 따로 필요 없을 만큼 주목도도 높다. 레벨 2는 모스키노 칩&시크, 루이스 그레이 등에서 볼 수 있는 파스텔 톤의 섀도. 보라, 연보라, 파랑, 하늘, 초록처럼 눈두덩 위에 올리기 힘든 색상들이다.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동양인의 얼굴에는 좀처럼 융화되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긴 하다. 이럴 때는 반짝거리는(시머링) 질감을 더하도록. 이러한 질감은 피부색과 경계선 없이 잘 어우러지고,자연스럽게 음영이 져서 평면적인 얼굴에 입체감을 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시머링 질감이 더해진 섀도를 선택하거나, 컬러풀한 섀도 위로 은은한 샴페인 컬러의 섀도를 덧바르도록.
컬러풀 메이크업 레벨 2. 진하고 강렬하게
가볍고 산뜻한 색상에 서서히 중독되어가고 있다면, 이제 보다 강렬한 색상에 도전할 차례. 첫 번째로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아이템은 역시 립스틱이다. 마젠타, 푸크시아, 토마토, 레드 등의 강렬한 네온 컬러 립스틱이야말로 이번 시즌 반드시 갖춰야 할 뷰티 아이템. 참조할 만한 백스테이지는 제이슨 우, YSL, 줄리엔 맥도날드, 프라발 구룽 등 수도 없이 많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공통점은 눈에 띄게 하얗고 정갈하게 정돈된 피부톤. 이 위로 네온 립스틱이 더해질 때 극명하게 대조되면서 효과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볼드한 입술 컬러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가장 어렵다는 최난도 레벨, 비비드한 컬러 섀도에도 눈을 돌려볼 것. 강렬한 효과를 더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시머링 질감보다는 매트한 질감을 그대로 살리는 게 좋다. 매트하면서도 현란한 컬러의 섀도를 가장 잘 응용한 예가 바로 구조적인 아이라인. 킨더 아구기니, 미우미우가 좋은 예다. 아이라인을 날카로운 모양으로 그리거나 혹은 미우미우에서 보인 것처럼 쌍꺼풀 안쪽 라인을 채워내면 이국적인 면모를 뽐낼 수도 있겠다. 이도 저도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면 장난기 가득한 총천연색 네일 컬러링은 어떨지. 웬만한 패션 소품이 내는 효과 이상의 몫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 에디터
- 이지나
- 포토그래퍼
- KIM WESTON ARN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