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패션 에디터들에게도 맘에 드는 겨울 아우터 한 벌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시 안목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트렌디한 동시에 퀄리티가 있어야 하고, 보온성과 편안한 착용감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 나아가 투자한 만큼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경제성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더블유 패션 에디터들이 뭉쳤다. 당신이 올겨울에 만날 1백여 개의 아우터 중에서 직접 입어보고, 깐깐하게 선별한 아우터 24벌을 소개하기 위해.
PADDING JUMPERS
1. 초경량 패딩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일단 가볍다. 믿을 수 없을 만큼 가볍다. 조금 허풍을 보태자면 따뜻한 공기주머니를 몸에 두른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지나치게 편안한(?) 디자인은 심히 아쉬운 부분. 스타일링 조언:몹시 추운 날, 얇고 넉넉한 실루엣의 코트 안에 받쳐입으면 제격일 듯.
2. 양털을 덧댄 스포티한 패딩 점퍼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양털과 패딩 소재의 대담하고 세련된 하모니. 패딩 점퍼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이 점퍼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닥쳐도 거뜬히 막아낼 만큼 따뜻하다. 스타일링 조언:하늘하늘한 시폰이나 새틴 드레스를 받쳐입으면 어떨까? 물론 하체 건강을 위한 레깅스와 앵클부츠는 필수.
에디터 | 송선민
3. 넓은 칼라가 돋보이는 벨티드 패딩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아름다운 볼륨과 건축적인 실루엣이 어우러져 극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스타일링 조언:양감이 풍부한 제품이기 때문에 하체는 최대한 가늘어 보여야 하는 것이 관건.
4. 니트 장식을 더한 패딩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니트 케이프를 장착한 패딩의 스타일리시한 반전. 스타일링 조언:검정 레깅스에 시스루 맥시 스커트를 레이어드하면 캐주얼한 패딩 점퍼를 드라마틱한 스타일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
에디터 | 정진아
5. 캐주얼한 야구 점퍼 스타일 패딩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고 익숙하다. 스타일링 조언:야구 점퍼의 패딩 버전이다. 데님이나 야구모자와 매치하면 발랄하지만 너무 무난한 룩이 된다. 다른 아이템들은 정중하고 단정한 것으로 선택하면 세련된 스타일링이다.
6. 아방가르드한 볼륨을 더한 패딩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기괴와 예술의 줄타기. 스타일링 조언:어떤 아이템보다도 뚜렷한 존재감을 지녔다. 다른 것들은 모두 무난한 것으로 매치하고 오직 어깨 실루엣만이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볼륨감이 넘치므로 하의는 되도록 몸에 딱 맞게 입는다.
에디터 | 김한슬
7.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하는 벨티드 패딩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패딩 하면 떠올리는 미쉐린 타이어 마스코트를 머릿속에서 지울 것. 이토록 여성스러운 패딩 코트도 존재하니까. 스타일링 조언:잘록한 허리 라인을 제대로 드러내려면 안에는 몸의 곡선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얇은 니트 원피스를 매치할 것. 단, 원피스의 길이는 패딩보다 짧은 미니로 경쾌하게.
8. 캐주얼한 후드 장식 패딩 점퍼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스키장과 스트리트를 오가는 패딩 룩의 정석에 시선을 끄는 컬러감을 더했다. 스타일링 조언:질 샌더가 선보인 스키 스웨터에 슬림한 바지를 매치해 윈터룩을 연출해보면 어떨까. 혹은 면저지 소재의 맥시 드레스와 레이스업 부츠라는 의외의 선택이 스트리트 시크를 더해줄 것이다.
에디터 | 박연경
TAILORED COATS
1. 롱&린 실루엣을 연출하는 맥시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이 담백한 모습의 맥시 코트를 입는 순간, “가장 훌륭한 디자인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것이다”라는 생텍쥐페리의 말이 떠올랐다. 스타일링 조언:특히 어깨에서 헴라인까지 고속도로처럼 쭉뻗은 실루엣이 아름다운 이 코트는 옅은 회색의 트위드 소재 와이드 팬츠와 매니시한 잉크 블루 셔츠 위에 걸치거나 반대로 벨벳 드레스와 매치해도 좋겠다.
2. 어깨를 강조한 더블 칼라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이 더블 칼라 코트의 결정적인 매력이자 치명적인 단점은 럭비 선수처럼 넓은 어깨 라인. 웬만큼 키가 크지 않고서는 좀처럼 극복하기 힘든 난관이다. 그러나 역으로 키가 크다면? 상대적으로 머리가 작고, 몸이 왜소해 보이는 효과를 노려봄직하다. 스타일링 조언:바지보다는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스커트 혹은 미니 드레스와 매치해야 마땅하다.
에디터 | 송선민
3.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케이프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총평:재킷과 케이프가 합쳐진 하이브리드 디자인. 스타일링 조언:굉장히 가벼운 울 소재로 만들어진 이 재킷형 케이프의 최대 장점은 디자인이다. 슬림한 가죽 소재에 웨지힐 워커를 더하면 좋을 듯. 다만 찬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니 이너웨어로 따뜻한 터틀넥을 갖춰 입어야 한다.
4. 화사한 색감의 여성스러운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살굿빛 블러셔를 바른 듯, 코트 하나로 환해지는 안색. 스타일링 조언:실제로 입어보니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무릎 가까이 오는 넉넉한 길이라 여유롭다. 색이 화려하기 때문에 포멀한 팬츠와 블라우스 위에 걸치는 정도로 다른 스타일링은 미니멀하게 제한해도 좋고, 60년대식 스윙 코트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서는 마리 콴트 스타일의 짧은 A라인 미니 드레스에 컬러풀한 스타킹과 메리제인 슈즈로 사랑스러운 룩을 연출해도 어울린다.
에디터 | 최유경
5. 여유로운 실루엣의 캐시미어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캐시미어 소재의 가볍고 부드러운 감촉이 몸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좋은 코트는 입어봐야만 알고 입어보면 다르다. 스타일링 조언:걸치듯 우아하게 입어야 하는 이 풍성한 코트는 타이트한 아이템과 입어야 멋스럽다. 타이트한 톱에 스커트를 입거나 레깅스나 부츠를 신어도 좋다.
6. 넓은 칼라를 다양하게 연출하는 테일러드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클래식하거나 혹은 아방가르드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야누스적인 코트. 스타일링 조언:감싸 입느냐 혹은 풀어 입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되며 스타일링에 따라 클래식하거나 아방가르드하게 연출할 수 있다. 레깅스부터 와이드 팬츠까지 다양한 룩을 소화할 수 있는 코트.
에디터 | 김석원
7. 코쿤 실루엣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코쿤 실루엣의 사랑스러움과 훌륭한 착용감. 스타일링 조언:벙벙하고 동그란 코트의 실루엣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다. 장갑이나 베레모 등의 액세서리를 매치해 클래식한 무드로 연출한다.
8. 트렌치 스타일의 벨티드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총평:트렌치코트의 트랜스폼을 만끽. 스타일링 조언:허리 벨트의 여부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을 살린다. 허리 실루엣을 살리는 여성스러운 스타일도 좋고 매니시한 스타일로 박시하게 입어도 멋진 일석이조의 코트다.
에디터 | 김한슬
FUR COATS
1. 안감까지 양털로 된 무톤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양 한 마리를 두른 듯한 이 코트는 그런지 럭스를 보여주는 보헤미안 스타일 혹은 아무렇게나 입고 있어도 쿨한 런더너 스타일로 연출 가능하다. 스타일링 조언:이 코트를 입을 때 스타일링 조언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 코트의 키워드는 자유니까. 마음 가는 대로 입어라. 70년대의 럭셔리한 히피룩도 좋고 동네 슈퍼에 가는 케이트 모스 룩도 좋다.
2. 7부 소매가 경쾌한 양털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캐주얼한 룩에 이 코트 하나만 걸치면 결코 초라해지지 않는다. 스타일링 조언:컬러와 퍼 자체가 빈티지한 느낌이어서 클래식하게 차려입기 보다는 캐주얼한 룩에 멋스럽게 걸쳐 입는 것이 좋다. 청바지든 레깅스든 심플하고 캐주얼한 룩 위에 입으면 멋스럽다.
에디터 | 김석원
3. 다채로운 퍼 장식이 트렌디한 퍼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각기 다른 소재의 퍼가 지닌 특징을 독창적으로 조합한 럭셔리 글램 룩. 스타일링 조언:럭셔리함과 와일드한 매력을 동시에 구현한 이 코트라면 미니멀한 LBD(리틀 블랙 드레스)부터 가죽 레깅스를 매치한 룩에 이르기까지 전 천후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4. 컬러감을 강조한 리버서블 퍼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모던한 스타일에 ‘가벼움’과 ‘리버서블’이라는 기능성까지 더했다. 참, 날씬해 보이는 건 덤이다. 스타일링 조언:퍼 코트 자체가 화려하기 때문에 데이웨어로는 적당히 힘을 뺀 룩이 좋다. 예를 들어 청량감이 감도는 화이트 셔츠와 캐주얼한 데님 진, 드레이핑이 우아한 뉴트럴 톤의 미디 원피스 말이다. 하지만 한겨울 밤의 화려한 파티를 위해서라면 레오퍼드 프린트의 랩 드레스에 골드 액세서리와 이브닝 클러치로 변신을 시도해볼 것.
에디터 | 박연경
5. 색다른 레이어드가 가능한 퍼 베스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퍼 베스트와 가죽 테일러드 재킷의 투인원 디자인. 스타일링 조언:베이지색 양가죽 테일러드 재킷 위에 회색과 벽돌색, 베이지색 밍크가 컬러 블록을 이룬 긴 퍼 베스트가 합쳐진 디자인. 무슨 말이 필요한가. 이 멋진 코트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튀지 않는 베이식한 이너웨어를 입어야 한다. 머플러나 코사크 햇으로 힘을 주는 것도 이 멋진 코트 앞에서는 ‘오버’가 될 뿐이니 조심할 것.
6. 풍성한 퍼 장식의 쇼트 재킷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 이것이야말로 스트리트 시크 퍼 재킷. 스타일링 조언:프라다의 점퍼형 재킷은 라쿤과 여우털, 양피가 고루 섞여 있어 한 소재로 만든 디자인보다 훨씬 경쾌하다. 니트 소재의 롱스커트와 라이딩 부츠를 더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거나, 아니면 알렉산더 왕의 니트 배기팬츠에 스트랩 하이힐을 신고 이 재킷을 걸치면 클럽 룩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없어 보인다.
에디터 | 최유경
7. 텍스처의 믹스 매치가 돋보이는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가죽 재킷 위에 양털 베스트를 덧입은 듯한 트롱프뢰유 효과. 스타일링 조언:발목에서 커팅되는 시가렛 팬츠, 날렵한 앵클부츠와 매치하면 귀여운 무드는 덜고 도회적인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을 것.
8. 투 톤의 퍼 코트
편안함 ★★★ / 보온성 ★★★ / 스타일 ★★★★
총평라쿤과 여우털이 어우러진, 솜털같이 가벼운 니트 카디건형의 모피 코트. 스타일링 조언:기본 티셔츠와 옅은 색의 스키니 팬츠를 매치하고 뾰족한 앞코의 스틸레토로 마무리하면 쿨한 무드로 무장할 수 있을 듯.
에디터 | 정진아
- 에디터
- 박연경
- 포토그래퍼
- EOM SAM CHEOL
- 스탭
- 어시스턴트/송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