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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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면 생각나는 세 글자, 마스크. 기내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척’하니 붙이기만 하면 그만인 시트 마스크와 간편하기로 치자면 둘째도 서러운 수면 마스크, 그리고 마스크계의 정석 워시 오프 마스크까지. 마감의 한복판에서 흙빛이 되어버린 <더블유>의 얼굴들이 직접 테스트해보았다.

Sheet Mask

1. BIOTHERM 스킨 비보 마스크
동명의 에센스 1병 분량의 재생 성분과 고농축 순수 플랑크톤, 히알루론산이 들어 있는 안티에이징 마스크. 아시아인의 얼굴 사이즈에 맞게 고안된 섬유 소재 시트는 촘촘하고 탄성이 좋아 얼굴에 고르게 밀착된다. 6장, 9만2천원.
지친 피부에 보약 한 첩
나 같은 선천성부지런결핍증 환자들에겐 스킨과 로션을 바르는 정도도 굉장한 노동이다. 비오템의 스킨 비보 마스크라는, 이름부터 엄청난 물건을 사용한 건 대단히 이례적인 사건이었다는 얘기다. 아무튼 감기약도 드물게 먹어야 약효가 좋다더니, 사용 후 확실한 차이가 느껴지긴 했다. 마감 독까지 오른 건성 피부가 금세 촉촉해져서 ‘몰래 고기 반찬이라도 먹은 냥’ 양 볼에 광채가 돌았으니까. 얼굴에 행주를 얹고 있는 듯했던 15분이 참으로 축축하고 지루했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써볼 용의가 생긴 건 이러한 이유에서다. 아, 마스크의 디자인(특히 눈구멍!)은 개선이 필요할 듯 싶다. 자꾸만 내용물이 눈으로 흘러들어와 나도 모르게 눈물을 질질 흘렸다. 참고로 말하겠는데 내 눈 크기는 장동건보다 박명수에 훨씬 가깝다.
-정준화(피처 에디터)

2. SK-II WS 덤 리바이벌 프로그램
‘녹는 필름 붙이고 화이트닝 마스크’하는 일명 임수정 마스크. 색소 침착이 심한 부위에 스마트 필름을 붙인 다음 얼굴 전체를 시트 마스크로 덮는 방식이다. 액상 포뮬러가 필름을 녹여 고민 부위는물론 얼굴 전체를 환하게 밝혀주는 효과가 있다. 마스크 6장 & 스마트 필름 28장, 11만원대
소개팅 전야제를 위한 필수품
내가 마스크팩 신봉자라는 건 주변이 다 안다. 진짜 나를 아는 사람들은 그 이유도 잘 안다. 세안 후 이것저것 바르기 귀찮을 때, 척 하나 얹고 자면 그만이니까. 덕분에 1천원짜리부터 2만원 짜리까지, 냉장고에 생수는 떨어져도 마스크팩 떨어질 날은 없다. 그중에는 물론 소개팅 같은 스페셜한 일정을 위해 준비하는, ‘녹는 필름’ 으로 잘 알려진 덤 리바이벌 프로그램도 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자외선의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은 광대뼈 주변의 변화는 겨우 한 세트 사용으론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필름이 온전히 녹지 않고 약간 남아 있는 것도 은근 신경 쓰인다. 다만 에센스 하나를 들이붓는 듯 넉넉한 내용물은 탁월한 촉촉함과 탄력의 은총을 받게 해준다. 화이트닝 기능보다는 수분감 덕분에 고가임에도 냉장고 안에 상비해둘 제품.
-황선우(피처 디렉터)

OLAY 토탈 이펙트 7-IN-1 안티에이징 스트레치 마스크
주름, 잡티, 건조함, 어두운 피부톤, 모공, 처짐, 거친 피붓결 등 노화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7가지 피부 고민을 두루 개선해준다. 랩을 씌운 듯 얼굴선을 ‘꽈악’ 잡아 주는 특유의 스트레치 마스크가 특징. 5장, 3만5천원대.
부기도 제거해주나요
봉투를 열자 기분 좋아지는 은은한 향기와 함께 점성이 있는 우윳빛 텍스처가 눈에 들어왔다. 큰 얼굴이 아님에도 시트의 가로 폭은 상당히 좁은 편인데, 다행히 탄성이 좋아 손으로 잡아당기자 악력대로 팩이 피부에 빈틈없이 밀착됐다. 마스크 자체에 힘이 있어 마스크를 붙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피부가 리프팅되는 기분. 하지만 얼굴의 골격을 고려하지 않은 평면적인 디자인 때문에 마스크를 하는 동안 어느 정도 콧대가 눌리는 건 감수해야 한다. 20분 정도 사용한 뒤 팩을 떼어내면 피부톤이 한 톤 정도 밝아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굳이 비유를 하자면, 세수를 마치자마자 보이는 깨끗한 피부 같달까?), 사실 그보다 마음에 든 건 모공과 주름까지도 꽉 잡아주는 듯한 팽팽한 긴장감. 냉장고에 차갑게 뒀다가 술 마신 다음 날 부기 제거용으로 사용해보련다.
-소지현(패션 어시스턴트 에디터)

4. LANEIGE 워터뱅크 더블 모이스처 마스크
천연 보습 인자인 아미노산& 다당체와 미네랄 워터, 함초 추출물이 들어 있는 보습 마스크. 턱과 뺨 부위에 보다 집중적으로 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시트를 두 겹으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천연 코튼 소재. 8장, 3만5천원대.
티존과 유존용은 달라야 한다
가을이 예전만큼 반갑지 않은 건 아마도 2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급속도로 건조해진 피부 때문일 게다. 더욱이 잎새에 스치는 바람에도 반응하는 ‘예민함’까지 갖췄다면 말할 필요도 없겠지. 올해에도 어김없이 가을이 시작됨과 거의 동시에 이마와 미간 사이에 각질들이 일어났는데, 이 제품을 사용한 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바로 이 골칫덩이 각질들을 얌전히 잠재웠다는 거다. 건조한 피부에 강력한 수분 처방이 필요할 때, 또는 수분 공급만 충실히 해줘도 피부가 훨씬 예뻐 보일 수 있는 30대 이하의 사람들에게 강추. 독특하게 시트의 아랫부분을 두 겹으로 처리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얼핏 보기에도 훨씬 많은 용액을 머금고 있다. 단, 마스크를 흡수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도 정확히 두 배라는 사실(설명에는 30분 동안 사용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3분짜리 컵라면도 견디기 힘든 나에게는 솔직히 이만한 고문도 없더라.
-강혜은(뷰티 어시스턴트 에디터)

5. MIKIMOTO COSMETICS 뉴 에센스 마스크
마이크로 단위로 미세화한 다섯 가지 비타민 층, 진주 추출물이 응집되어 있는 모이스처 층, 얇은 막을 형성해 마스크를 떼어낸 후에도 피부를 보호하는 스콸렌 층으로 구성. 진주에서 추출한 펄 콜라겐이 새롭게 첨가되어 각질 제거와 보습 기능이 강화됐다. 6장, 12만원.
진주로 피부를 뒤덮는 호사
영롱한 진줏빛을 띠는 코튼 시트는 감촉이 솜털처럼 부드러워 얼굴에 올려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우유를 연상시키는 반투명한 내용물 자체에도 어느 정도 점성이 있고, 시트 자체의 밀착력도 워낙 훌륭해서 들뜸 없이 얼굴에 안정감 있게 고정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마스크를 처음 붙이면 약간의 쿨링감이 느껴지는데, 신기한 것은 팩을 하는 동안 조금씩 냉기를 잃어가다가 마스크를 벗겨낸 후에는 오히려 미약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러한 온도 변화가 혈액순환을 돕는 것인지, 마치 사우나를 한 것 마냥 얼굴에서 핑크빛 광이 느껴졌다. 악건성 피부가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고, 사용 후 끈적임 없이 부드럽게 마무리되어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만한 제품. 단, 순하고 담백한 포뮬러에 걸맞은 짙은 분유 향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정진아(패션 에디터)

6. CLE DE PEAU BEAUTE 스웽 엥땅시프
3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집중 트리트먼트 마스크 세트. 로션을 퍼프에 묻혀 얼굴 전체를 닦아내듯 흡수시킨 다음, 마사지와 함께 에센스를 펴 바르고 마지막으로 10분간 마스크를 해준다. 마치 스파에서 관리를 받은 듯 지친 피부가 빠르게 회복되는 효과가 있다. 6회분, 18만원.
닦아내고, 에센스하고, 팩까지!
한참 촬영 기간 중에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쓰는 바람에 미처 ‘스킨-에센스-마스크’의 순서를 알지 못하고 뒤죽박죽 발라버렸다. 그런데도 다음 날 피부가 굉장히 환하고 촉촉해지더라. 실수를 깨닫고 이틀 뒤 다시 순서를 지켜 써봤는데, 마스크는 둘째치고 실키하게 감싸주는 진득한 에센스가 몹시 마음에 들었다. 기분까지 좋아지는 순한 우유 향은 또 어떻고! 줄줄줄 액이 흘러내리거나 마스크가 덜렁덜렁 떨어지는 여느 시트 마스크에 비해 피부에 완벽히 접착되는 접착식 마스크도 혁신적이다. 다음 날 아침, 피부는 마치 수분으로 꽉 찬 것처럼 매우 고와진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모공도 좁아 보이더라. 한 번 사용으로도 이렇게 확실한 효과를 발휘하다니! 평소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서 새로운 화장품을 써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로 하여금 구매 욕구를 불끈 솟게 한 제품이다.
-김석원(패션 에디터)

7. SHU UEMURA 압박 붕대 마스크
슈에무라 레드 쥬브너스 에센스가 고농도로 응축되어 있는 회복 마스크. 스트레치 마스크가 얼굴을 압박하듯 쫀쫀하게 감싸 내용물이 보다 효과적으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흐트러진 턱 선을 정돈하는 효과도 있다. 6장, 8만5천원.
당김이 끝내줘요
사실 시트 마스크를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나에게 마스크를 붙이고, 심지어 눈과 입을 껌벅거리는 등의 아주 간단한 동작조차 불편한 상태로 10~20분가량 을 견디는 것만큼 엄청난 가혹 행위도 없으니까. 그런데 ‘압박 붕대 마스크’라는 닉네임의 이 제품을 사용해보니 집 안을 돌아다니는 정도로는 전혀 뒤틀리거나 떨어지지 않고 처음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내가 힘을 주어 당기는 대로 늘어나 얼굴에 ‘착’하고 달라붙는 고탄성 시트를 붙이고 거울을 보니, 마치 손바닥으로 얼굴을 끌어 올린 것처럼 자연스러운 V라인이 만들어졌다. 하나가 마음에 들고 나니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 얼굴에 온전히 밀착되니까 내용물이 줄줄 흐르는 것도 없고, 피부에도 더 잘 흡수되는 기분이다. 중요한 미팅이나 사진 촬영을 앞두고 써도 좋을 듯하다.
-김재원(디자이너)

Cream Mask

1. FRESH 로즈 페이스 마스크
잘게 잘린 장미 꽃잎이 그대로 들어 있는 워시 오프 타입의 진정 마스크. 해수 성분과 해조류 추출물, 오이, 캐머마일, 카렌둘라, 알로에 성분이 달아오른 피부의 열을 가라앉혀준다. 최고급 불가리아산 장미에서 추출한 로즈 오일과 워터가 60% 이상 함유되어 있다. 100ml, 10만2천원.
시각, 후각, 촉각 만족 마스크
에디터가 되고 나서 가장 무서워진 건 바로 카메라다. 치열한 마감이 끝난 직후, 지인들과 함께 꿀물 같은 신선놀음을 할 때 찍히는 사진 속의 나는 ‘칙칙함’ 그 자체이기에. 더구나 이번엔 친구의 결혼식을 앞두고 마감이 겹쳐버린 탓에 나의 카메라 공포증이 더 커져만 갔다. 이 위기의 순간에 환한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바로 프레쉬의 로즈 페이스 마스크.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완전 만족’이다. 솔직히 한동안 시트 타입을 주로 사용해서 꽤나 번거로울 줄 알았는데, 크림 마스크도 나쁘지 않더라. 특히나 장미 꽃잎이 그대로 들어간 아주 가볍고 촉촉한 텍스처는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기분. 아침이면 늘 건조함을 호소했는데 다음 날까지도 피부가 땅기지 않을 정도로 보습력도 뛰어나다.
-박연경(패션 에디터)

2. HERA 에이지 어웨이 마사지 마스크
식물성 펩티드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에 생기를 되찾아주는 주름 개선 기능성 슬리핑 마스크. 목까지 넉넉하게 펴 바르고 동봉된 매뉴얼에 따라 마사지와 함께 사용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쫀쫀한 크림 포뮬러는 끈적임 없이 피부에 편안하게 스며든다. 150ml, 7만원.
간편하고 강력한!
세안 후 얼굴이 땅기는 정도로 그날의 날씨를 알아차릴 만큼 건조한 피부다. 그럼에도 조금만 유분이 많은 제품을 쓰면 T존 부위, 눈썹, 코 등이 심하게 번들거리는 복합성 타입. 평소 마스크나 팩을 했다 다시 씻어내는 것이 귀찮아 거의 쓰지 않는데 바른 채로 자고 아침에 씻어 내는 제품이라서 선택했다. 촉촉한 젤 타입이라 바를 때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별 효과가 없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이것은 기우였다. 다음 날 아침 거울을 보면서 ‘오늘따라 왜 이렇게 피부가 매끈해 보이지?’라고 생각했으니까 (어젯밤 팩을 사용한 것을 까맣게 잊은 채). 참고로 나보다 훨씬 심한 건성 피부의 엄마도 함께 사용했는데, 단 하루 써보고는 바로 “이 마스크 도대체 얼마짜리냐?” 며 감탄했을 정도다.
-김한슬(패션 에디터)

3. BLISS 트리플 옥시전 인스턴트 에너자이징 마스크
블리스 스파의 인기 메뉴인 ‘옥시전 트리트먼트’를 모티프로 한 가정용 산소 마스크. 피부 속 깊숙이 산소를 전달해 피부에 즉각적으로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마치 전문적인 관리를 받은 것처럼 피부톤이 한결 밝아지는 느낌. 100ml, 8만6천원.
관리실 안 부러운 산소 케어
세안 후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얼굴에 고루 펴 바르면, 수초 후 저절로 무스같이 거품이 일어나고 기포가 톡톡 터지면서 시원한 느낌이 드는 신기한 포뮬러. 5분 정도 방치했다가 바로 씻어내는데, 마스크 팩을 했다기보다는 클린징 폼을 얼굴에 얹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마스크는 상당히 빨리 마르는 편. 이때 얼굴이 약하게 조여들기 때문에 극건성 피부가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반대로 바르고, 마사지하고, 답답하게 기다리는 일련의 과정이 귀찮아 마스크를 꺼리는 사람이나 지성 피부에게는 이만한 제품도 없을 듯. 과도한 피지와 기름기로 지저분해 보였던 피부가 한결 정돈되어 보이며, 공들여 사우나를 하고 나온 것처럼 얼굴 톤이 한층 밝아졌다. 참고로 나는 U존은 건조하고 T존은 번들거리는 전형적인 복합성 피부의 소유자다.
-전수현(디자이너)

4. LIRIKOS 마린 하이드레이팅 씨위드 마스크
미네랄과 비타민, 아미노산의 보고라 불리는 고농축 해초 성분이 피부 깊은 곳까지 침투하여 속부터 물이 꽉 찬 촉촉한 피부를 만들어준다. 타이트닝 효과가 있어 건조와 탄력 저하로 인해 모공이 늘어진 노화 피부에도 추천. 75ml, 4만원대.
순하다고 놀라지 말아요
얇디얇은 피부의 소유자로서 모든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 그 첫 번째는 바로 얼마나 포근하게 피부를 덮어주는가이다. 촉촉하고, 자극 없이 안전하며, 든든한 보호막을 만들어줄, 솜이불 같은 화장품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 바르는 순간 차가운 쿨링감이 있어서 진득한 수분이나 영양감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대개의 쿨링&수딩 제품이 그러하듯) 세안 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정돈되고, 한결 탄력 있어 보이는 피붓결이었다. 늘어진 모공과 얼굴 라인에 기분 좋은 긴장감이 돌았고, 도포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음에도 안색이 빠르게 환해졌다는 점에도 보너스 점수를 주고 싶다. 하루 종일 지친 피부를 위해 밤 세안 후 해도 좋겠지만, 즉각적인 효과를 보고 싶은 중요한 날 아침에 해도 좋을 듯!
-이지나(뷰티 디렉터)

5. BVLGARI 소스 디펜스 마스끄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롱 래스팅 보습 성분과 탁월한 디톡스 기능을 갖춘 수딩 마스크. 피부가 지치고 예민해졌을 때 15분 정도 사용한 다음, 차가운 수건이나 물로 씻어낸다. 수면 마스크로도 사용이 가능 하다. 50ml, 14만원.
피부에 주는 비타민
날이 더워질 무렵 핫요가를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피부 상태에 변화가 생겼다. 땀이 많아졌고, 운동을 하거나 조금만 더운 곳에 있어도 모공이 좁쌀처럼 부풀어오르는 예민한 피부가 된 것이다. 땀샘이 뭉치고 모공이 막혀서 트러블이 생긴 것이라는 피부과 진단에 따라 스케일링과 여드름 치료를 반복하던 중, 이 제품을 만났다. 발림성은 매우 좋았다. 옅은 핑크색 크림은 자극적이지 않은 편안한 향과 함께 벨벳처럼 얼굴을 감싸주었는데, 특히 팩을 하면서도 딴짓을 할 수 있어 나처럼 부산한 성격에는 제격이었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건조한 상태에서는 처음 바르자마자 다소 자극이 올 수 있는데, 수초만 지나면 화한 기운이 점차 기분 좋은 시원함으로 바뀌니 조금만 인내해보자. 다음 날 아침 분명 눈에 띄게 안색이 맑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서명희(디자이너)

6. SU:M 37 1102 익스트림 타임 컨트롤 오버 나이트 팩
미네랄, 효소, 필수 아미노산이 가득 차 있는 발아 씨앗의 유효 성분과 자연 발효 농축 성분이 핵심 성분. 밤사이 순차적으로 피부에 흡수되어 낮 시간 동안 무너진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하고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켜준다. 125ml, 5만원.
매일같이 쓴다면 말 다했지?!
마감 기간만 되면 수면 팩 신봉자가 된다. 잠 부족으로 피부가 허물어져가는 게 빤히 보이지만, 시트 마스크를 붙이고 있는 20~30분도 잠에 양보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더욱이 워시 오프 타입의 팩을 발랐다간 씻어내지도 않고 쓰러져 잠들 것이 분명했다. 질감은 다소 진득하고 쫀쫀하게 보였는데, 지성 피부인데다가 트러블도 끊이지 않는 편이라 솔직히 걱정도 조금 되었다. 자고 일어났는데 얼굴에 종기만 한 여드름이 돋아난다 한들 피부과는 꿈도 꿀 수 없는 마감 기간이 아니던가. 드디어 다음 날 아침. 내 걱정과는 달리 얼굴에는 기름기가 느껴지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간절기면 늘 찾아오는 특유의 건조함도 없었다. 무엇보다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흘러내릴 것만 같았던 피부가 어딘지 탄탄해진 기분. 고백하자면 지금 난, 권장 사용법을 철저히 무시한 채 나흘 연속 사용 중이다.
-김슬기(피처 에디터)

7. SHISEIDO W루센트 브라이트닝 마사지 크림 N
극도로 예민한 피부를 위한 티슈 오프 타입 미백 마스크. 피부 속의 미약한 염증이 계속되면서 유발되는 울긋불긋한 홍조와 다크스폿을 개선해준다. 제품을 바르고 가볍게 마사지한 다음 화장지로 가볍게 눌러 닦아낸다. 80ml, 7만원.
하나만으로도 충분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드름을 달고 살았던 나는 ‘최소한의 제품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려라!’를 몸소 실천 중이다. 평소에도 화장품 사용을 극히 제한하는 편인데, 보통은 토너와 에센스 혹은 크림을 바르는 게 전부. 대신 각 단계마다 제품을 손바닥에 넉넉히 덜어 오랜 시간 여유를 두고 마사지하면서 바르는 것이 나름의 팁이다. 내가 테스트한 마사지 크림은 그러한 나의 뷰티 루틴과 꼭 맞는 제품이었다. 마사지에 좀 더 공을 들이기 위해 저녁 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진득한 젤 타입의 내용물은 얼핏 보기에도 충분한 보습력이 느껴질 뿐 아니라, 드라이 오일처럼 끈적임 없이 피부에 매끈한 막을 형성해주는 듯했다. 며칠 전에는 토너 후 아이크림도 생략하고 이것만 열심히 발라줬을 뿐인데 ‘오늘 피부에서 완전 광난다’ 는 얘기를 서너 번쯤 들었다.
-김희진(뷰티 에디터)

에디터
뷰티 에디터 / 김희진
포토그래퍼
김기현
스탭
어시스턴트 / 강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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