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폴리의 파자마 예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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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와 할머니께서는 늘 제게 꽃무늬가 가득한 귀여운 면 원피스 드레스 같은 걸 입히고 싶어 하셨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있는 대로 짜증을 내면서 목이 늘어난 티셔츠에 구멍이 난 레깅스를 보란 듯이 걸치고 나갔어요. ”

1. 실크 벨벳 플랫슈즈는 Stubbs & Wootton’s 제품. 2. 하얀 라이닝이 들어간 실크 팬츠는 Piamata 제품. 3. 줄무늬 실크 블라우스는 The Row 제품.

1. 실크 벨벳 플랫슈즈는 Stubbs & Wootton’s 제품. 2. 하얀 라이닝이 들어간 실크 팬츠는 Piamata 제품. 3. 줄무늬 실크 블라우스는 The Row 제품.

평화롭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영국 전원에서 뛰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입는 것에 관해서라면 케이트 폴리는 유독 반항적 기질로 가득한 소녀였다. “저희 엄마와 할머니께서는 늘 제게 꽃무늬가 가득한 귀여운 면 원피스 드레스 같은 걸 입히고 싶어 하셨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있는 대로 짜증을 내면서 목이 늘어난 티셔츠에 구멍이 난 레깅스를 보란 듯이 걸치고 나갔어요.” 뉴욕의 유명 편집매장 오프닝 세러머니의 바이어로 일하면서 패션계에 발을 들인 그녀는 호리호리한 몸과 눈부신 금발, 타고난 패션 감각으로 금세 이 바닥의 트렌드세터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은색 스터드가 박힌 검정 가죽 점퍼는 폴리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다. 오프닝 세러머니에 출근하는 1년 반 동안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입고 다녔으니. 뉴욕에서 가장 패션 취향이 좋은 사람 중 한 명인 그녀의 시야에 이번 시즌 포착된 것은 프랑스 하이 주얼리 하우스인 오렐리 비더만의 반지, 루이 비통과 찰스 아나스타스의 플레이 수트, 기욤 앙리가 디자인하는 카르벤 컬렉션, 그리고 이번 가을 뉴욕의 멋쟁이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 예감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파자마’다. 폴리는 파자마를 입고 침대에서 뒹굴다가 립스틱 하나만 쓱 바른 후 파티에 참석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하며 파자마 룩에 대한 예찬론을 펼쳤다. “드레스업이 필요한 밤 시간에도 실용적인 부분이 필요하다는 걸 진짜 쿨한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어요. 실크 소재 파자마 룩은 그 부분을 충족시켜주는 훌륭한 아이템이죠.”

에디터
패션 디렉터 / 최유경
포토그래퍼
Theo Wenner
스탭
스타일리스트/Carolyn Tate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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