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48번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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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청담동 레스토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런 것들이다.

흔히 청담동 레스토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런 것들이다. 멋드러진 외제차를 끌고 와 발렛 파킹을 맡기고, 미리 예약해놓은 창가 자리에 앉는다. 그러곤 이름이 참 길기도 한 음식을 주문했더니, 우아한 접시에선 여백의 미가 흐르고, 배는 부르지 않건만 계산서는 무겁기만 한 그런 장면들. 하지만 청담동 48번지에 문을 연 ‘청담 48번지’에서라면 그런 오해를 떨쳐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원목의 느낌을 살린 인테리어에선 곳곳에 숨어 있는 정성이 눈에 보여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기분이다. 이탤리언 요리부터 쌀국수, 커리 등의 아시안 음식은 물론, 왕만두 갈비탕이나 육개장 우동 같은 한식까지 메뉴가 다양하지만, 화려하기보단 푸짐하고 정감 어린 맛이 난다. 무엇보다 24시간 내내 문을 열고 손님을 반기고, 새벽 5시부터는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면 직접 구운 쿠마자와 크림치즈 빵까지 준다고 하니, 멋지게 차려입고 브런치 즐기러 오는 드라마 속 청담동보단 밤새 일하며 출출한 배를 달래거나 새벽녘에 커피 한 잔으로 피곤을 깨우는 이곳이 진짜 청담동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02-512-4648).

에디터
에디터 /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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