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트렌드. 극과 극의 매력을 모두 가진 유일한 소재인 가죽을 기억할 것.
1960년대 프랑수아즈 아르디가 입은 가죽 재킷은 록을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젊은이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다. 거칠고, 반항적인 느낌의 가죽 재킷은 수많은 변용을 거쳤고, 해마다 디자이너들의 선택을 받으며 로큰롤무드를 대표하는 클래식 아이템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정교한 가공법이 개발되었고 팬츠나 원피스로도 무리가 없을 얇은 가죽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계절을 뛰어넘었다. 높아진 온도에도 불구하고 상의로 매치한 브랜드들이 나타난 것. 후드 장식 바이커 재킷을 선보인 발렌시아가나 낡고 해진 쇼츠나 미니 스커트에 매치해 로큰롤 무드의 모범답안을 보여준 발맹의 몸에 딱 맞는 가죽 톱 등이 그 예다. 한편 깔끔한 가죽 원피스를 선보인 로에베나 에르메스처럼 가죽을 잘 재단하는 것만으로 고급스러움을 충분히 전달한 디자이너의솜씨 역시 빛났다. 특히 날렵한 커팅이 돋보인 셀린의 가죽 톱과 깔끔한A라인 스커트의 매치는 어떤 액세서리나 장식보다 훌륭했다. 이처럼 록적인 무드이든 세련된 도시적 무드이든 이번 시즌에는 가죽을 시도할 것. 가죽의 매력을 제대로 이해한 디자이너들 덕분에 트렌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오른쪽 위부터|하얀 스트랩이 깔끔한 시계는 마이클 코어스 by 포실 코리아 제품. 20만원대. 네모 반듯한 형태의 반지는 데이 드림 제품. 2만3천원. 동그란 네크라인과 포켓 장식이 돋보이는 집업 베스트는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 제품. 3백87만원. 베이지색 쇼츠는 클로에 제품. 79만원. 가죽을 꼬아 장식한 미니 백은 로에베 제품. 가격 미정. 음각 장식의 실버 뱅글은 cK 캘빈 클라인 주얼리 제품. 10만원대. 조형적인 굽이 매력적인 스웨이드 힐은엘본제품. 3백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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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에디터 / 김한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