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햇살로 발갛게 달아오른 두 뺨을 식히기 위해 필요한 건, 함께 이야기를 나눠줄 친구와 시원한 차 한 잔.
CAFE ET M’ AMIE
다양한 국적의 레스토랑이 즐비한 이태원은 인터넷으로 서칭을 열심히 하지 않고 나섰다가는 왠지 낭패를 볼 것 같은 곳이다. 아무 계획 없이 놀러 왔다가 목이 마르면 커피 한 잔, 배가 고프면 와플과 간단한 요깃거리를 즐길 만한 곳을찾는다면 ‘카페 에 마미’가 도움이 될 거다. 돈암동의 마미 인 더 키친, 홍대의 디저트에 마미와 자매 격인 이곳은 카페라는 이름이 붙긴 했지만 사실은 레스토랑에 더 가깝다. 디저트와 요리, 그리고 모히토 같은 간단한 술까지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서다.
소고기, 닭고기, 해산물 커리 3종 세트와 매콤한 레몬 버터 치킨, 새우와 야채를 함께 먹을 수 있는 갈릭 프라운 등 어엿한 요리들이 메뉴판에 적혀 있다. 오전 11시30분부터 3시까지 점심 메뉴가, 오후6시부터 9시까지 저녁 메뉴가 나온다. 레드•화이트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레이트는 밤 9시30분부터 자정까지 제공된다. 커피나 한 잔 할까 하고 가볍게 들어왔다가 뜻밖에도 양껏 먹고 가게 되는 곳이다. 이태원 제일기획 옆.
OASIS
언제부터인가 청담동에는 왠지 차려입고 나서지 않으면 안될것같은 부담스러움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워낙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이 많은 탓에 가벼운 차림으로 약속이라도 잡았다가는 ‘빨리 집에 가야 하나’를 속으로 되뇌기 십상이다. 동네를 마실 나온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오아시스’가 정말 오아시스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차 한 잔 시켜놓고 책을 넘기며 여유 부려도 좋고, 맛있는 브런치를 배부르게 먹고 가도 좋은 곳이다.
호주에서 온 예쁜 자매가 캐주얼한 분위기에 퀴진 못지않은 음식을 만들어 낸다.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호주에서 영감을 받은 호주식 브런치뿐 아니라 태국과 인도 요리도 살짝 맛볼 수 있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직접 공수한 파프리카와 싱싱한 야채는 오아시스의 식탁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샌드위치와 베네딕트, 팬케이크 같은 메뉴들이 너무 여성스럽게 느껴져‘내가 갈 곳이 아니구나’ 생각하는 남성을 위해 아침에는 든든한 ‘브렉퍼스트 스테이크’를 준비해둔다. 향이 강한 홈메이드 진저 에일과 파프리카 주스는 웬만한 영양제보다 건강에 좋다. 평일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주말에는 아침 9시부터 문을 연다. 청담동 디자이너스 클럽 뒤편.
TEA US
흔히 연예인‘누구’가 하는 카페나 음식점이라고 하면 기대치는 낮아지기 마련이다. 그 누군가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곳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명동에서도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티어스 역시 그런 의구심에서 출발했다. 권상우가 직접 차린 카페라는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일본 관광객들을위한 곳이 아닐까 했지만,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렸다. 평일 오후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들어찬 손님 중 절반은 그의 팬이고 절반은 카페 그자체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다.
메뉴도 기본적인 카페 메뉴 외에 에그 타르트와 샌드위치, 젤라또 등이 준비되어 있다. 명동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쇼핑 백을 놓고 아픈 다리를 주무르며 시원하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문을 열어둔다. 명동 밀리오레 맞은편 타비 쇼핑몰2층.
- 에디터
- 서동현
- 포토그래퍼
- 이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