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스타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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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스타일에도 T.P.O는 존재한다. 서로 다른 휴양지를 택한 당신을 위한 스타일 가이드.

EMANUEL UNGARO

EMANUEL UNGARO

ETRO

ETRO

EXOTIC SEASIDE

디자이너들이 팬톤 컬러 차트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홅어준 덕분에 이번 시즌의 컬러는 무척이나 다채롭다. 이국적인 꽃, 얼굴에 그늘을 드리울 정도의 커다란 열대나뭇잎, 그리고 태양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여름 휴양지로 떠날 계획이라면 이번 시즌의 컬러 팔레트중 채도가 높은 핑크, 초록, 파랑, 주황을 기본으로 한 프린트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물론 어느 여름이든 이 법칙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다만 이번 시즌에 눈여겨 보아야 하는 아이템은 미니 드레스보다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롱 드레스. 저 지나 시폰 소재는 구김도 덜 가고 둘둘 말아 넣으면 부피도 작아 여행시에 가장 적당하다. 작년 여름부터 조금씩 선을 보이기 시작하다 올해에는 아예 미니 드레스를 제치고 주류로 자리잡았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롱 드레스처럼 앞 패널은 타이트하고 밑단이 풍성하면 더욱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낼 수 있다. 아무래도 롱 드레스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구찌 컬렉션에서 제안한 탱크톱과 팬츠, 혹은 다이앤폰퍼스텐버그에서 선보인 풍성한 드레이프의 튜닉도 괜찮은 대안이다. 하지만 어느 편이든 단색보다는 프린트가 가미된 것을 선택하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 것! 별다른 액세서리를 더하지 않아도 자칫 초라해질 수 있는 스타일을 막아주는 일등공신이 바로 이그조틱한 프린트니까.

EMANUEL UNGARO

EMANUEL UNGARO

CHIC CITY

타고난 ‘서울쥐’의 피를 버리지 못하고 여름휴가에도 도쿄, 런던, 뉴욕, 파리 등 대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역시 미니멀한 스타일이 답이다. 대도시라 해도 어쨌든 휴가를 떠난 것이고, 런던 근교의 브라이튼처럼 바다에 들를 가능성도 있기에 일상의 차림보다는 파격적인 노출을 시도하면 훨씬 스타일링의 재미가 살아날 것이다. 이런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제안한 아이템 중 가장 유용한 것은 바로 쇼츠와 재킷.

데렉램과 DKNY, 마이클 코어스 등 실용적인 뉴욕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선보인 노출이 많은이너 위에 헐렁한 재킷을 매치한 스타일링은 어느 도시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다. 카디건이나 점퍼보다 포멀 하고 우아한 느낌을 가미할 수 있다. 이너로는 탱크 톱이나 튜브스타일의 점프 수트 등 스포티한 느낌의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 재킷을 입었을 때와 벗었을 때 오는 스타일링의 차이로 도심 속옷입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한편, 심플하되 살짝 노출이 있는 미니 드레스와 함께 과감한 쇼츠 역시 도시 여행을 위한 베스트 아이템. 쇼츠 하나만 준비하면 상의에 따라 다양한 휴양지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블루 걸컬렉션에서처럼 광택있는 실크 셔츠를 매치하면 더욱 시크한 느낌을 주고, 웅가로 컬렉션처럼 티셔츠를 매치하면 한결 경쾌한 스타일링이 된다. 어느 편이든 마무리는 역시 킬 힐과 커다란 선글라스가 제격!

GIORGIO ARMANI

GIORGIO ARMANI

ELEGANT NIGHT

도시, 혹은 자연. 당신이 휴양지로 어느 편을 택하든 완벽한 여행 스타일을 위해 마지막으로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휴가의 밤을 만끽하기 위한 나이트 룩이다. 많은 해외 패션피플에게 ‘여행을 위한 스타일링에서 꼭 빠트리지 않는 것’을 물었을 때 그들은 모두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근사한 밤을 위한 드레스업아이템’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트렌디한 하우스 음악이 넘실대는 클럽이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성장한 ‘어른’들이 모여드는 팬시한 레스토랑이든 여행의 밤을 위한 스타일 키워드는 ‘여성스러움’과 ‘글래머러스함’이어야 한다.

매력적인 젯셋족을 고객으로 둔 랄프 로렌컬렉션은 이런 키워드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미디 길이의 랩드레스, 광택있는 실크소재의 흐르는 듯한 점프 수트, 그리고 심플한 이브닝 드레스. 젯셋족의 영원한 친구, 마이클 코어스가 제안한 도트프린트의 튜브톱 드레스나 나르시소로 드리게즈와 조르지오 아르마니컬렉션에서 선보인 전형적인 여신 스타일의 이브닝가운 또한 섹시함과 글래머러스함을 돋보이게 해 줄 아이템이다.

에디터
패션 디렉터 / 최유경
포토그래퍼
제이슨 로이드 에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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