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금부터 이 세가지 믹스 매치 스타일이 대결을 펼친다. 각기 자기가 최고라 주장하는 퓨처리즘, 스포티시즘, 60년대 레트로의 뉴 아이템들. 올 봄 트렌드는 바로 로맨틱을 어떻게 길들이는지에 달려 있다.
매 시즌 십수 개의 트렌드 공방 속에서 자신만의 패션 주체성을 지키기란 무척 힘들고 고단한 일이다. 예쁘고 멋진 것이 뭔지는 알아서, 밀라 요보비치나 클로에 세비니의 파파라치 컷에서 본 것처럼 이 옷 저옷을 툭툭 섞어 걸쳐보기도 하지만, 완성작은 영락없이 두부 사러 가는 길. 중요한 코드를 빼놓은 탓이다. 믹스매치. 서로 전혀 다른 옷을‘마구’겹쳐 입는 것이 아닌,서로 다른 트렌드의 정수를 뽑아 적절하게 혼합하는 것. 스타일링의 재미가 바로 이 차이에서 온다. 올봄, 런웨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이 선사한 가장 큰 선물은 바로 로맨틱 무드다. 혹자는 또레이스야? 옷에 그릴 꽃이 더 있기나 해? 투덜대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이 비통, 모스키노, 소니아 리키엘과 같은 쇼에선 로맨틱의 향연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하지만 무릇 로맨틱이란, 여자들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특권. 이번S/S 시즌 트렌드를 제대로 섭렵할 기회이기도하다. 퓨처리즘, 스포티, 1960년대 레트로. 이름하여‘트렌드 블렌딩’의 재미에 빠져볼 때다.
Romantic & Futurism
이번 시즌 우리의 동공을 확장시킨 골드, 실버, 네온 컬러. 거기다 PVC, 메탈 등의 소재까지 런웨이는‘친절한 여전사’룩으로 점령당했다. 억 소리 나게 멋지긴 했다. 다만 그 번쩍거리는 것들을 온몸에 걸치고 갈 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 여기에 로맨틱한 요소를 더하면 판도가 달라진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퓨처리즘 룩, 생각보다 쉽다. 돌체& 가바나의 PVC 뷔스티에 미니 드레스 안에 실크 러플 블라우스를 매치한다면? 또는 발렌시아가의 골드 스키니팬츠 위에 꽃무늬 시폰원피스를 입어보는 것도 좋다. 룩으로 승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네온컬러의 레깅스, 골드 또는 실버 색상의 백이나 액세서리를 적절하게 배치하면 된다. 혼자 야광봉처럼 발광(發光)하는 기분이 머쓱하다고? 그럴 거 뭐 있나? 어두운 데로 가면 되지.
Romantic & Sporticism
이번 시즌 우리의 동공을 확장시킨 골드, 실버, 네온 컬러. 거기다 PVC, 메탈 등의 소재까지 런웨이는‘친절한 여전사’룩으로 점령당했다. 억 소리 나게 멋지긴 했다. 다만 그 번쩍거리는 것들을 온몸에 걸치고 갈 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문제. 여기에 로맨틱한 요소를 더하면 판도가 달라진다.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퓨처리즘 룩, 생각보다 쉽다. 돌체& 가바나의 PVC 뷔스티에 미니 드레스 안에 실크 러플 블라우스를 매치한다면? 또는 발렌시아가의 골드 스키니팬츠 위에 꽃무늬 시폰원피스를 입어보는 것도 좋다. 룩으로 승부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네온컬러의 레깅스, 골드 또는 실버 색상의 백이나 액세서리를 적절하게 배치하면 된다. 혼자 야광봉처럼 발광(發光)하는 기분이 머쓱하다고? 그럴 거 뭐 있나? 어두운 데로 가면 되지.
Romantic & 60’s Retro
이번 시즌 공표된 1960년대풍 실루엣은F/W 시즌 동안 방심한 몸매에 다시금 긴장을 요구했다. 다리선을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쿠레주 스타일의 미니 드레스, 자칫 뚱뚱해 보이게 만드는 그래픽 프린트들 때문이다. 하지만 로맨틱한 요소로 단점을 장점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니, 크게 걱정할건 없다. 같은 실루엣이어도 프린트만 잘 고르면 반은 성공한 거니까. 이를테면 강한 플라워 프린트가 전체에 아로새겨진 미니 드레스를 내놓은 로에베나, 사랑스러운 바이올렛 컬러의 옵아트풍 미니 드레스에 빅 벨트를 매치한 프라다의 캣워크.60년대의 레트로 스타일에 활기마저 불어넣고 있지 않나.
- 에디터
- 이혜민
- 포토그래퍼
- 김범경
- 스탭
- 스타일리스트 / 하상희
- 브랜드
- 지방시, 모조 에스핀, 펜디, 레니본, 모그, 마르니, 모스키노, 헬렌 카민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