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이 만든 쿠튀르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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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영화대상의 여우주연상 수상자. 장진영이 감격에 찬 수상소감을 말할 때 그녀의 여성미를 도드라지게 한 검은색 레이스 드레스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 드레스는 그녀가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고 타임이 만든 쿠튀르 드레스이다.

OCT. 19th

연말, 시상식 시즌이 되면 여배우들이나 브랜드들 사이에는 전쟁이라고 불러도 모자람이 없는 신경전이 펼쳐진다. 여배우들은 그 누구보다 돋보이고 싶기에 좀 더 특별한 드레스를, 그리고 브랜드에서는 톱여배우들에게 드레스를 입힘으로써 얻는 그 엄청난 광고 효과(시상식이 진행되는 그때, 실시간으로 포털 사이트에 ‘여배우 드레스’는 검색 순위1,2위를 다툰다)를 얻기 위해 시상식 몇 달 전부터 치열한 전쟁이 벌어진다.타임과 장진영의 드레스 프로젝트는 올해로 두 번째다. 지난해 청룡영화제 때 장진영이 입은 크리스털을 박은민트색 실크 드레스가 타임과의 첫 번째 작업이었다. 온몸을 감싸는 디자인의 그 드레스는 장진영 본인이 디자인 단계부터 참여해 다른 여배우의 드레스와는 구별되는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스타일리시한 여배우, 장진영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일조했고, 타임으로서는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의 드레스 각축장이 되는 시상식 드레스에 국내 브랜드로는 거의 유일하게 여배우에게(게다가 장진영이라는 톱스타에게) 옷을 입힘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이런 윈-윈의 결과는 올해로 이어져 대한민국영화제와 청룡영화제에 입을 두 벌의 드레스를 제작하기로 결정, 타임-장진영의 두 번째 드레스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이날은 타임 디자인팀과 장진영의 첫 번째 미팅날이었다. 사전에 장진영은 스타일리스트를 통해 입고 싶은 스타일 세 가지-팬츠 수트, V존을 강조한 드레스, 튜브톱 드레스와 카디건 착장-를 디자인팀에 제안해놓은 상태. 디자인실에서는 각각의 스타일마다 두세 가지 다른 디자인을 준비했고, 장진영은 해외컬렉션 북과 해외 여배우들의 드레스 스타일을 참고해 시안을 가져왔다.“시상식 때 한번도 팬츠 수트를 입어보지 않아서 이번에는한 벌 준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장진영은“수트는 재단이 관건이다. 그리고 소재는 광택이 있어 드레시한 느낌이었으면 한다”고 주문한다. V존을 드러내는 드레스는 디자인실에서 제안한 검은색 레이스 드레스에만족감을 표시했다.“레이스는 너무 섬세한 것보다는 그래픽적인 느낌이 사는 볼드한 레이스가 좋겠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튜브톱 드레스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디자인팀에서는 드라마틱한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뒷부분에 러플 장식을 가미하는 것과 원 숄더로 여신처럼 잔잔한 주름이 많은 드레스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장진영의 마음을 끄는 스타일은 아닌 듯. 다음 번 미팅 때 두세 가지 스타일을 서로 제안하기로 하고 첫 번째 미팅을마무리했다. 지난해에 이어 드레스 프로젝트에 참여한 타임의 디자인 실장은“옷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수준이 고, 옷 욕심이 많은 여배우기 때문에 긴장감을 가지고 작업하게 된다”고 말한다.타임 디자인팀에서 파악한 장진영의 드레스 취향은‘유니크하면서도 모던한 것,그리고 반드시 고급스러울 것’이었다.

OCT. 27th

두 번째 미팅에서는 첫 번째 미팅에서 고른 팬츠 수트의 소재와 레이스 드레스 벨트 컬러, 그리고 세번째 드레스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수트의 경우, 디자인팀에서는 매니시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 빳빳한 느낌의 실크를, 장진영은 광택이 있고 좀 유연한 소재의 실크를 원했다.“ 빳빳한 느낌의 테일러드 수트는 몇몇 여배우들이 시상식 때 입은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그것들과는 좀 더 차별되는 드레시한 느낌이 드는 수트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장진영의 의견. 하지만 디자인팀에서는 테일러드 수트는 잘 빠졌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것이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며 광택이 있는 골드 컬러로 드레시한 느낌을 살리되 스타일은 턱시도 느낌의 테일러드 수트로 가자고 제안해 우선 첫 번째 가봉 때에는 빳빳한 실크로 작업을 해보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검은색 레이스 드레스의 경우,벨트 컬러를 확정하지 못해 핑크와 자주색 두 가지를 준비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첫 번째 미팅 때 결론을 못 지었던 튜브 드레스. 장진영은 모던하고 심플한 드레스를 원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번 봄/여름 시즌 마이클 코어스 컬렉션에 젬마워드가 입고 나온 핑크 톱과 저지 롱 스커트 같은 일상적이지만 감각이 있어 보이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하지만 시상식 드레스로는 너무 단조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의견. 다양한 드레스 시안을 두고 의견을 조율한 끝에 드레스 뒤쪽으로 바이어스 컷의 러플로 장식한 튜브 드레스 쪽으로 기울어졌고, 튜브의 가슴라인은 일자형보다는 곡선을 살리기로 했다. 컬러는 짙은 블루로 선택하고 이 드레스에는벨트와 카디건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미팅을 마친 장진영과 ‘여배우와 시상식 드레스’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여배우에게 시상식 드레스는 어떤 의미가 있나?
진부하게 들릴지 몰라도 일반인에게 ‘여배우’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멋진 드레스를 차려입은 모습이 아닐까 한다. 특히 요즘 영화에서는 고전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이 많지 않고, 대중들도 영화 속 여배우들에게 아름답기만 한 모습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시상식장이야말로 여배우다운 매혹적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당신 기준으로 드레스는 어때야 하는가?
예전에도 그랬나 싶지만 나이 들면서는 남자는 남자다울 때, 여자는 여자다울 때가장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래서 여성스러움을 드러낼 수 있는 드레스가 좋다.

Nov. 7th

사실 디자인 미팅 때 V존 노출에 대해서 소극적이지 않은 모습에 살짝 놀랐다. 당신이 말하는‘여성스러움’과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
여성의 보디 라인은 여성미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옷을 입을 때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최소한으로 보여야 하지 않나. 난 목이 길고 얼굴이 동그스름하기 때문에 목선을 시원스럽게 드러내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시상식 시즌이 다가오면 여배우들 사이에서도 신경전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예전에는 드레스를 입는 것만으로도 옷 잘 입는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요즘에는 여배우가 입은 드레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드레스 선택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미 브랜드에나와 있는 드레스를 협찬받아서 입는 것도 한계인 것이 선택의 폭이 넓지 못해서이다. 그렇기 때문 에타임과의 이런 프로젝트는 내가 입고 싶은 드레스를 입을 수 있고, 그리고 누구도 입지 않은 드레스를 입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해외 여배우들의 시상식 드레스도 눈여겨볼 텐데 최근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드레스는 무엇이었나?
지난해 오스카 시상식 때 힐러리 스웽크가 입은 다크 블루 색상의 베어백 저지 드레스. 모던하고 파워풀해 보였다.

세 가지 스타일 중에서 시상식 날 어떤 의상에 손이 가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시상식 당일 드레스를 선택할 때 편하게 여유롭게 준비한 적이 없었다. 화장을 끝내고 시상식장에 가기직전에 여러 벌의 드레스 중에 ‘그’드레스를 선택한다.‘ 아이 옷이다’라는 감이 오는 것이 선택되니 그전까지는 무엇을 입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N O V. 7th

첫 번째 가봉 날. 디자인팀에서는 가봉을 위해 세 벌의 의상을 준비해놓았다. 다음은 각각의 의상에 대한 디자인팀의 설명. 팬츠 수트는 시상식이지만 모던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너로 매치한 베스트는 V존을 우아하게 파고, 뒤판을 신축성이 있는 레이스 소재로 만들어서 움직일 때의 불편함을 보완했다. 검정 레이스 드레스는 흰색 새틴 위에 검정 레이스를 매치해서 입었을 때 보디라인이 돋보이도록 신경 썼고 바로 가슴 밑에 새틴 벨트를 매치해 가슴라인도 예뻐 보이고 실루엣이 전체적으로 길어 보이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 네이비 컬러의 튜브톱 드레스는 단순해 보이지만 몸의 실루엣을 살리기 위해 안으로 뷔스티에를 넣어서 몸매를 고정시키고 허리 부분에 벨트를 매치할 예정. 이 드레스는 뒤가 포인트로 허리에서 시작, 아래로 갈수록 밑이 넓어지는 드레이프를 주고, 여기에 퍼가 아닌 카디건을 매치하여 신경 안 쓴 듯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연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곧 장진영이 도착했다. 감기가 심하게 걸렸다더니 얼굴이 수척해 보였다. 몸무게도 좀 줄었다고 한다.“드레스 입으려면, 다행이죠”라며 웃는다. 일단 준비된 의상을 살펴본다. 준비된 의상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 듯 피팅하면서 이것저것 수정 사항을 이야기한다.골드 수트는 재킷 앞은 길이가 길고, 뒤는 힙을 절반 정도 덮는 길이라면 더 세련되어 보일 것 같고, 팬츠 라인도 좀 더 슬림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트에 매치한 베스트의 가슴 부분도 조금 더 깊게 팠으면 좋겠고, 검정 레이스 드레스는 안감이 너무 밝아서 자연스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피부 톤이 그다지 하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베이스 컬러는 피부 톤에 맞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장진영의 설명. 그리고 허리선이 너무 높아서 허리 길이가 너무 길어 보이지 않느냐는 것이 또 다른 의견이었다. 벨트 색상은 피부 톤이 가무잡잡해서 핑크로 결정. 그리고 네크라인은 얼굴 윤곽에서 자연스럽게 U자로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것과 허리선도 더욱 피트되기를 원했다. 튜브 드레스에 대해서는 우선 소재가 고급스럽지 않고 심심해 보인다는 걱정을 했다. 자카드처럼 소재 자체에 디테일이 있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것. 그리고 드레스가 몸에 잘 밀착되는 것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안에 심을 잘 넣어서 보디라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는 것과 뒤의 드레이프를 좀 더 길게 내려오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NOV. 16th

시상식 3일 전. 첫 번째 가봉 때 지적된 사항을 보완한 두 번째 가봉이었다. 팬츠 수트는 그녀가 이야기한 대로 찰랑찰랑한, 마치 드레스 소재로 만든 듯한 느낌이라 특별해 보인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안에는 좀더 색다르고 시크해 보이지 않을까 하여 스킨 톤이 올라올 정도로 얇은 거즈 같은 면 셔츠를 매치했다. 검은색 레이스 드레스는 그녀의 뜻대로 피부 톤과 유사한 톤으로 안감을 잡았고 뒤쪽도 앞쪽처럼 U자로 판 스타일이 나와 여성스러운 모습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튜브 드레스는 다크 블루 컬러에펄감을 살짝 준 소재를 선택한 것에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가슴선 부분이 주요한 포인트인 안쪽의 뷔스티에가 몸에 완벽하게 피트되지 않은 듯, 겨드랑이와 가슴선이 교차되는 부분의 수정이 불가피해 보였다.

NOV. 19th

시상식 당일. 오후2시. 청담동의 이희 메이크업으로 완성된 세 벌의 의상이 도착했다. 기본메이크업과 헤어 손질을 마무리한 장진영은 세 가지 의상을 차례로 입고 나왔다. 첫 번째는 팬츠 수트. 광택이 드레시한 느낌을 주지만 시상식 의상으로는 평범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 두 번째 의상을 입기 위해 피팅룸으로 들어간 그녀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나오지 않아 홍보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걱정스런 대화가 오갔다. 하지만 곧 활짝 웃으며 검은색 레이스 드레스에 핑크색 클러치까지 들고 나온 그녀의 모습에 그곳에 있던 스태프들은 모두 감탄하며‘예쁘다’‘우아하다’를 연발했다. 장진영 역시 마음에 들었는지 표정이 아주 밝다. 그리고 세 번째 의상. 카디건을 살짝 걸친 튜브 드레스는 모던한 이미지였다. 결국 두 번째 레이스 드레스와 세 번째 튜브 드레스의 경합. 우아함과 모던함 사이에 살짝 고민하던 그녀는 우아한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그녀가 지난 인터뷰 중에 말했던‘ 느낌이 오는 바로 그’드레스가 바로 레이스 드레스였던 것이다. 드레스를 결정한 그녀는 메이크업실로 들어가 헤어와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고 시상식장으로 출발했다.에디터도 서둘러 집으로 와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시상식장 맨 앞자리에 앉은 장진영. 역시 블랙 레이스 드레스로 결정하기를 잘한 것 같았다. 적당히 우아하면서 핑크 벨트가 포인트가 된다. 여우 주연상 발표를 위해 시상대로 오르는 장진영. 이번 프로젝트로 몇 번 만났을 뿐인데 에디터는 그녀의 수상을 열렬히 기대하고 있었다. 여우 주연상을 발표하던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던 순간, 저절로 환호성을 질렀다.시상식장의 레드 카펫을 밟는 순간부터 시상식이 끝나는 단 몇 시간을 위해 장진영과 타임 디자인실과 있었던 여러 차례의 미팅과 드레스를 만든 실무자들의 시간과 정성을 생각하면 ‘드레스가 뭐기에’를 읊조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드레스 한 벌로 한껏 쌓아놓은 이미지를 더 높일 수도, 혹은 깎일 수도 있는 그녀들의 앞에 붙은 수식어는 ‘여배우’가 아닌가. 만인의 관심권 안에 있는, 그들의 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인의 연인,여배우 말이다.

DEC. 8th

청룡영화제를 위한 드레스 가봉을 위해 장진영과 타임 디자인팀이 다시 만났다. 일주일 전에 있었던 드레스 시안 상의에서 장진영은 모던한 드레스보다는 고전적인 이미지의 드레스가 좋겠다는 의견과 깃털 장식을 첨가하는 다소 모험을 해볼 것을 제안했다. 한 벌은 실버 시퀸이 가득 박힌 드레스로, 다른 하나는 자주색 벨벳 컬러의 드레스를 선택했다. 우선 시퀸 드레스를 입어보았다. 우선 스퀘어 네크라인이 너무 올라와 있어서 가슴 선이 살짝 보일 정도로 1 인치 정도 내리고 7부정도의 소매를 팔목선으로, 다시 조금 더위로, 그리고 결국 캡소매 스타일로 하고 스퀘어 네크라인의 모서리에 브로치로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이 어떻겠냐는 의견이 이어졌다. 하지만 허리선부터 깃털을 감아 올리는 작업에 대해서는 장진영과 디자인팀과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장진영은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위해서 깃털을 살리는 것을, 디자인팀은 위험 부담이 크고 시퀸 소재 드레스라 굳이 깃털이 없이도 화려하기에 과도한 모험을 피하기를 바라는 눈치. 두 번째 벨벳 드레스는 어깨선과 소매선이 관건이었다. 장진영은 소매봉우리는 각이 살짝 있게, 그리고 소매선은 약간의 주름이 잡히는 벨 스타일로 변형할 것을 원했다. 그리고 몸 판에 뷔스티에를 넣어 상반신을 좀더 긴장감 있게 조였으면 하는 것과 스커트 라인을 머메이드 스타일로 무릎부터 살짝 퍼지게 디자인했으면 하는것도 추가로 요구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 두가지 스타일이 너무 비슷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 모두의 고민이었다. 그래서 지난번 대한민국 영화제 때 입지 않은 딥 블루 튜브 드레스의 디자인을 살짝 변형해 입는 건 어떠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미팅이 마무리되었다. 앞으로 일주일후, 장진영은 과연 청룡영화제 때 어떤 드레스를 선택할까. 잡지 마감이 10일인지라 그 모습까지 완벽하게 담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에디터
황진영(Allure 편집장)
포토그래퍼
엄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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