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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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닌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 마무리 디저트 세 접시.

bombomb

이제 미트볼 스파게티는 일요일에만 먹는 자장 라면만큼이나 흔한 음식이 되어버렸지만, 파스타 비스트로‘밤밤’의 미트볼 스파게티를 맛보고 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미트볼 크기만 봐도 얼마나 알찬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완전히 익는 데만 15분이 걸려 바쁜 점심 대신 저녁 메뉴로 뺐을 정도니, 말 다 했다.

이곳은 이탈리아에선 흔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건만 어찌 된 영문인지 한국에선 싸지 않은 요리가 되어버린 파스타를 안타까워하던 오너가 야심차게 준비한 비스트로다.‘ 밤밤’의 영업 방침은 이렇다. 가격은 절대적으로 착할 것, 빵부터 소스까지 모두 직접 만들 것, 그리고 되도록 많은 종류의 파스타를 소개할 것. 점심엔 오일과 크림 파스타 혹은 토마토와 크림 파스타 두 가지 종류의 런치 세트가, 주말에는 오믈렛과 소시지 등이 포함된 이탤리언 스타일의 브런치가 준비된다. 매주 월요일엔 쉰다. 이태원 제일기획 건너면 풍진슈퍼 건물.

time & style

‘타임 앤 스타일’은 말 그대로 복합문화공간이다. 오프라인 숍을 내지 않은 디자이너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곳곳에 상품을 진열을 해놓고, 판매한다. 그 공간 한쪽에 카페가 마련되어 있다. 옷과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수제 초콜릿, 꽃, 유기농 화장품, 인테리어 소품과 조명 그리고 그림까지. 이렇게 봐야 할 게 많으니 음료수와 빵을 먹으면서 넉넉하게 구경하라는 의미로 편집매장과 카페를 결합시킨 거다.

소리 내어 발음만 해도 턱 관절에서 새콤함이 느껴지는‘사과와 레몬을 섞은 발랄한 생과일 주스’와 수제 초콜릿을 녹여 만든 진한 핫 쇼콜라가 인기 메뉴다. 연유 브레드와 유기농 와플, 베이글과 잉글리시 머핀 모두 넉넉한 양을 자랑한다. 평일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열어둔다. 가로수길 남일 부동산 끼고 골목에서 직진

cup n plate

먼 곳을 여행하고 돌아와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사 상태의 극심한 수면 중에서도 본능적으로‘밥’냄새에 눈이 번쩍 뜨여 식판에 코를 박고 먹어본 기억이 있을 거다. 홍대 뒷골목에 새로 문을 연 예쁘장한 가게‘컵 앤 플레이트’는 그런 여행의 소소한 기억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죽음에 가까운 잠을 헤매다가도“fish or beef?”이런 영어는 기막히게 귀에 꽂히는 신비한 기내식이 이곳의 메인 콘셉트다. 항공사별로 모든 종류의 기내식이 메뉴에 올라와 있는 건 아니지만, 맛있는 주먹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이다.

스팸 오니기리와 명란 주먹밥, 베이컨, 계란프라이 등이 기내 식판에 예쁘게 담겨 나온다. 스모크 햄이 들어간 베이글 샌드위치와 웨지 포테이토, 머시룸 치킨 샌드위치 등 메뉴도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그다지 배고프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먹다 보면 허겁지겁 해치우게 되는 기내식처럼, 출출할 때 맥주 한 잔과 곁들일 수 있는 아기자기한 메뉴들이 반갑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기내 서비스는 계속된다. 홍대 커피빈 골목으로 직진, 마포 도서관 뒷길로 우회전.

에디터
서동현
포토그래퍼
박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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