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터의 시즌에 재단의 묘미를 살린 테일러링 코트와 장식적인 요소를 극대화한 코트 중 당신의 선택은?
For the maximalist
보헤미안 무드를 타고 소재감과 컬러감을 극대화하거나 장식적인 요소를 살린 아우터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었다. 건축적인 실루엣이 특기인 보테가 베네타의 토머스 마이어는 심플한 테일러드 코트 위에 같은 테이핑 장식으로 볼륨감 넘치는 코트를 선보이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그런가하면고급스러운 집시를 테마로 한 조르지오 아르마니에서는 풍성한 폭스 퍼 코트가, 80년 대의 파워풀 우먼 스타일을 선보인 막스마라 컬렉션에서도 폭스 퍼로 만든 롱코트가 탐스러운아름다움을 선사했고, 반면에 고티에는 모피의 야생적인 모습에 집중했다. 볼륨감을 강조한 니트 아우터들도 이번 시즌 급부상했다.
푸치 컬렉션에서는 다채로운 손뜨개 방식이 동원된 집업 점퍼를, 랄프로렌에서는 에스닉한 모티프를 살린 니트 카디건 등을선보였는데 모두 겨울 휴양지에서 그 고급스러움을 뽐낼 수 있을 듯 하다. 매 시즌 겨울 컬렉션에서 니트 아우터들을 선보여온 스텔라 매카트니 역시 하늘거리는 시폰 원피스 위에 부드러운 볼륨감을 강조한 앙고라 카디건과 스웨터를 선보였다. 장식이 독특했던 지방시과 구찌의 아우터들은 보헤미안 스타일을 연출할 때 아주 유용할 듯 하다.
For the minimalist
장식적인 요소를 걷어내고 테일러링 그 자체를 보여주는 코트는 그만큼 유행이라는 시간의 제약에서 한결 자유롭다. 그래서 10년 넘게 꾸준히 입을 수 있는 코트라면 당연히 기본기에 충실해야 하는데 여기에 소재 역시 그 세월을 보증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베이식 중의 베이식은 남성복 코트를 여성복으로 옮겨놓은 버버리 프로섬의 싱글 코트. 살바토레 페라가모에서 선보인, 크림색 컬러와 캐시미어 소재가 완벽에 가까운 호흡을 보여준 더블 브레스트 코트는 이브닝 드레스에 매치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한편 캘빈 클라인의 프란시스코 코스타와 질 샌더의 라프 시몬스 같은 미니멀리스트 계열의 디자이너들은 커팅의 묘미를 살린 테일러링 코트들로 미니멀리스트들을 유혹했다. 아쿠아스큐텀이나 발렌티노의 컬렉션에서 볼 수 있었던 심플한 재단에 밀리터리적인 요소를 살린 코트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래도 모피 코트를 선택하고 싶은 미니멀리스트들에게는 디올 컬렉션의 짧게 깎은 크림색의 밍크 코트가 정답일 듯하다.
- 에디터
- 황진영(Allure 편집장)
- 포토그래퍼
- jason Lloyd-Evans
- 브랜드
- 조르지오 아르마니, 웅가로, 푸치, 겐조, 랄프 로렌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지방시, 장 폴 고티에, 스텔라 맥카트니, 막스마라, 구찌, 질샌더, 발렌티노, 크리스찬 디올, 캘빈 클라인 컬렉션, 버버리 프로섬, 이브 생 로랑,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6267, 마이클 코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