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웹드라마 〈비정규직 아이돌〉 주인공들

이채민

YG와 SBS 모비딕의 합작 프로젝트 <비정규직 아이돌>은 아이돌 그룹 육성기를 다룬 웹드라마다. 실제 엔터테인먼트 세계에서 꿈을 향해 한창 성장하고 있는 다섯 청춘이 모였다.

황승언이 입은 크롭트 스웨터는 타미 힐피거 X 지지 하디드, 트랙 팬츠는 프레드 페리, 플래드 펌프스는 크리스찬 루부탱 제품. 이수현이 입은 터틀넥 톱은 미스치프, 트랙 슈트는 노나곤 by 비이커, 스니커즈는 나이키 제품. 권영득이 입은 티셔츠는 겐조, 카무플라주 윈드 브레이커는 휠라, 그린 코듀로이 팬츠는 옴펨, 스니커즈는 나이키 제품. 권현빈이 입은 트랙 슈트와 스트라이프 셔츠, 스니커즈는 모두 포츠1961 제품. 김희정이 입은 트랙 톱과 스커트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벨벳 사이하이 부츠는 자라 제품.

황승언이 입은 크롭트 스웨터는 타미 힐피거 X 지지 하디드, 트랙 팬츠는 프레드 페리, 플래드 펌프스는 크리스찬 루부탱 제품. 이수현이 입은 터틀넥 톱은 미스치프, 트랙 슈트는 노나곤 by 비이커, 스니커즈는 나이키 제품. 권영득이 입은 티셔츠는 겐조, 카무플라주 윈드 브레이커는 휠라, 그린 코듀로이 팬츠는 옴펨, 스니커즈는 나이키 제품. 권현빈이 입은 트랙 슈트와 스트라이프 셔츠, 스니커즈는 모두 포츠1961 제품. 김희정이 입은 트랙 톱과 스커트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벨벳 사이하이 부츠는 자라 제품.

하나의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기까지, 그 지난한 과정과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우리가 짐작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K-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큰 축인 아이돌 세계를 엿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는 점. YG 케이플러스와 SBS 디지털 플랫폼 모비딕의 합작 웹드라마 <비정규직 아이돌>은 혼성 아이돌 그룹의 데뷔 스토리를 다룬다. 가상과 실제가 적절히 믹스되는 ‘모큐멘터리’ 형식이다. 올 하반기, 여러 디지털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인 <비정규직 아이돌> 출연자들을 만났다. 배우 황승언과 김희정, JBJ의 권현빈,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그리고 YG 엔터테인먼트 댄스팀인 하이테크의 안무가 권영득은 모두 재능을 바탕으로 각자의 빛나는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청춘들.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좌충우돌 청춘이 얽혀 펼쳐질 이야기란 이들의 현실과 그리 멀리 있지 않다.

황승언
그럼에도, 재밌기 때문에

황승언이 입은 레오퍼드 코트와 가죽 팬츠는 폴로 랄프로렌, 크롭트 톱은 미스치프, 뱀 모티프 장식 로퍼는 쥬세페 자노티, 네크리스는 모두 아툴레쉬앤티나 제품.

황승언이 입은 레오퍼드 코트와 가죽 팬츠는 폴로 랄프로렌, 크롭트 톱은 미스치프, 뱀 모티프 장식 로퍼는 쥬세페 자노티, 네크리스는 모두 아툴레쉬앤티나 제품.

<비정규직 아이돌>은 SBS 드라마 PD와 , <양세형의 숏터뷰> 작가진이 모인 점부터 인상 깊다. 촬영해보니 어떤가?
정극과 콩트가 조합된 포인트가 많다. 촬영하면서 감동한 적도 있어서 결과물이 궁금하다.

어떤 부분에서 감동했나?
내가 잘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웠을 때 마침 “너희 이런 정신 상태로 하면 안 된다”는 대사가 나왔다. 배경이 엔터테인먼트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누가 뭐라 하지도 않는데 스스로 불안해서 부정적인 마음을 키웠나 보더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겐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극 중 ‘수아’ 역은 무대공포증을 지닌 ‘흥부자’다. 실제 당신은 어느 정도 녹아 있나?
다들 자기 이름의 캐릭터인데 나만 극 중 이름이 다르다. 실제로 무대공포증이 있고 흥도 많지만 수아는 밝다 못해 맑다. 나는 반대로 잔고민과 걱정을 달고 산다(웃음).

모델 출신 아이돌, 배우, 안무가, 가수 사이에서 극을 이끄는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
물론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촬영장 분위기가 좋다. 애들이 사흘 밤을 새워 촬영해도 지치질 않는다. 덕분에 기를 받는다. 나도 이들처럼 좀 짐을 내려놓고 즐겨야 한다는 걸 상기한다.

“사실 모든 연예인은 비정규직이니까”란 대사는 이 작품의 모티프이기도 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웹드라마 제목을 지을 때 모두가 고심했다. 비정규직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다. 연예계뿐 아니라 고용이 안정된 세계가 어디 흔할까? 비단 청춘이라 그런 것도 아니다. 이 시대의 불안감을 우리 웹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뭔가?
표면은 화려하고 멋지지만, 하루하루를 고민하는 현실은 매한가지다. 작품이 흥해도, 망해도, 다음에 또 일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잘나가는 스타든 조연이든 비슷하다. 오히려 유명한 스타들이 이런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들었다. 오디션이 일상인 우리는 여행 계획을 짜기도 쉽지 않다. 언제 어디서 기회가 찾아올지 모르니까 매 순간 스탠바이 상태다. 합격의 기쁨보다 탈락의 쓴잔을 자주 마신다. 그렇지만 나를 카메라에 담는 일이 재미있는 걸 어쩌나. 그게 전부다.

이수현이 입은 청키한 스웨터와 플래드 스웨트 팬츠는 포츠 1961 제품. 권현빈이 입은 재킷과 팬츠, 스카프는 모두 랑방 제품.

이수현이 입은 청키한 스웨터와 플래드 스웨트 팬츠는 포츠 1961 제품. 권현빈이 입은 재킷과 팬츠, 스카프는 모두 랑방 제품.

이수현
다이내믹한 스물을 꿈꾸며

이전부터 인터뷰에서 연기 의지를 드러냈다. 막상 해보니 어떤가?
살면서 느끼지 못한 감정을 연기로 얻는다면, 노래 부를 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연기에선 캐릭터에 몰입하는 방식이 노래보다 직접적이라 흥미롭다. 여럿이 모인 드라마 촬영 현장 분위기도 신난다. 촬영이 끝나면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도착하는데, 좋았던 기분을 간직하고 싶어서 장난감 마이크로 노래를 부르다가 잔다. 노래가 부르고 싶다니! 예상치 못한 연기의 장점을 알게 됐다(웃음).

오빠 없이는 자신감이 하락해 고음 불가 상태가 되는 YZ 멤버 ‘수현’의 설정이 재미있다. 가상과 실존이 섞인 모큐멘터리의 장르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악동뮤지션의 찬혁이 현재 군대에 가 있는데, 오빠의 부재가 영향을 끼치나?
오빠를 보낼 때 의외로 담담해서 나도 놀랐다. 근데 옷을 좋아하는 오빠의 비싼 옷장을 뒤지며 신났던 것도 잠깐, 솔로 앨범을 진행하면서 빈자리를 훅 느꼈다. 모든 결정과 책임이 내 몫으로 돌아온 건 처음이었으니까. 그간 오빠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던 거다. 그날 처음으로 ‘오빠가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편지를 썼다. 아마 군대에서 콧대가 하늘만큼 올라가지 않았을까?

찬혁은 <비정규직 아이돌> OST에 참여한다. 그가 연기에 첫 도전하는 동생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나?
음악 외길만 걷는 오빠는 나 역시 아티스트로 남길 원해서 연기하는 걸 반기지 않았다. 요즘은 이것저것 도전하고픈 내 마음을 이해해준다.

극 중 권현빈과 러브라인이 있다. 그와의 호흡은 어떤가?
초반 대본에는 없던 러브라인을 감독님이 제안했을 때, 내가 번쩍 손을 들었다. 현빈 오빠는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쟁취한 거다!(웃음) 웹드라마 하면서 친해졌는데 개그 쿵짝이 꽤 잘 맞는다.

이 대목에서 현실 오빠 찬혁은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
오빠는 내 연애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연애를 통해 음악이 깊어지길 바라는 프로듀서의 마음에서다. 러브라인을 말하자 한껏 비웃으면서 그렇게라도 대리 만족하라고 하더라. 나도 코웃음치고 싶다.

극에서 자신감은 ‘수현’ 역에 중요한 요소다. 실제 수현에게 자신감이란?
자신감 빼면 난 시체나 다름없다. 신조가 ‘얼굴에 뾰족한 것을 갖다 대지 말자’다. 난 나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게 자신감의 첫 번째 덕목이라 믿는다.

권현빈
차분한 얼굴로 비상할 때

MBC시트콤 <보그맘>과 JBJ활동 준비, 그리고 <비정규직 아이돌>까지, 바쁜 계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의 24시간이 궁금하다.
인터뷰를 하는 지금 시점에선 JBJ 데뷔가 열흘 남았다. 열심히 연습하면서 두 작품을 촬영 중이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긴 한데, 몸만 힘들 뿐이지 생각보다 순조롭다. 이동하는 틈틈이 대본과 안무를 숙지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잠을 보충한다. 조금이라도 아플 낌새가 보이면 미리 약을 먹고, 꼬박꼬박 홍삼도 챙긴다. 잘하고 있다고 믿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웃음).

<프로듀스 101> 시즌 2탈락자 중 가장 흥했다. 갑자기 인생이 뒤바뀐 감흥은 어떤가?
처음에는 구름 위에 있는 것처럼 들떠서 행복했다. 지금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내 선택에 대한 책임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더 멋져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나를 증명하려면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안다. 너무 들뜨지 않게 조심해야지.

본인의 어떤 매력이 빼곡한 스케줄로 이어졌을까?
패션쇼에 서던 모델이 갑자기 아이돌에 뛰어들었으니 독특해 보이지 않았을까? 방송에 솔직하게 임했고, 과정마다 많이 애썼다. 다행히 결과를 조금씩 내면서 성장한 걸 기특하게 봐주신 것 같다.

<비정규직 아이돌>에서 ‘현빈’ 역은 실력은 없지만 허세가 다분한 SNS 스타병을 앓는다. 실제 73만9천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당신에게 SNS란 어떤 의미인가?
소통의 창구여서 좋아했는데, 최근에는 공식 활동만 게재한다. SNS를 할 겨를이 없다.

지금 이 순간 아쉬운 건 없나?
가족과 친구 만날 시간이 부족한 건 아쉽다. 그보다 미안함이 크다. JBJ 멤버들에게 특히 그렇다. 다들 숙소와 연습실만 오가며 연습에 매진하는데, 개인 활동으로 참여하지 못할 때 눈치가 보인다. 다행히 멤버들이 잘 이해해준다. 진짜 고맙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게 무엇이든 어떤 수식어가 붙는 자리에 오른다면 좋겠다. 아직 그만한 실력이 없어서 상상조차 어렵지만. 아! 그리고 혹시 오해할까 봐 걱정되는데, 지금 기분이 나쁘거나 힘든 건 절대 아니다. 화보 촬영이 끝나 긴장이 풀려서 목소리가 가라앉았을 뿐이지, 끄떡없다.

권영득
춤이라는 몸의 언어 너머로

권영득이 입은 빈티지한 색감의 퍼퍼 재킷은 몽클레르 그레노블, 트랙 재킷은 프레드 페리, 코듀로이 트랙 팬츠는 옴펨, 골드 스니커즈는 나이키 제품.

권영득이 입은 빈티지한 색감의 퍼퍼 재킷은 몽클레르 그레노블, 트랙 재킷은 프레드 페리, 코듀로이 트랙 팬츠는 옴펨, 골드 스니커즈는 나이키 제품.

배우들에게 춤을 가르쳐주기 위해 연습 현장에 왔다가 덜컥 배역을 맡게 됐다고 들었다. 갑작스러운 섭외가 당황스럽지는 않았나?
감독님이 유머러스한 분이라 처음 제안받았을 땐 장난인 줄 알았다. 과거 드라마 <왓츠 업>에 출연했을 때, 소속 팀의 스케줄이 많아 중간에 하차한 적이 있다. 그때의 아쉬웠던 기억에 호기심이 더해져 출연을 결심했다.

안무가 권트윈스가 아닌 배우 권영득으로 나선다. 둘이 아닌 혼자 활동하는 소감은?
언제나 쌍둥이 동생 돈이(권영돈)와 함께했다. 그 시간이 익숙해서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자체를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늘 동생과 맞춰온 호흡을 다른 사람과 맞춰보니, 그간 잊고 있던 기분 좋은 긴장감이 생기더라. 설레고 즐겁다.

극 중 안무가 역할이지만 연기는 연기일 터. 연기의 세계는 겪어보니 어떤가?
이제껏 몸짓과 표정으로 나를 표현하는 일이 부담인 적은 없었다. 어렸을 적부터 수많은 사람 앞에서 춤추는 건 익숙한데, 카메라 앞에서 대사를 뱉는 그 순간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릿속은 하얘졌다. 다행히 적응력은 빠른 편이라 심장이 날뛰는 일은 줄었다. 이젠 살짝 재미의 맛을 본 것 같다.

좌충우돌하는 초짜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인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그룹 레벨에 맞춰 안무를 짜는 건 쉽지만, 춤이 본업이 아닌 친구들이 극에서 완성된 모습을 ‘짜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크다. 이들의 노력을 아니까 믿고 있다.

실제 춤 선생님으로서 출연 배우 중 소질이 보이는 제자는 누군가?
희정이는 감이 좋아서 캐치가 빠른 A반 학생이다. 타고난 노력파인 승언이 누나와 끼가 많은 수현이는 B반. 현빈이는 춤 선이 예쁘다. 욕심도 많아서 쉼 없이 연습한다. <프로듀스 101> 촬영 때도 기본기가 하나 없었는데 버텼다. 지금은 약해도 점차 찬란해질 거라 본다.

앞으로 배우 권영득을 기대해도 좋을까?
몸이 아닌 말을 더해 감정을 전달하는 건 내겐 새롭고 신기한 일이다. 나를 표현하는 커다란 테두리에서 점차 욕심이 생긴다.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또 도전하고 싶다.

권영득의 청춘이 경계하는 것은 무엇인가?
스물아홉, 조금만 더 즐기고 싶다는 욕심에 군대를 미뤘다. 이제 막 쏟아지는 기회를 포기하려니까 솔직히 아쉽지만, 그 마음을 경계해야 편할 것 같다. 병역 생활 자체는 기대된다. 이 시간 또한 잘 즐기고 싶다.

김희정
선한 영향력을 향해

김희정이 입은 오블리크 넥 스웨터, 벨벳 팬츠, 퍼퍼 재킷과 위빙 벨트는 모두 니나리치, 벨벳 앵클부츠는 레이크넨 제품.

김희정이 입은 오블리크 넥 스웨터, 벨벳 팬츠, 퍼퍼 재킷과 위빙 벨트는 모두 니나리치, 벨벳 앵클부츠는 레이크넨 제품.

멤버들의 첫인상은 어땠나? 촬영해보니 첫인상이 이어지던가?
방송에서 본 현빈이는 어린아이처럼 해맑다고 느꼈는데 실제로도 애교와 장난기가 많다. 요즘 스케줄이 정신없이 많을 때라 촬영장에서 쪽잠 자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도 한데, 그마저도 씩씩해서 정이 간다. 수현이는 참 밝다. 친해질수록 어른스러운 면이 보인다. 승언 언니는 맏언니답게 우리를 이끈다. 영득이 오빠는 춤출 땐 냉정하지만 평소에는 장난꾸러기다. 다들 서로 웃기려고 혈안이 될 만큼 친해졌다.

데뷔 직전에 엎어지길 수차례, 능력이 좋지만 화가 많아서 트러블을 유발하는 YZ 멤버 ‘희정’ 역을 맡았다. 극의 어떤 점에 가장 끌렸나?
실제 나는 너무 긍정적이라 오히려 주변의 걱정을 산다. 그래서 부정적인 캐릭터가 새로운 기회로 느껴졌다. 현장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여겨 티격태격 장난치면서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 YG의 기획력과 SBS 모디빅, 웹 등 다양한 플랫폼의 만남도 흥미로웠다.

힙합 댄스 크루 ‘퍼플로우’의 멤버로 긴 시간 활동했다. 실제 아이돌을 꿈꾼 적은 없나?
워낙 음악을 좋아해서 고민한 적은 있다. 그러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건 다른 영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비정규직 아이돌>에서 무대를 경험하는 것으로 대리 만족한다.

작품에서 장기 연습생인 희정과 아역으로 데뷔한 실제 당신은 기다림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
작년 YG와 계약할 즈음, 생각이 많은 때였다. 배우는 무엇이든 보고, 듣고, 느끼면 연기에 도움이 될 거라 믿어서 이 세상 모든 경험을 욕심냈다. 춤과 바이크, 다양한 운동을 배웠는데 배우에게 취미가 장점만은 아니더라. 이미지를 국한시키는 건 아닌가, 되려 본업인 연기를 등한시하는 건 아닌가 싶어 그간의 활동을 정리했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다이어트 자극짤’로 화제가 됐다. 몸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라 헬스, 요가, 서핑, 자전거, 스케이트보드를 즐긴다. 몸을 괴롭혀야 기분이 좋은 고약한 취미다. 요즘엔 건강미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있어 다행이다. 늘씬늘씬한 몸이 유행일 적엔 말 근육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포털 사이트에서 김희정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걸크러쉬’가 뜬다. 이유가 뭘까?
SNS 팔로어의 80%가 여자라 나도 놀랐다. 댓글도 ‘언니 멋있어요’가 다수다. 여자가 인정한 여자가 더 멋진 것 같아 기분은 좋지만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인터뷰를 해보니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김희정이란 브랜드를 고민해본 적 있나?
아역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묻는데 굳이 단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익숙함이 때론 장점일 수도 있으니까.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편견은 부딪쳐서 깰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앞으로 내가 지닌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선한 영향력, 난 그 단어가 좋더라.

프리랜스 피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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