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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와 톱모델 에디 캠벨의 만남, 그 둘이 빚어낸 우아하고 모던한 브리티시 스피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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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금빛 버튼 장식의 밀리터리 코트, 메탈릭한 셔츠, 메탈 장식을 더한 모던한 앵클부츠는 모두 Burberry 제품.

만나게 되어 반갑다. 모델 데뷔 초부터 최근 2016 F/W 광고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버버리 (Burberry)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모델로서 느낀, 160주년을 맞이한 브리티시 헤리티지를 담은 브랜드 버버리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내게 버버리는 특별하다. 신인 모델 시절부터 다양한 작업을 함께해 온 브랜드인데, 10년 만에 이번 F/W 시즌의 광고 캠페인을 촬영했다. 버버리 본사를 방문할 때면 예전부터 알고 지낸 오랜 버버리 팀을 편하게 만날 수 있다. 그 들은 영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대변하며, 특히 버버리 의상은 아름답고 클래식한 요소가 풍부하다. 그뿐 아니라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지닌 브랜드이기에 그 들이 표상하는 바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매력이 있다.

10년 전, 당신의 첫 버버리 광고 비주얼에선 긴 머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F/W 캠페인엔 특유의 짧은 머리에 시크하고 모던한 애티튜드를 선보였다.
버버리와 지속적으로 일하면서 매번 다른 이미지를 내고 있다. 내가 버버리랑 일하기 시작했을 땐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60년대 스타일의 긴머리 소녀 같은 이미지였다. 언젠가는 지금보다 더 짧은 검은색 헤어를 했을 때도 있었고. 오랫동안 버버리와 일하면서 지속적으로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 것 같다. 지금은 상당히 모던한 느낌을 갖고 있고 말이다. 이는 오늘 날 버버리가 원하는 여성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브리티시 모델 특유의 매력을 복합적으로 구비하고 있다. 클래식한 순수함과 고급스러움, 그리고 모던함. 이건 버버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과도 맞닿는다. 자신의 매력과 버버리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어떤 부분에서 통한다고 생각하나? 다시 말해 버버리가 광고 캠페인 뮤즈로서 당신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고맙다. 글쎄, 내가 영국인답게 생겨서 그럴까? 버버리에 한번 물어봐달라(웃음). 버버리가 전통적으로 영국 모델들이랑 일하고 있고, 앞에서 말했듯이 그들은 영국 신사처럼 일한다.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같이 일할 모델을 찾는 과정에서 내가 선택된 게 아닌가 싶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길게 가는 관계, 즉 신뢰를 맺은 관계를 선호하는 듯 하다. 다음 시즌의 다른 모델을 외치기보다는 가족적인 분위기로 사람들을 대한다. 그래서 단순한 일 관계를 넘어 친구 같은 존재로 생각된다.

퍼 칼라가 장식된 코트, 다양한 소재와 패턴이 어우러진 패치워크 백(Patchwork Bag)은 Burberry 제품.

퍼 칼라가 장식된 코트, 다양한 소재와 패턴이 어우러진 패치워크 백(Patchwork Bag)은 Burberry 제품.

톱모델로서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또 많은 사람을 만날 텐데, 매번 새로운 도시에 적응하고 소통하는 당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예민하지 않게 그냥 받아들이며 익숙해진다. 낯선 곳으로 떠나면 처음엔 조금 힘들고 외로울 수 있지만, 그 나라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더라. 나는 여행 할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다. 비행기를 놓치거나 해도 그다지 패닉 상태가 되지 않고,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바로 잠에 취해 버린다(웃음).

지난해 가을 건축가인 어머니 소피 힉스, 모델인 여동생 올림피아 캠벨과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 서울이란 도시, 그리고 서울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어땠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서울의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가 좋았다. 서울은 모든 게 정말 흥미로운 도시다. 한국의 전통적인 건축물도 좋았는데, 특히 서울에 위치한 한 절에서 만끽한 정원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거리를 걷는 것도 즐거웠고, 떡 안에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 음식을 맛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참, 멋진 바도 경험 했고 말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런던에 머물 때,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찾는 곳은 어디인가?
런던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도시다. 그중 가장 좋아 하는 건 단연 우리 집이다(웃음). 오랫동안 외국에서 일하고 돌아와 집 앞에 서서 문에 열쇠를 꽂는 그 순간이 너무나도 좋다. 휴우, 하며 한숨을 내쉬곤 작은 목소리로 ‘홈(Home)’이라고 되뇌곤 한다. 그리고 월 라스 컬렉션(The Wallace Collection)은 특별히 아끼는 곳이다. 음, 친구들과 함께 요즘 가장 핫한 지역인 페컴(Peckham)에도 자주 간다. 런던에는 흥미로운 곳이 정말 많기 때문에 질릴 새가 없다. 런던은 항상 나에게 영감을 주며, 재능 있는 다양한 젊은 디자이너들이 살고 있는 멋진 도시다.

밀리터리 코트, 화려한 꽃무늬의 엠브로이더리 드레스는 Burberry 제품.

밀리터리 코트, 화려한 꽃무늬의 엠브로이더리 드레스는 Burberry 제품.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갖고 재충전하는 당신만의 방식이 있다면?
경기 형식의 승마를 즐기는데, 시간이 날 때면 런던 북부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위치한 승마장에서 훈련을 하고 승마 경기를 한다. 평소에는 몇몇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기도 하고, 함께 산책을 하거나 테이트 모던 갤러리를 둘러보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보내는 시간도 있다.

패션을 벗어나 요즘 당신을 가장 설레게 하는 대상 혹은 작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요즘 손에서 놓지 못한 채 빠져든 책이 있다.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라는 책인데, 정말 재미있다. 나는 첫 페이지를 읽고 나서 바로 끝까지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에 항상 설렌다. 그리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벌이는 다양한 작업도 날 설레게 한다. 무언가 창의적인 에너지가 내 주변에서 감돌며 흥분된다고 할까. 그런 친구들과 같이한다는 게, 또 그들이 성공하기 직전의 순간을 함께 나눈다는게 설레는 일 인 듯하다.

당신의 삶에서 패션이 의미하는 것은?
음, 사실 패션은 내 인생과 다름없다. 패션을 통해 다 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내가 어떻게 행동 해야 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동시에 패션 작업은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나 스타일리스트의 작품 세계 에 모델이라는 역할로 초대받는 것이기도 하다. 내가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 에디터나 사진가가 설정해놓 은 이상적인 상상을 현실화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이 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패션은 내게 매우 특별하며, 항상 나에게 영감을 준다.

어깨 부분의 시스루 러플 장식이 여성스러운 메탈릭 미니 드레스, 카키색 더플코트는 Burberry 제품.

어깨 부분의 시스루 러플 장식이 여성스러운 메탈릭 미니 드레스, 카키색 더플코트는 Burberry 제품.

화보마다 당신의 새로운 캐릭터들을 발전시켜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것이 내가 매거진의 화보 작업을 즐기는 이유 중의 하나다. 조명이 들어왔을 때 집중해서 포즈를 취하며 새롭고 흥미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그 순간은 희열을 안겨준다. 사람들이 잡지를 보며 잠시 멈춰 생각하게 하고, 언젠가 다시 떠올리게 하는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순간 말이다. 나아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협업의 과정이라는 점 역시 화보 작업을 좋아하는 이유다.

앞으로 꼭 하면 경험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
그냥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고 싶다. 계속 해서 승마를 하고, 글을 쓰고, 또 지금처럼 주위의 멋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

메탈릭한 소재의 화려한 엠브로이더리 셔츠는 Burberry 제품.

메탈릭한 소재의 화려한 엠브로이더리 셔츠는 Burberry 제품.

자세한 인터뷰 8월 확인

에디캠벨커버스토리배너

에디터
Youn Kyung Park
포토그래퍼
BEN WELLER
모델
Edie Campbell @ Viva
프로듀서
Yim Lee
런던 통신원
Jung Woo Park (인터뷰)
스탭
스타일리스트 | Hanna Kelifa, 헤어 | Cyndia Harvey @ Streeters, 메이크업 | Jenny Coombs @ Streeters, 네일 | Chisato Yamamoto @ Terri Mand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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