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et Poi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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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처럼 생긴 스틱 립스틱부터 다양한 질감을 담아낸 립 래커, 크레파스처럼 생긴 립 펜슬까지, 이번 시즌 출시된 각양각색의 립스틱이 당신의 마음을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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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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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립스틱의 초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의 촉촉한 립스틱과 한층 업그레이드된 밀착력을 자랑하는 립 래커, 신기방기한 형태의 립스틱도 ‘열일’ 중이다. 시슬리는 프레스티지 스킨케어 브랜드답게, 피부에 바르는 영양 크림처럼 입술을 케어 해주는 새로운 립스틱 포뮬러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카멜리아 오일과 호호바 오일과 같은 천연 오일 혼합체는 물론 히알루론산과 곤약 식이섬유와 같은 보습 활성 성분인 하이드로부스터 콤플렉스를 립스틱에 처음으로 적용해, 립스틱을 바를수록 입술이 탱탱하고 매끈해진다. 립스틱은 바르고 싶은데 금세 건조해지는 입술 탓에 고민이었다면 주저 말고 선택해보길. 이번 시즌 매트 립스틱이 보송보송한 마무리감에 주력한다면, 매트 립 래커는 입술 위에 잠금장치라도 건 듯 입술에 착 달라붙는 밀착력에 주목했다. 짱짱한 스타킹을 신은 것처럼 입술 주름 사이사이 빈틈없이 달라붙어, 입술 각질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매트 립스틱보단 립 래커가 적합하다. 재미난 립 제품을 찾고 있다면 짜서 쓰는 스퀴드 립스틱과 포슬포슬한 쿠션을 탑재한 립 파우더도 눈여겨보길. 신기한 형태만큼 마무리감도 새로워 바르는 재미가 가득하다.

‘아싸’? ‘인싸’?

Mamonde 크리미 틴트 스퀴즈 립(어텀 로즈) 짜서 쓰는 스틱형 튜브 용기라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9g, 1만1천원대.

Dior 루즈 디올 잉크 립 라이너(026) 부드럽게 휘어지는 펠트 팁 덕분에 어떤 입술 형태든 사용하기 편하다. 1.1ml, 3만9천원.

Serge Lutens 크레용 뿌르 레 레브르(N°2) 연필처럼 얇고 섬세해 입술 윤곽을 따라 정교한 립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1g, 5만8천원.

By Terry 트위스트-온 립 by 라페르바(로즈 앤 푸크시아) 두 가지 컬러가 한데 담겨 그러데이션 립을 단숨에 완성해준다. 0.8g, 4만5천원.

Chanel 루쥬 알뤼르 리퀴드 파우더(956) 크리미한 질감이 입술에 닿는 즉시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며 내추럴 블러-매트 효과를 연출해준다. 9ml, 4만3천원.

The Saem 샘물 얌얌 립 시럽(03) 입술에 시럽을 바른 듯 탱글탱글한 볼륨감을 연출해주는 워터 글로스. 10g, 6천원.

Givenchy 르 루즈 리퀴드(309) 폼 애플리케이터 덕분에 손쉽게 블러링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세미 매트 립스틱. 3ml, 4만8천원.


요즘 인터넷과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싸(Outsider)’와 ‘인싸(Insider)’. 그 경계에 선 제품이 있다. 보통의 립스틱과 모양새가 많이 달라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립 쿠션과 립 시럽, 립 라이너 등이 바로 그 주인공. 샤넬과 지방시는 포슬포슬한 깃털처럼 생긴 팁을 내장한 리퀴드 립 제품을 선보였는데, 웬만한 메이크업 스킬 없이는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채화처럼 번진 듯한 립 메이크업을 단숨에 연출해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몽드와 더샘은 마치 시럽이나 케첩처럼 짜서 쓰는 스퀴즈 형태의 립스틱을 출시했다. 립 래커의 부드러운 발림성과 립스틱의 밀착력을 결합한 제품으로 거울 볼 필요 없이 입술에 쓱쓱 바르기 좋아 수정 화장용으로 좋다. 엄마 화장대에서나 볼 법한 립 라이너도 변신을 꾀했다. 디올은 마치 리퀴드 아이라이너처럼 펠트-펜을 내장한 잉크립 라이너를 선보였는데, 팁을 세우면 라이너처럼 활용할 수 있고 팁을 비스듬히 눕히면 틴트처럼 입술에 컬러를 채워줘 신기하다. 세르주 루텐의 립 펜슬은 연필처럼 생긴 모양새부터 재미있는데, 한 번 마르고 나면 블렌딩이 어려워 바른 직후 빠르게 펴 바르길 권한다. 보는 것만으로 재밌는 특이한 형태의 립스틱 중 한국 여성의 선택을 받을 ‘인싸’ 립스틱은 무엇일지 기대된다.

난 너랑 달라

Shu Uemura 마뜨 슈프림(원탑로즈) 특수한 폴리머 성분이 잉크처럼 입술에 착 달라붙어 처음 바른 컬러 그대로 오랜 시간 지속시켜준다. 4.5ml, 3만8천원대.

Bobbi Brown 럭스 리퀴드 립 매트(블러드 오렌지) 입술에 닿자마자 빠르게 흡수되어 벨벳처럼 매트하게 마무리된다. 6ml, 4만2천원대.

Maybelline New York 슈퍼 스테이 립 잉크(룰러) 한 번 바르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셔도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지속력을 자랑한다. 5ml, 1만6천원대.

Nars 파워매트 립 피그먼트 (언페이머스 레드) 한국에서만 단독으로 출시되는 카민 오렌지 컬러로 강렬한 컬러와 지속력이 일품이다. 5.5ml, 3만7천원.

Dolce & Gabbana 돌치시모 매트 리퀴드 립컬러(내추럴1) 입술에 착 감기는 밀착력이 일품이다. 5ml, 4만8천원.

Too Cool For School 아트클래스 누아즈 립(03) 구름처럼 가볍고 포근한 소프트 클라우드 텍스처로 뭉침 없이 부드럽게 발린다. 4.8g, 1만2천원.


유리알처럼 반지르르한 광택의 글로스만 담아낼 것만 같은 용기에 물기라곤 단 한 방울도 찾아볼 수 없는 리퀴드 질감을 담아낸 립 래커는 최근 몇 년 사이 신성처럼 떠오른 립스틱계의 이단아다. 마시멜로처럼 입술 끝에 폭신하게 닿아 시간이 한참 지나도 메마름이나 입술의 갈라짐이 느껴지지 않는 발군의 촉촉함이란! 고체 형태의 매트 립스틱보다 한 차원 농밀한 색감으로 입술 위에 선명한 컬러를 구현하고, 입술 위에 잠금장치라도 건 듯 탁월한 지속력을 자랑한다. 흔히 말하는 ‘세컨드 스킨’처럼 원래 내 입술인 양 바른 직후부터 지우기 전까지 ‘열일’을 해주니, 수정 화장할 시간조차 없는 바쁜 여성에겐 더없이 고마운 존재다. 다만 바르는 순간부터 너무 빠르게 마르거나 립스틱처럼 ‘음파’를 했다가 입술 주름 사이에 끼는 제품이 있으니 주의한다. “매트한 질감의 립 래커는 잘못 바르면 지워내고 다시 바르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처음 바를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죠. 립스틱 입구에서 양을 조절한 뒤 아주 얇게 밀착시켜야 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의 조언이다. 매트한 마무리감의 립 래커는 그러데이션보다는 풀 립으로 바르는 게 가장 예쁘다. 립 브러시나 내장된 애플리케이터로 립 라인을 따라 색을 입힌 뒤 입술 중앙에만 한 번 더 덧발라 선명하게 마무리하길. 입술에 포인트를 줬다면 블러셔나 아이 메이크업 컬러는 입술과 톤온톤으로 색을 맞춰야 세련돼 보인다.

잘 부탁드려요

Estee Lauder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 (204) 골드 컬러의 우아한 실루엣이 고급스럽다. 크림과 크롬, 두 가지 텍스처에 29가지 컬러로 구성되었다. 4g, 4만5천원대.

Hanskin 글램 물온 틴티드 립밤(멜팅 플럼) 맑고 선명한 컬러가 물 먹은 듯 투명하게 반짝인다. 4.5g, 1만6천원.

Sisley 르 휘또 루즈(22) 수분 지질막으로 보호받지 못해 예민하고 자극에 취약한 입술을 8시간 동안 촉촉하게 케어해주는 립스틱. 립밤처럼 촉촉하면서도 립스틱처럼 선명하게 발색돼 만족스럽다. 3.4g, 5만8천원.

Hera 립 젤 크러쉬(343) 오일 복합 포뮬러를 함유해 입술 위에 톱코트를 바른 듯 반지르르한 광택이 흐른다. 3.5g, 3만7천원대.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브랜드가 립스틱에 신경을 집중하는 가운데, 입생로랑과 조르지오 아르마니, 맥, 랑콤 등 새로운 립스틱 라인을 출시한 브랜드가 눈에 띈다. 입생로랑은 브랜드의 글로벌 뷰티 디렉터인 톰 페슈가 첫 작품으로 매트 립스틱 라인을 내놓아 기대를 모았는데, 생로랑 패션 하우스의 DNA가 오롯이 담긴 듯한 시크한 골드와 블랙 무광 케이스에 사각으로 재단된 립스틱 형태, 강렬한 색감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최초의 매트 립스틱인 ‘루즈 아르마니 마뜨’는 물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벨벳 젤과 반죽(Paste)처럼 부드러운 질감의 피그먼트를 고햠량으로 함유해 시간이 지나도 칙칙하지 않고 보이는 것 이상으로 풍부하게 표현되는 발색이 장점이다. 전통적인 매트 립스틱은 왁스와 오일을 많이 넣어 시간이 지나면 금세 텁텁해지곤 했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뻑뻑한 발림성을 개선하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랑콤은 파우더와 오일을 결합해 입술의 미세한 주름까지 가려주는 듯한 마성의 질감을 구현해냈고, 톰 포드 뷰티는 매트 립스틱과 어울리지 않을 법한 3가지 오일 성분과 피그먼트를 결합해 가볍게 오랜 시간 밀착되는 사틴 매트 텍스처를 완성했다. 새로운 립스틱 라인은 매트 텍스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에스티 로더는 색상의 원료 가공 과정을 최소화해 강렬한 컬러와 촉촉한 발림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새로운 립 컬렉션 ‘퓨어 컬러 디자이어 립스틱’을 선보이고, 럭셔리 스킨케어의 강자 시슬리는 히알루론산과 곤약 식이섬유를 함유한 하이드로부스터 콤플렉스가 입술의 윤기와 탄력을 더해주는 스킨케어 립스틱을 출시한다. 입술에 미끄러지듯 발리는 멜팅 젤 텍스처로 색이 입술에 착 달라붙어 어떤 립스틱을 발라도 입술이 건조했다면 추천한다. 헤라, 아이오페, 한스킨 등 국내 뷰티 브랜드도 건조한 가을, 겨울에 대비해 입술 속과 겉 모두 촉촉하게 가꿀 립스틱을 출시할 예정이니 눈 크게 뜨고 지켜볼 것!

매트 립스틱, 그 끝없는 변주

립스틱전쟁 2-3p수정 복사

이번 시즌 립스틱 트렌드는 컬러가 아닌 매트 텍스처로 정의해야 할 듯싶다. 이를 언어화하는 과정도 무척 흥미롭다. 벨벳 매트에 국한되었던 표현 방식이 이제는 입술 위에 루스 파우더를 올린 듯한 ‘파우더 매트’, 캐시미어 같은 포근함을 지닌 ‘에어리 매트’, 무스처럼 가볍고 폭신한 발림성이 일품인 ‘컴포트 매트’, 극도로 매트한 ‘엑스트렘 마뜨’ 등 그 비유의 폭만큼이나 질감도 다채로워졌다. “과거의 매트한 립스틱은 단단한 느낌이 강해서 바를 때 균일하게 발리지 않았지요. 그런 탓에 스패출러로 립스틱을 긁어낸 뒤 손등에 올려 피부 온도로 살짝 녹여 입술에 발라야 했어요. 최근에 출시된 매트 립스틱은 발림성이 월등히 향상돼 입술에 립스틱을 바른 뒤 브러시를 이용해 디테일만 잡으면 끝이에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 실장의 설명이다. 맥에서 새롭게 선보인 ‘파우더키스 립스틱’ 또한 백스테이지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립스틱의 선명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립스틱을 바르고 그 위에 동일한 컬러의 피그먼트와 루스 파우더를 덧바르던 번거로움을 한 단계로 줄인 제품이다. 그냥 립스틱만 봤을 때는 윤기라고는 하나도 없을 듯한데, 막상 입술에 바르면 미세한 윤기가 감돌며 부드럽게 발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파우더를 그 위에 얹은 것처럼 보송하게 마무리되는데, 이 조그만 립스틱이 선사하는 변화 과정이 신기할 정도다. 매트한 질감인 만큼 꼼꼼한 사전 작업도 필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원장은 매트 립 메이크업을 연출할 땐 입술에도 스킨케어 제품을 발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 위에 립밤까지 덧바른 뒤 립스틱을 바르기 직전에 티슈로 입술을 한 번 닦아내고 바르면 깔끔한 매트 립을 연출할 수 있다고. 파우더리한 느낌을 극대화하고 싶거나, 갓 키스를 마친 듯 입술 라인 주변에 블러링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다면 아이섀도 바를 때 사용하는 모가 둥근 블렌딩 브러시를 활용하길. 입술 안쪽에 립스틱을 바르고 블렌딩 브러시를 이용해 입술 바깥쪽으로 굴리듯 풀어주면 부드럽고 공기감 있는 립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뷰티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김희준
모델
윤선영
헤어
한지선
메이크업
이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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