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에 다시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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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들. 원스텝아웃사이드(OneStepOutside)는 세상 밖으로 한 발 내딛는 용기이자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건강한 러닝웨어 브랜드다.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촬영한 첫 룩북 이미지.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촬영한 첫 룩북 이미지.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촬영한 첫 룩북 이미지.

이름에 대해 설명해달라.

박주영 스웨덴의 한 여성 작가의 말에서 비롯했다.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일은 지금 안주하고 있는 본인 자신으로부터 ‘한 발 밖’에 있다.” 브랜드를 시작하기까지 길게 고민하고 망설였지만 어느 날 우연히 본 이 문구에서 용기를 얻었고, 브랜드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다.

어떤 성격의 브랜드인가?

러닝을 기반으로 하지만, 러닝 외의 다른 액티비티에도 즐겁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다. 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유일한 야외 활동은 반려견과의 산책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 옷을 입는다면, 굳이 달리지 않아도 산책할 때 이미 한 발 밖으로 나가는 거니까. 주말에 집콕하지 않고 동네 뒷산에 오를 때, 바이크를 타거나 달릴 때 등 여러 야외 활동에 기분 좋게 입고 나갈 수 있는 옷을 제안한다.

론칭한 계기가 있나?

5년 전쯤 어느 날,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산길을 달리기 시작했는데 답답했던 마음만 날아간 게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 그 일을 계기로 꾸준히 달리기 시작했고. 좀 더 기분 좋은 색감의 러닝웨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왕 달릴 거면 신나고 멋지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컬러! SNS에서 운동 인증샷을 보면 여전히 블랙 룩이 가장 많다. 우리는 여러 파트에 경쾌한 색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 운동을 시작하려 할 때,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 밝은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옷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장 자신 있는 아이템은 무엇인가?

달릴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모자 쓰는 걸 즐긴다. 달리고 돌아왔을 때 땀에 젖은 모자는 딱딱한 챙과 이마 쪽에 있는 심지 때문에 세탁하기 어렵고 세탁하면 모양이 뒤틀린다는 점이 불만족스러웠다. 그래서 관리하기 편한 모자를 만들었다. 원스텝아웃사이드의 모든 모자는 통째로 물빨래할 수 있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컬러도 넣었고. 반바지와 양말도 실제로 입고 달리며 충분히 테스트해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만들었다.

신상품 출시 주기는 어떻게 되나?

시즌별로 신상품이 업데이트되는 형식이 아니라, 때에 따라 시의성에 맞는 제품을 추가하려고 한다. 가장 먼저 출시된 제품들에는 ‘첫 번째 바퀴’라는 의미의 ‘1st Lap’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티셔츠와 단색 모자, 니삭스 등 다음 주자 여럿이 출발선에서 대기 중이다.

통째로 물빨래가 가능한 모자.

신용카드나 열쇠를 뒷면의 지퍼 포켓에 넣을 수 있는 컬러 블록 쇼츠.

메시 소재 안감을 덧대 땀이 나도 들러붙지 않은 오버핏 우븐 스웨트셔츠.

로고 장식 스포츠 양말.

자신이 입고 싶은 아이템을 만드나?

“새까만 옷 입고 운동하기 싫어!”라는 절규에서 시작된 일이니 당연하다. 내가 입기 싫은 옷은 남들도 입기 싫어하지 않을까. 내가 좋아하는 옷을 만들어야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룩북에 대해 소개해달라. 어떤 이미지를 담고 싶었나?

첫 룩북은 러닝웨어라는 정체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형태의 야외 활동에도 기분 좋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지향하지만 그래도 원스텝아웃사이드의 핵심은 달리기니까.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갑자기 등장한 로컬 브랜드의 적은 물량을 생산해줄 업체를 찾는 일. 시작하고 첫 3~4개월 동안 내가 한 일은 미팅하기와 거절당하기, 단 둘뿐이었다. 어떤 업체는 요즘 유행하는 스웨트셔츠를 만들라는 조언과 함께 못하겠다며 도망가기도 했고. 비주류 로컬 브랜드가 시작하기에는 원단 수급부터 생산까지 모든 점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어떤 브랜드로 자리 잡기를 원하는가?

바깥으로 한 발 나아가는 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브랜드. 큰 도전이나 성취도 좋고, ‘어제보다 건강한 나’, ‘어제보다 기분 좋아진 나’ 등 아주 소박한 성취라도 좋다. 그 시도를 더 기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로 인식되고 싶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사진
COURTESY OF ONESTEPOUT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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