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세대 35명과 나눈 15문 15답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Z 35

2021-04-20T18:39:13+00:002021.04.10|FEATURE, 피플|

현재진행형의 젊음. 1995년부터 2004년 태생의 Z 세대 35명과 나눈 15문 15답.

김미네 @kimmineralwater (1995)

01 나는?

김미네랄워터, 김생수, 1995년생, 뮤지션, 모델.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침대. 내가 좋아하는 수면 잠옷 세트를 입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우리 집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누워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Water in the Shell. 껍데기, 보여지는 것 안의 진정한 형태는 물로 이루어져 있다.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실끈, 구슬, 재개발로 곧 사라질 마을, 에이블론 라이브 11, 주술회전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언제나, 소피.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오토링거. 예상치 못한 색과 모양의 조화, 너무 예쁘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나를 보여주는 장소.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성범죄 솜방망이 처벌.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아무도 없는 섬 하나 사서 살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나이에 따라 우열을 가리고 행동하는 것.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하이퍼팝. 나이트코어가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길. NXC여, 영원하라.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불행이란 결국 자신 안에서 생겨나는 것. 행복이란 베스킨라빈스와 넷플릭스, 둘이 합쳐지면 한마디로 ‘큰 행복’.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ㅋㅋ-_-^”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모든 길고양이의 삶이 행복한 세상.

차도하 @truedoha (1999)

01 나는?

1999920일에 태어났다. 글을 쓴다. <침착하게 사랑하기>라는 작품으로 시인으로 데뷔했지만 산문도 자주 쓴다. 애인 한소리와 함께 ‘아는커플’이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자취방. 긴 낮잠을 자고 일어나 씻고 나왔다. 아무것도 안 입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내 심장은 녹색이다.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빈지노의 ‘Break’. 가사가 좋다. 길을 걸을 땐 꼭 듣는다. “난 자유롭고 싶어. 지금 전투력 수치 111%. 입고 싶은 옷 입고 싶어. 길거리로 가서 시선을 끌고 싶어. 내가 보기 싫은 새끼들의 지펄 닫아버리고 내 걸 열어주고 싶어. 그래. 할 말은 하고 살고 싶어.” 가사를 속으로 흥얼거리며 박자에 맞춰서 걷다 보면 왠지 자신감이 생긴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나. 가장 멋진 건 항상 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을 최대치로 삼으면 마음이 고달프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필라. 솔직히 말하면, 처음 어글리 슈즈가 유행할 때만 해도 스케처스 카피캣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대에 다양한 디자인을 쉴 새 없이 내고 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 중에 제일 살 만한 것 같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데뷔하기 전까지만 해도 SNS를 하지 않았다. 데뷔한 후 나를 셀링하기 위해 SNS를 시작했다. 그러다 문단 내 부조리 문제를 가시화하는 용도로 트위터를 자주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팔로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는데, 1년도 안 돼서 팔로어가 1000명이 넘었고 얼마 전 트위터를 탈퇴했다. 소위 ‘셀렙’들에 비하면 적은 수치지만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다. 여기 다른 사람들이 답변한 걸 보고 SNS 활용법을 좀 익혀야겠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집값. 청년에게 임대주택을 지원해주는 정책이 있는데, 미봉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상황이라면 애초에 서울에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는 이상, 내 집 마련하기란 불가능하다. 평생 집을 빌리면서 살고, 건물주가 ‘갓(God)’으로 취급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주거권을 보장받고 싶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친구들 만날 때 돈 걱정 없이 내가 다 내면서 놀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본인이 더 많은 것을 경험해봤으리라 착각하고 조언하는 것. 시대가 바뀌면 세상도 변한다. 지금의 40~50대가 보낸 20대와, 지금의 20대가 보내고 있는 20대는 서로 다른 시절이다. 현재 강단에 서서 남에게 조언할 수 있는 50대 중에 지금 20대와 같은 경험을 겪고 그 자리에 선 사람이 누가 있나. ‘나 때’는 말이야, 라고 운을 떼는 꼰대들에게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네, 그건 ‘너 때’고요.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채팅이 중점이 된 플랫폼. 피드를 전시하는 것 말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텍스트 기반 플랫폼. 남을 보고 싶은 욕구, 나를 보이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이미지에 대한 피로도가 폭발하는 요즘이라 머지않아 유행할 것 같다.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은 행복을 의심하게 되는 것. 가장 큰 행복은 그게 행복임을 알고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문학, 토론, 가족.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어두운 필터를 쓰고 인스타그램에 퇴폐적인 사진을 올리는 사람. 옷은 주로 블랙. 혹은 타이다이. 그리고 이제 힙하다는 말은 별로 안 힙한 것 같다. (내 인스타그램 바이오는 ‘힙스터보다 햄스터’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비밀이다! 야망은 함부로 누설해서는 안 되는 법이다.

강상윤 @sangyoonkang (1997)

01 나는?

강강, 강상윤이다. 음악을 만들며 그 외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웬만한 일은 두루 다 하는 편이다. 지금 이 칼럼에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옥탑방 집 침대 위, 누워서 휴대폰을 붙잡고 있다. 의도치 않게 예전에 나온 스투시 트랙 세트를 입고 있다. 결코 집이 춥진 않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침착하고 철저하려는 빈틈투성이.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인스턴트 같은 문화 소비 속도에 꽤나 질려 있다. 빠지기도 전에 지나간 취급을 받으니 맘 놓고 즐기기 쉽지 않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카미엘 포트젠스. 풍기는 느낌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와닿는다. 디자인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나에 대한 아카이브 플랫폼. 하지만 곧 멀어져야 할 공간이라는 느낌도 든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거기서 거기인 듯한 소셜. 지겹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계속해서 행동하고 싶다. 다만 지금보다 훨씬 안정된 마음으로.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나만 알고 있고 싶은 부분이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우리 중 그 누구도 잘 모르고 있을 존재.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누굴 만나든 웃는 얼굴로 한 달을 살아내는 능력

박화영 @netgala (1996)

01 나는?

넷갈라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뮤지션. 전자음악을 만들고, 틀고, 레이블을 운영한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작업실에서 Omar S의 믹스를 들으며 나시고랭을 먹고 있다. 운동복 바지와 케익샵 티셔츠를 입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아직 보여줄 게 많아.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PS4, 아이허브, 하드웨어 신시사이저, 다음 작업.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내 친구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이찬 하렘, 아조바이아조, PAF.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주로 ‘눈팅’. 가끔 관심이 가거나 인상 깊게 본 사진을 올린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유교 사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문화와 전통.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어머니 고생 안 하고 평생 행복하고 편하게 살게 해드리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몰개성 사회.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어려운 음악, 코로나의 장기화, 지속 가능한 서브 컬처.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끔씩 세상에 불만이 없는 사람들이 느낄 편안함이 부럽다.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불행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전자음악, 서울에서 나의 정체성, 케익샵.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스스로 가치를 창조해내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그리고 그 역량과 영향력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독보적인 사람이 되는 것.

김수린 @mao_suring (1998)

01 나는? ! 수린! 1998년생이다. 서울에서 그래픽 디자인, 3D 아트로 재미있는 것들을 만든다. 모델로도 간간이 활동 중이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나의 작업실에 있는 거대한 의자에 앉아 있다. 에이펙스 트윈 로고가 박힌 후디를 입고 있다. 친구들이 작업실에 방문할 때마다 이 옷만 입고 있어서 여긴 시간이 멈춘 것 같다고 한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고빅애’. 친구 찬모가 최근 지어준 별명이다. ‘고려대학교 빅 애스’의 줄임말이다. 고려대학교는 내가 나온 학교고 빅 애스(Big Ass)는 뭐…. 말 그대로 내 엉덩이가 좀, 하하!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스케이트보드를 배우기 시작해 보드 문화에 빠져들고 있다. 잘 타지는 못한다. 옛날 록 밴드 노래에 빠져서 화이트스네이크의 앨범을 매일 듣는다. 그리고 햄버거를 일주일에 3번은 먹는 것 같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롤모델은 없지만 지금 제일 멋지다고 생각하는 인간상은 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는 사람. 그리고 멘탈이 튼튼한 사람. 코로나19 이후 다들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가는 중인데 그걸 이겨낼 만큼 긍정적인 바이브를 가진 사람들이 짱이다. 그게 슬슬 드러나서 눈으로 확인이 된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후드바이에어가 리론칭하는데 이번 캠페인 사진들이 너무 좋아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셰인 올리버의 행보가 궁금하기도 하고.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나를 표현하는 작은 미술관. 그런데 요즘엔 작업 말고 내 자연스러운 일상 모습도 사람들이 좋아해주길래 일상 사진도 자주 찍어 올릴 예정이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대중교통, 엽기떡볶이, 손가락 하트. 이유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그냥 싫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신생 아티스트들에게 오리지낼리티를 너무 강요하는 것.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무엇이 정통이고 가짜인지는 아무도 판단할 수 없다. 당연히 과거에 먼저 생겼던 것들에 대한 존경은 있다. 하지만 나는 추억에 젖어서 멈춰 있고 싶지는 않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틴더같이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앱.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앱으로 많이들 인연을 찾는 듯 하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불행에 대한 에피소드는 생각이 안 난다. 가장 큰 행복은 근래 많은 사람들이 내 작업에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감동이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작업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을 때 엄청 짜릿하다. 특히 익명의 사람들한테서 많은 힘을 얻는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아빠 서재에 있던 책들, 좋은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어릴 때 많이 갔던 미술관과 박물관들. 다 시간 지나 보니 내 작업과 세계관 형성에 도움이 됐다. 라이프스타일도 거의 이 세 가지 안에서 결정된 것 같다. 요즘 들어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을 많이 느낀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사실 감도 안 잡힌다. 구태여 말하자면 자기 취향이 정말 뚜렷한 친구들? 어린 나이에 문화적인 디깅을 ‘빡세게’ 한 너드들이 매력적인 것 같다. 팔로어 수가 많고 유명인이라고 다 멋있다고는 추호도 생각 안 한다. 자기 자신의 세계가 뚜렷하다는 것이 느껴지는,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들이 정말 힙하다고 생각한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먼 훗날 두꺼운 아트 서적에 내가 나왔음 좋겠다. 결국 커다란 문화 속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남는 게 내 꿈인 듯하다.

최해준 @haejunchoice (1995)

01 나는?

1995년생 댄서 해준.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우리 집. 머리를 올려 매고 있다 . 짧은 반바지의 편한 차림.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아름답고 빛나는 바다. 바다 해, 밝을 준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발렌시아가. 특유의 장난스러운 느낌이 마음에 든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비즈니스. 가끔 내 이야기를 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그마저 웃긴 내용이나 먹는 모습을 올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사람들의 ‘인식’이 싫다. 특정 방향으로 굳어진 인식이 언제부터인가 마치 정답인 양 자리 잡혀가고 있지만,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인식이 과연 필요할까 싶은 요즘이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초면에 다짜고짜 내뱉는 반말. 애초에 ‘존중’이 없는 상태에서 관계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또 다른 SNS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규모 정도의 등장이라면 새로운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큰 불행은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이 너무 밉다. 반대로 내가 뭐든 할 수 있는 ‘그때’가 행복이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멀리서 보면 사람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사람의 형태만 갖춘 허수아비.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소수자 커뮤니티가 단순히 성 정체성으로만 판단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오롯이 판단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다. 이에 관해 목소리를 내면 사람들이 들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한다.

조영민 @thug_min (1998)

01 나는?

1998년생. 무려 하루에 똥을 2번 이상 누는 인간이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집. 팬티에 소위 말하는 ‘메리야스’를 걸치고 있다. 팬티에 적힌 문구는 ‘Suck My Dick’. 아, 내가 디자인한 팬티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자유, 행복, 섹스.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음악, 오토바이, 밈, 패션, 약간의 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나. 장난이다. 그냥 그딴 거 없이 지금 자기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즐기는 사람이 멋있다. 그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한국의 문화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 감히 내 ‘그것’을 건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없다. 아무래도 요즘 패션 시장은 과부하에 걸린 것 같다. 이미 세상에 나올 것은 전부 나왔다. 해체주의, 퓨처리즘을 표방한 것들은 옛날옛적에 이미 풍미했다. 이젠 물레방아마냥 회귀할 시간이다. 요즘 해외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아카이빙한 페이지가 왜 뜨겠는가. 그저 오마주의 연속. 지겹다. 아, 물론 그럼에도 포스트아카이브팩션(PAF)만큼은 멋지다. 소위 ‘개지림’. 아무도 못 따라 함.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소통. 실제 만나면 존댓말을 쓰지만 인터넷상에선 모두가 친구다. 팔로어들이 내게 물어보는 것도 많고 알려주는 것도 많아서 너무 좋은 공간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뭐 같은 공간이다. 어떻게 쓰고 받아들이느냐의 차이겠다. 결론, 난 인터넷 세상이 좋아.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군대, 세금. 다른 건 다 사랑함.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유엔빌리지.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누군가의 ‘Stuff’를 보고 재미있게 느끼거나 표현하는 것까진 괜찮다. 표현의 자유니까. 그런데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억압하는 것만큼은 남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고 본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아웃도어 패션.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불행? 모르겠다. 진심으로. 그냥 나쁜 일이 있었을 때 난 항상 이렇게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었고 앞으론 조심해야겠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니까. 행복한 것? 아디다스 광고 모델료로 받은 돈으로 아빠한테 할리데이비슨 사준 것. 그것 외에 약 69조 개 더 있음.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아빠, 주위의 친구, 동생, 형들. 여행.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그딴 게 어디 있겠나. 그냥 다들 알아서 살아가는 거지.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내 주위 사람들과 함께 멋진 동네에 살면서 같이 즐기고 놀고 오토바이 타고 파티 즐기고 섹스도 하며 사는 것.

조원효 @slopeabsent (1998)

01 나는?

시 쓰는 조원효. 24살이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에 앉아 질문지를 보고 난감해하고 있다.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의 눈동자는 너무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이수명 시인, 이상우 소설가. 둘을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이런 공개적인 곳에서 말해보고 싶었다. 이수명은 사유가 없는 문장은 쓰지 않는다. 문학은 기호로 하는 놀이이자 기호의 교환으로 이뤄진 세계다. 카프카와 곰브로비치가 그랬듯이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수명은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부터 <물류창고>까지 계속해서 진화하는, 전집으로 읽어야 하는 상징적인 시인이다. 그리고 이상우의 <프리즘>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다. 나는 이상우가 한국에 있는 문학상을 몽땅 휩쓸었으면 좋겠다. 그것이야말로 한국 문학의 발전일 것이다. 농담이 아니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보편적인 욕망의 주입을 경계한다. ‘삶은 타협이지만 텍스트는 타협해선 안 된다’라는 구절을 좋아하는데 삶은 어쩔 수 없이 보편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보편으로 나아가는 동안 허영에 젖기 쉬워진다. 그래서 나는 문학이 좋다. 문학 자체가 부질없는 허영이자 오락적인 명상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바보다. 나는 왜 자꾸 돈 안 되는 것에 매달리는지 모르겠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파주출판단지 근처의 자가 아파트, 소형 자동차 정도면 적당하다. 부자가 되기는 일찍 포기했다. 옷도 수수하게 입고 싶다. 개인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공간과 작업할 수 있는 책상이면 된다. (이것도 과한가?)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꼰대와의 대화를 피하는 편이라 잘 모르겠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누보로망과 누벨바그 같은 옛 사조를 지금, 여기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작업. 옛것은 곧 지금의 것이다.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작년 심장마비로 죽은 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식물원에 가본 것.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몸의 균형을 맞춰야 정신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낭만주의자들이 기대하는 예술가상은 끝났다. 나는 롱런하는 작가가 될 것이다. 여러 권의 책들로 ‘맥락’을 가지고 놀 것이다. 전집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올해의 제일 큰 야망은 첫 시집을 출간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하늘나라로 떠난 엄마에게 헌사하는 것.

노브라(가명)@n5bra (1995)

01 나는?

1995년생. 그림 그리는 N5BRA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작업실 컴퓨터 앞. 미술사 화상 수업 켜놓고 손에 잡힌 것 아무거나 입고 있다.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코인 확인하기. 지루한 일상의 유일한 긴장감이랄까.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두꺼비 식당 할머니. 언젠가 밥을 먹으러 갔는데 “설에 떡국 안 먹었지?”라며 떡국 한 대접을 푸지게 떠주고 뱉으신 한마디가 안 잊혀진다. “먹어라 아들아.”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무엇이든 나와 협업할 때 돈 많이 주는 브랜드.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포토폴리오 페이지. 혹은 감정 컨트롤이 안 될 때 ‘똥 글’ 하나씩 투척하는 공간.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사회는 결과적 자본주의인데 왜 갑은 을에게 공리주의적 행동을 요구하는 것인가.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두꺼비 식당에서 삼시 세끼 해결하는 것.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이 질문마저 결국 상업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사회 시스템.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가상화폐.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생각지도 않은 최상급 부사를 생각해내야 하는 것이 불행하고, 이 글을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세 명. Sapo,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Zener, 어떤 사람이 될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Spiv, 인생을 멀리서 보는 법을 배웠다. 하나 추가하자면 홍익대학교 회화과 권여현 교수님. 사람이 왜 똑똑해야 하는지 배웠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텅 빈 내 가슴을 야망으로 채워.

홍찬희 @seoulthesoloist (2001)

01 나는?

학생.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서울, 염색, 학생.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월드뮤직, 탕카.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손 마사요시.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시베리아 힐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멋있는 것만 노출.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미세먼지.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귀갑테 안경을 사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중고등학교 두발 규제.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버추얼 유튜버.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집에만 있는 것, 커피 먹으면서 대화하기.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친구들, 나무위키, 중고나라.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Future is now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성북동 330번지.

이민주 @m2nju (1996)

01 나는?

사진을 찍고 영상도 만들고 설치도 하고 그림도 그린다. 사실 그림은 아주 조금만 그린다. 페인팅을 전공했지만 디지털 매체로 내 생각을 보여주는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경희, 다혜, 소정, 현선 언니와 함께 이미지 기반 그룹 ‘Filed’로도 활동 중이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추리닝을 입고 작업실에서 글을 쓰고 있다. 콤부차랑 훈제란을 먹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프로페셔널 ‘재미’ 헌터. 진지한 마음가짐, 매의 눈으로 삶의 재미를 찾아다닌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영화감독 윤가은. 특히 <우리들>, <우리집>은 대나무 이슬만 먹고 자란 요정이 만든 영화 같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발렌시아가, 자크뮈스. 뉴미디어와 소셜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브랜드에 일단 눈이 간다. 한 시즌 컬렉션을 통째로 VR 게임으로 만들어버리는 과감함이 좋다. 반대로 시대와 유행 위에 있는 것 같은 막스마라나 로로피아나 같은 클래식한 브랜드도 역시나 매력적이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포트폴리오. 작업이든 라이프스타일이든 무언가를 홍보하기엔 제일이다. 인스타그램의 경우 계정도 여러 개다. 게다가 헤비 업로더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집과 건물을 자산의 개념으로만 치부하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 싫다. 자기 집에 큰 애착을 가지고 직접 수리하고 오래오래 소중히 하는 외국의 문화가 부럽다. 집을 돈으로만 보니까 자꾸 못생긴 건물만 생기고, 그래서 도시가 멋없어지는 거다. 매일 눈에 닿는 모든 곳이 못생겨지는 것만큼 괴로운 건 없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예술품 컬렉팅. 노동하지 않고 오로지 안목으로만 한번 살아보고 싶다. 영화나 공연에 투자하는 큰손이 되어보고 싶기도 하고. 또 아웃풋을 고려하지 않고 파격적인 프로젝트도 실컷 해보고 싶다. 촬영장엔 지바겐 타고 갈 거다. 혹시나 일론 머스크처럼 부자가 될 수 있다면 죽기 전에 꼭 우주에도 갈 거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내 말만이 맞다, 내가 겪은 힘든 길을 다른 사람도 반드시 걸었으면, 따위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비건, 세컨 핸드, 제로웨이스트, 스포츠웨어.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행복은 여름이 오는 것, 가장 큰 불행은 추운 날씨.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기다리지 않는 이들. ‘내가 크면’ 혹은 ‘내가 어떠한 사람이 되면 세상을 바꾸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바로 시작하는 사람. 정치나 환경 같은 예민한 문제에 관해서도 스스로가 먼저 바꾸고 바뀌려는 사람.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정말 좋은 영화를 남겨보고 싶다. 내 능력만 따라준다면.

이유나 @paengja1116 (2003)

01 나는?

이유나. 아직 19살. 한림예고 패션모델과에 재학 중이다. 외동딸이자 고양이 두 마리, 달팽이와 함께 살고 있다.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기도 하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지하철. 지금 시각은 오후 545분이고 하굣길이다. 오늘은 무용 실기 수업이 있어서 편안한 체육복을 입고 있다. 분위기 있는 테이블 램프가 놓인 책상에 앉아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틀며 옆에는 고양이가 자고 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까지 난 대한민국의 고3인지라….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아트북. 그저 표지가 끌리면 산다. 가끔 헐값에 나온 중고 아트북을 찾아 헌책방에 간다. 아주 값싸진 않더라도 멋진 책을 구할 수 있는 건 확실하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김완선. 특히 1990년 발표한 곡 ‘가장무도회’ 무대를 보면 홀리는 것만 같다. 패션, 춤, 노래, 심지어 그 시절 특유의 조악한 방송 화질마저 그녀를 위한 것 같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시몬 로샤. 최근 시몬 로샤와 H&M의 협업 컬렉션을 전시한 쇼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황홀했다. 그 옷들을 가지고 끝없이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감도 높은 액세서리는 두말할 것도 없고.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방송 출연 덕분인지 팔로어가 꽤 늘었다. 아직 인플루언서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고. 보통 셀피를 찍어 올리는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품 협찬 제안이 들어온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가스라이팅. 확실하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싫다. 짧은 시간 동안 티 안 나게 수차례 당해본 적이 있다. 물론 이제는 당하고만은 있지 않는다. 결론은 참고 살면 안 된다. 병 난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헉’ 소리 나는 네일아트를 받고 싶다. ‘이게 뭐야? 저 사람은 일을 안 하나 봐’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네일아트. 아니면 일본 모델 유카 마나미처럼 아주 긴 붙임머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까짓것, 둘 다 할 테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꼰대에 대해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살면서 한 번도 못 만났는데, 나는 사실 꼰대가 좋다. 어쨌든 자신이 걸어온 길을 토대로 훈수를 두는 거니까. 그 훈수가 실은 정답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종종 훈수를 들으며 굉장한 의미를 찾곤 한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물광 메이크업. 마스크를 벗게 될 날이 머지않아 올 텐데 그날이 오면 아마 다들 화사하고 생기발랄한 물광 메이크업을 하고 있을걸? 립은 무조건 입생로랑 86호일 것.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 가장 큰 행복 모두 인간관계에서 온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어떤 방식으로든 내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는 사람. 내가 자부하는 것은 남들보다 경험이 많다는 거다. 어쩌면 평범한 어른들보다 많은 경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나는 ‘썰’이 많다. 어른들은 고등학생인 나에게 일단 대학부터 들어가라고 한다. 그런데 평범하게 학창 시절을 보내가 대학에 힘겹게 들어가 동기들과 다 같이 MT를 갔는데 풀 ‘썰’이 ‘야자를 째봤다’밖에 없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 같거든. 언젠가 나는 나만이 가진 ‘썰’을 풀 거다. 그걸 푸는 방식은 패션이 될 수도, 글이 될 수도, 그림이 될 수도 있다.

최예다운 @choeyedawn (1995)

01 나는?

올해 27살인 최예다운이다.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고, 그전에는 햇수로 7년 동안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일과 모델, 배우 일을 해왔고 지금도 병행하고 있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노트북을 들고 무작정 집에서 나와 처음 보는 카페에 들어왔다. 간호사 국가고시 이후 처음으로 간호학을 다시 공부하고 있다. 어디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다 늘어난 나시에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내 이름처럼 나는 유일무이한 사람이다.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저금. 다들 주식 하나? 나는 저금만 한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 몰랐는데 월급쟁이로 일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부모님이 정말 존경스럽고 멋지다는 것이다. 자신이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 사이에서 직장생활과 가정 모두를 잡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슈프림. 상표 도용과 짝퉁이 판을 치고 수요가 아무리 많아도 예쁜 것을 소량으로 공급하는 슈프림. 정말 영리한 브랜드 같다. (비꼬는 거 아님.)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예전 인스타그램 계정에 나의 글과 여행 사진을 정말 많이 올렸고, 의도치 않게 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게 되었다. 책을 출간하기 몇 년 전에는 메일로 글을 보내주는 일지 플랫폼을 만들어 활용했으나 이를 따라 하는 사람이 많아지며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충격과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그 계정을 삭제해버렸다. 내가 만든 독립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새로 계정을 만들었으나 잠깐 올리고 잘 사용하지 않는다. 요즘은 SNS가 정말 재미없다. 협찬과 광고가 판을 쳐 볼 게 없다. 예전에는 왜 그렇게 그것에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유난히 한국은 넓은 집, 좋은 차, 좋은 직장, 좋음 음식에 집착하는 거 같다. 사람마다 행복과 만족의 기준은 다른데 의식주를 상향 평준화시켜놓고 그렇지 않게 살면 무시하고 힐난하는 게 너무 웃기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가족과 가정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꿈을 지원해주는 일을 하고 싶다.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려주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다 그래왔으니 너도 그렇게 하고 받아들이라는 폭력적인 태도나 표정들. 더 나은 것을 위해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단지 눈치와 귀찮음으로 젊은이들의 사고와 노력을 묵살하는 어른들의 꼰대 문화는 눈곱만큼도 이해할 수 없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비건 화장품.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은 병원에서 일하면서 어제 웃으며 마주했던 환자가 사망해 그들과 영원히 안녕을 하는 일이다. 불행하다. 누군가의 죽음을 의료인이라는 이름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행복은 모순적이게도 나와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최영호, 박남연, 최고운. 우리 부모님과 언니다. 나 자신을 증오하는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그들의 솔직한 표현과 스킨십으로 나는 세상을 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준 사람들이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자기 일을 잘하면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자신의 삶을 보여주며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람들. 리스펙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요즘에는 정말 힙해 보인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자고 일어나면 오늘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달라진다.

송희지 @qnwkwlakdtod0807 (2002)

01 나는?

시를 쓴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되었고, 현재는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는 중이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나의 문서 작업은 대부분 나의 방 안, 가장 구석에 놓인 독서실 책상 위에서 이루어진다. 검은 반소매 셔츠와 검은 반바지를 입고, 목과 허리 건강에 치명적인 자세로 글을 쓰는 것이 나의 주된 루틴이다. 지금 이 답변지 또한 그런 방식으로 쓰는 중이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는 ‘철수’이고 ‘난바’이고 ‘제임스’이다. 이들은 모두 내가 쓰고 발표한 시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고, 크고 작은 목청을 가진 화자들이며, 나의 긍정 혹은 부정적인 일면을 쥐고 태어난 파편적 주체들이다. 나는 이들의 총체적인 집합인 셈이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마땅히 드릴 답변이 없는 것 같다. 패션에 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 바보천지인 데다가, 옷을 살 때 브랜드를 고려하는 편도 아니다. 하물며 이름을 아는 패션 브랜드조차 몇 개 없고.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글쎄,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출판사를 차리고 싶다. 나와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책을 마구 출판해버리는 것이다. 낭독회와 웹진 창간과 전시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다. 물론 남는 돈이 넘치도록 있다는 가정하에.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마땅히 떠오르는 게 없다. 아직 제대로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구태여 떠올려보자면, 남의 생활과 미래에 관해 타자가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 또 그것이 ‘훈계’나 ‘조언’ 같은 이름으로 당연시되는 것 같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유행을 예측하는 일이란 늘 어렵다. 나는 언제나 유행에 뒤처진 사람이었으니까. 구태여 내 소망을 적어본다면, 온 국민들 사이에 시 읽기가 유행했으면 좋겠다. 친구들과 “야 어제 그 시인 시 봤어? 운율 오지더라” 떠들고 노는 시대가 도래했으면.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누가 뭐래도 내 가장 큰 불행은 시를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가장 큰 행복은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고. 진부한 답변이지만, 나에게는 늘 그랬던 것 같다. 시를 씀으로써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너무 많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시, 유튜브, 고등학교. 시를 쓰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 내 삶에 모종의 방향성을 부여해주었다. 유튜브가 가져온 문화 변화의 흐름이 내 창작 방식과 사유에 미친 영향은 결코 부정할 수 없는 것이고. 나는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지 못한 채로―사실 발만 담가본 것에 가깝다―청소년기를 보냈는데, 이때의 시간은 내게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쳤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왠지 민트초코치킨을 먹고 있을 것 같다. 네온 컬러가 들어갔거나 뭔가가 잔뜩 레이어드된 옷을 입고. 몸 서너 군데 타투가 있고. 감각적인 팝송이나 십대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듣는?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한강 뷰 아파트에 입주할 것이다.

안효원 @hyowonann (1999)

01 나는? 23살. 3D 그래픽에 도전하고 있다. 모델로도 활동한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독립한 지 5일 된 나의 집. 집에 필요한 물건을 서치하다 인터뷰를 작성하고 있다. 늘어난 티셔츠에 편안한 회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항상 색다른 것을 추구하고 머물러 있지 않으려 노력하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특정한 인물은 없다. 자기 색깔이 뚜렷한데 그 모습을 당당히 내비치는 사람이 멋있어 보인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김해김. 독보적인 분위기가 있다. SNS에 올라오는 콘텐츠도 너무 흥미롭고 새로운 시즌이 나올 때마다 궁금하게 만드는 브랜드는 김해김뿐이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나를 손쉽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나에 대해 더 알려주고 싶으면 ‘맞팔’을 한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무분별한 혐오. 남 혐오하기 전에 본인 인생 잘 살길 바라.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여행하다 너무 좋으면 몇 달씩 눌러앉기. 생각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리고 코페르니 가방을 색상별로 사 모을 거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그때는 다 그랬어. 이해해.”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클럽하우스와 같은 새로운 SNS 플랫폼이 등장할 것 같다.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 때. 나의 행복을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나눌 수 있을 때.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눈치 보지 않고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즐길 줄 아는 젊은이.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세계 정복, 세계 평화.

양승호 @sokodomo

01 나는?

소코도모. 내 나이 25세. 하는 일은 음악이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집. 사실 자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속옷 한 장 걸친 채다. 몸을 스치는 선풍기 바람에 기분이 왔다갔다한다. 지금 해장을 하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꿈, 희망, 열정으로 자라나는 우리들의 젊음을 위하여.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소주. 원래 테킬라를 좋아했는데 소주가 가진 마성의 힘에 끌려 요즘 조금씩 마셔보고 있다. 상쾌환이 소주에 이렇게나 잘 맞는지 몰랐던 내가 밉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히치하이커. 국내에서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걸 해도 된다는 것을, 형을 만나기 전부터 말이 아닌 음악의 메시지로 전달이 됐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마르지엘라에서 나오는 옷을 보면 때론 마음이 이상해진다. 어딘가 마음속 깊은 무의식을 건드리는 느낌을 주는 브랜드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여러 사람을 만나고 거기서 또 영감을 받는 용도로.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한국에서 산 지 벌써 6년이 되어간다. 가장 끔찍한 건 어딘가 항상 긴장되어 있는 사람들. 긴장 탓에 몸과 마음이 굳어 있는 느낌이다. 때론 나도 그렇게 되고. 고독과 외로움과의 싸움이 너무 싫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돈을 벌면 집을 살 거다. 내 기준에서 가장 아름답고 편안한 집. 내가 사랑하는 집, 우울하지 않은 집, 큰 집을 가지고 싶다. 차는 모르겠고 택시를 탈 거다. 서울에서 차를 타는 건 힘들 것 같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남의 의견을 존중 못 하는 게 제일 이해하기 어렵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하이퍼팝이라는 믹스 장르가 언젠간 ‘밈’에 힘입어 세상을 덮칠 것이다. 장르 안에서 또 변형돼서 대중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이 나올 것이고. 장르는 언젠가 시장을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있다.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은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가장 큰 행복은 무언가를 갖는 것이다.

조재한 @maxsetofcho (1997)

01 나는?

디지털 아트를 공부하는 25세 대학생이다. 모델 활동도 하고 있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무지에서 나온 경량 패딩과 리바이스 청바지 차림이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질리지 않는 것들을 만들고 소비하려는 사람.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최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 미국의 영화 제작사 A24에서 만든 영화들, 카메라.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가족.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웨일스 보너. 그녀의 옷에 대한 미학적 접근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정보를 얻기 위해.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 4호선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VR 채팅.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할 때,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언제나 자연스러운 사람. 소신껏 행동하는 사람.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 거다.

고요엘 @y__o__e__l (2004)

01 나는?

보드를 주로 타면서 간간이 모델 일을 하고 있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잠옷 입고 소파에 앉아 플레이스테이션을 하다가 이걸 적는 중이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데드맨콜링. 옷이 멋있다. 이 브랜드를 만든 형도 멋있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지인들과 연락하고 내 보드 영상을 올리는 용도. 가끔 직접 찍은 필름 사진도 올린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한국에서 살면서 집값 빼고는 아직 크게 불편함을 느낀 적 없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방이 많은 큰 집을 장만하고 싶다. 친한 사람 아무나 불러 부담 없이 머물다 갈 수 있게끔.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본인 세대에 없던 문화를 접했을 때 결코 이해하지 않으려는 태도.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스케이트보드.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불행은 당연히 코로나19. 행복은 최근 들어 촬영이 꽤 많아진 것.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자유롭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행복하게 보드 오래 타기. 돈 걱정 안 할 정도로만 벌어놓기.

배지혜 @baebaebaebaeeee (1995)

01 나는?

23세. 섬유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휴학 후 섬유디자인에 속하는 것만 ‘빼고’ 이것저것 만들고 시도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안 물어봤겠지만 ENFP다. 유사과학에 진심인 편이라.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부엌 청소하다가 화상을 입고 아린 손으로 자취방 해먹에서 답변지를 작성하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주머니 속 송곳이 되고 싶은 불완전한 인간.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바이오 플라스틱.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을 이겨낸 자연의 모습. 이를테면 콘크리트 바닥을 뚫고 자라는 민들레. 영화, 뮤지컬 <번지 점프를 하다>의 OST. 기능 잃은 사물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독립운동가들. 최근에 발톱이 죽어서 빠졌는데 죽은 걸 떼어내는 것조차 굉장히 무서웠다. 문득 내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독립 운동을 했더라면 생발톱이 뽑힐 수도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지킬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그 들의 존재와 희생이 경이롭게 다가왔다. 아, 물론 친일파는 안 될 거 같긴 하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독일 기반의 브랜드 Bless. 온전히 패션에만 집중한 브랜드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모든 예술 분야의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아티스틱함’과 상업, 그 사이의 줄다리기를 잘한다. 생산 과정, 스튜디오에서의 생활 규칙 등 세세한 면까지 디자이너의 소신과 철학이 지켜져서 더 멋지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올리고 싶은 것을 올리느냐, 포트폴리오화하느냐, 그 경계에 있다. 그 외에는 트렌드 읽기와 재미없는 술자리용, 킬링 타임용으로 활용.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좋고 나쁜 길의 답이 정해져 있는 듯한 사회.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나만의 복합예술문화공간 만들기. 돈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미감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면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나이는 성숙함의 정도가 아닌 성숙할 수 있었던 기회의 수라는 글을 읽은 적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 모른다”며 내 말을 부정하거나 자신이 정답인 양 굴었던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그 사람들은 그 기회들을 다 잡은 걸까?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독일처럼 비건 채식주의자 문화가 자리 잡는 것.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은 항상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 큰 행복은 ‘나’다울 수 있는 순간과 내가 나로서 받아들여지는 관계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인생 처음으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보라고 했던 스승의 한마디. 생각을 글로 옮겨 적기 시작했던 때. 영국에 간 것.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A씨는 자동 블라인드를 걷어 아침을 맞이하고 아보카도 토스트로 주린 배를 채웠다. 산책 겸 청계천을 걷고 발을 담그다 시린 발을 녹이려 카페에 들어와 플랫화이트를 시켜놓고 맥북 에어로 작업을 했다. 바쁜 하루를 보낸 A씨는 집에 돌아와 어질러진 집 중 가장 깨끗한 공간 한구석에서 위스키 한 잔과 담배를 태운다. 그리고 이 모습을 찍은 뒤 별 관계없는 난해한 글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며 하루를 끝냈다. (물론 해시태그는 없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평행세계에 있는 무수한 나의 경우의 수 중 단연 1등이라고, 인생에서 선택의 순간 중 최고의 선택만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는 확신.

김민수 @ineed_water (1995)

01 나는?

27살. 본명은 김민수, 민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일을 한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보디슈트를 입고 차 안에서 대기 중이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마틴 로즈. 쉬우면서 어려운, 그야말로 요즘 브랜드 같다고 느껴진다. SNS도 너무 재치 있게 활용하는 듯.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예쁘고 좋은 것 보기.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한국의 교육 환경.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앉아서 공부하는 것 외에 더 많은 걸 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강원도에 친구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3층짜리 집 짓기. 음악이 흐르고 미술 작품이 걸려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명절 때 여자들이 주방 일 다 하는 것.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디스코 음악. 충전이 엄청나게 빠른 전기자동차. 이를테면 버스정류장에 잠시 버스가 정차할 때 단시간에 고속 충전이 가능하도록. 미국의 한 마을에선 이미 실행 중이라 들었다.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실이 불행. 그 사실을 무시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순간이 행복.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첫째는 교회. 하나님을 중심으로 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러지 않으면 자꾸 무너지는 것 같아서. 둘째는 바다. 내가 가진 두려움을 깬 곳. 2년 전 바다의 매력을 안 덕분에 요즘 바닷가 근처에서 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피아노. 내가 있는 곳엔 항상 피아노가 자리한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월드투어.

최클로이린@chlobunni (1998)

01 나는?

1998년생. 조지아공과대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이 둘을 합쳐 뉴미디어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작업실. 아크릴 물감, 이젤, 캔버스, 납땜 기계, 와이어, 모터, 센서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편안한 후드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이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꿈과 열정으로 사는 사람.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승마와 전자기타. 그리고 나를 포함해 Z세대는 노스탤지어를 좋아하는 것 같다. 2000년대 TV 애니메이션이나 음악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일론 머스크. 꿈을 꾸는 것, 그리고 그 꿈이 이뤄질 수 있게 무엇이든 결국 해내는 게 존경스럽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대단하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루이 비통. 세련됐으면서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두 개의 계정을 운영 중이다. 하나는 작업물을 보여주는 용도로. 다른 하나는 일상을 보여주는 용도로. 국제학교를 다녔고 유학 생활을 해서 친구들이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다. 다행히 SNS로 친구들과 일상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 어딘가 연결되어 있다는 기분이 든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운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일 년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 새로운 장소와 문화를 경험하고 즐기는 과정이내 작품에 신선한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또 기발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 잘나가는 인플루언서가 돼보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나이가 더 많다는 이유로만 혼낼 수 있거나 막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문화.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은 실패. 행복은 기쁨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것.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첫째는 차. 미국에서 살며 처음으로 자동차가 생겼을 때 갑자기 세상이 넓어진 느낌이었다. 둘째는 컴퓨터. 아버지와 생애 첫 PC를 만들었을 때 기계에 대한 관심이 화르르 피어 올랐다. 셋째는 사진. 과거 찍은 사진을 볼 때면 앞으로도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동기가 생긴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틱톡에 업로드할 춤 영상을 찍으며, 유행하는 레시피에 도전하고 있을 것만 같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나만의 스튜디오를 차리고 싶다. 다양한 실력을 가진 멋진 팀원을 모을 거다. 기계공학부터 디자인, 순수미술을 전공한 사람을 모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게다가 실험적인 뉴미디어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다. 우리의 작업을 통해 일상 속에서 더 재미있는 경험이 많아지길 원한다.

김정태 @oshi_oka (2002)

01 나는?

Oshioka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김정태. 올해 스무 살이 되었고 3D 그래픽 디자인, 모션 그래픽, 인스타그램 필터 등 비주얼 위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빈지노, 이영지, 크루셜스타 등과 한 협업 작업이 있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모 그룹의 뮤직비디오 VFX 작업을 하는 틈틈이 답변을 작성하고 있다.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전극에 연결된 필라멘트.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를 최근에야 접했다. 앵글, 스토리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 요즘 심취해 있다. 마일스 데이비스, 에디 히긴스 트리오의 앨범을 자주 듣는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이전까진 특출나게 일을 잘하는 사람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항상 꾸준한 사람이 멋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 정다운 피디, 오전 감독, 지바노프 형, 로한이 형, 영지, 하은 누나 등이 가장 멋있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조한빈이 전개하는 베니조프로덕트.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작업물을 정돈해 업로드하는 포트폴리오. 가끔 해외 ‘밈’ 영상을 찾아보거나 친구, 동료와 소통용으로 쓴다. 하지만 양날의 검인 듯하여 유의해서 활용하는 편.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차별과 차이를 구분 못하는 분위기. 어떤 사건이나 이슈에 과몰입하거나 본질을 흐리는 사람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일단 현금으로 뽑아 제대로 만끽하고 다시 안전하게 저축할 것 같다. 그중 일부는 이더리움에 투자.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인증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은 곧 다가올 군 입대. 가장 큰 행복은 정산 후 주문해서 맛보는 교촌 허니콤보.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데이미언 허스트, 고등학교 입학 때 부모님이 사준 에어포스, 불안정한 시기를 같이 견뎌준 부산 친구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얼기 직전의 얼음. 겉은 단단하지만 깨지기 쉽고, 안은 투명한 물로 일렁이고 있으니까.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내 이름을 건 재단을 설립할 거다. 그렇게 또 다른 ‘미생’들을 돕고 싶다.

이수호 @leesuho.asia (1995)

01 나는?

전자음악 프로듀서, 영상 디렉터.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작업실 컴퓨터 앞, 아무것도 안 입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흘러가는 대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사람.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시간을 왜곡되게 느끼지 않기 위한 방법.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블랙핑크.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작업물 아카이브. 가끔 자랑하고 싶은 걸 사면 올리기도 하고.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유행이 너무 빠르고 유행이 지난 것들이 바로 버려지는 것.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단독주택을 사서 나의 취향이 드러나는 스튜디오 만들기.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존댓말. 의도했든 그게 아니든 언어를 통해 어쩔 수 없이 관계 속 위계가 생기게 되고 존대를 하는 입장에서는 덜 생산적인, 수용적인 인간이 되는 것 같다. 동등한 위치와 입장에서 모두가 말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까.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식물.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는 것. 하고 싶은 걸 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것.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음악, 멕시코, 페미니즘.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아시아의 전자음악’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별 @byulkimx (2000)

01 나는?

김별. 모델 겸 디제이.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촬영장. 헤어, 메이크업 받으면서 답변지를 쓰고 있다. 청바지에 티셔츠.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고집, 뚜렷하다, 솔직하다.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LP로 음악을 트는 연습. 해방촌에 있는 ‘힐즈 앤 유러파’라는 바.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항상 엄마, 아빠.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지최, 헤인서, PAX 00100.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빨리빨리’ 문화, 선후배 문화.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부모님과 남자친구랑 살며 같이 세계 여행을 하는 것.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특히 패션계에는 모델은 꼭 말라야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말라서 모델이 될 수 있다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인데 말이지.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유행을 잘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마이웨이’.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이정식 @leejungsicc (1995)

01 나는?

1995년생 배우 이정식.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 NCT 노래를 들으며 집 안 대청소를 하고 있던 참이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단순하고 냉정해지기 위해 머리를 깔끔하게 비우는 중. 항상 머릿속에 오만 가지 생각이 돌고 그 생각이 꼬리를 무는 편이다. 그래서 이젠 좀 심플해지고 가벼워지려 한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아버지.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지만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 것이 많아지는 요즘 아버지가 어깨에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있을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항상 티를 내지 않고 묵묵히 가족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낀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나이키.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해봤지만 항상 함께하고 결국 손이 가는 브랜드는 나이키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작품 홍보와 평소 내 일상을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중이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갑질. 하는 일의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체로 소중하니까. 그러한 사실을 잊고 상대를 폄하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없어져야 할 것 중 하나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반려견 영웅이가 힘차게 뛰어놀 수 있는 마당 있는 전원주택.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막내부터 찾는 문화. 자신이 가장 먼저 인지했고 필요하다 생각하면 스스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게 맞다. 상황 불문 막내부터 찾는 건 당사자를 위축시킬 뿐이다. 의도치 않아도 갑질에 해당하는 행위고. 단, 인수인계 또는 존중하는 태도의 가르침은 인정한다.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큰 불행은 내가 살아갈 날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 큰 행복은 그 한정된 시간 덕분에 살아 있는 동안 경험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알고 감사함을 느낀다는 것.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부모님, 매니저님, 팬분들. 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부족함을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힘이 되어주고 원동력이 되어주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응원해주는 감사한 사람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있는 듯 없는 듯. 꾸민 듯 안 꾸민 듯. 한마디로 ‘미니멀’.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영향력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많은 선배들을 보면서 공인의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지 느낀다. 나는 그 영향력을 선한 방향으로 사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장경린 @lynntheappetitartist (1996)

01 나는?

올해 26살. 하지만 만 나이로 살아서 24세라 믿고 있다. 런던에서 순수미술을 공부했고, 현재 한국에서 색감과 텍스처를 활용한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Back to Basic’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초심을 다지고 있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미팅을 마치고 잠시 머리를 식히려 집 앞 단골 카페를 찾았다. 연보라색 프릴 폴라 티셔츠, 영국에서 중고로 구입한 미스 셀프리지 아우터와 랄프 로렌에서 나온 갈색 구제 바지, 닥터 마틴의 원콕스, 스텔라템의 액세서리를 걸치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소심하면서도 세심한 색상 컬렉터.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아이유, 블랙핑크, 있지. 전시 공간인 얼터사이드, 킵인터치 서울, 소쇼, 팩토리2, OS소월길.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엘시즌 대표님, 김보민 작가, 젠박 작가. 그리고 대학교 헤드 튜터였던 클레어 베일리. 그를 보며 내 꿈을 정했다.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 본인만의 것으로 길을 닦아왔으며 열정이 넘치고 배울 점이 많은 여성이라는 점.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내 작업을 주로 올린다. 가끔 좋았던 전시를 공유한다. 스토리는 의식의 흐름대로 업로드.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무엇인가 암묵적 규칙이 정말 많은 것. 그중 가장 싫은 것은 ‘눈치’라는 존재.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의 작업물을 사는 것. 물론 내가 돈을 많이 벌 때쯤이면 작업 가치가 하늘로 치솟아 있겠지만.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새로움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 오래된 것만이 정답이라 강요하는 문화.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맑은 공기를 사고파는 장사.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나의 아이덴티티를 잃는 것이 가장 큰 불행. 남의 눈치 안 보고 나답게 사는 순간이 가장 큰 행복.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런던 생활, 우리 집 댕댕이, 나 자신.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결국 세대, 힙함, 젊음이란 것을 의식하지 않는 사람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작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꼰대가 되고 싶지 않다.

유아연 @zinc_and_iron (1996)

01 나는?

1996년생 유아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적 상황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예술가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표본’이 되어 ‘오브제’들이 병치된 환경을 미술이란 ‘창’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전기자전거. 다음 작업을 위해 구매했는데 생활 교통수단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특정 인물을 우상화하거나 기념비적 초상을 세우기보단 누군가의 과거 행적을 보고 배우려는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불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작품 너머로 목도한 이불의 에너지는 당분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젠틀몬스터. 아이웨어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입는 것에서 쓰는 것, 바르는 것, 먹는 것까지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패션계 내에서 벌일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애초 시각 예술을 콘셉트로 잡고 브랜드를 전개했기 때문에 지금 패션계뿐 아니라 미술계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듯.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활용 방법을 하나로 규정하긴 어렵다. 소셜 미디어마다, 혹은 동일한 플랫폼이라 할지라도 여러 계정을 생성해 그 역할을 달리한다. 시시때때로 나를 개시하는 무대 이용자로, 지인들과 소통을 즐기는 놀이터 이용자로, 정보만 수집하는 도서관 이용자로 변신하며 활용한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작위적으로 명명된 ‘컬처’가 불편할 때가 있다. 컬처라는 것은 동시대 습관들이 공유돼 형성되는, 말 그대로 ‘문화’이지만 요즘엔 너무 전략적으로 컬처를 판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표적으로 ‘K-컬처’. 이런 것들에서 발생한 2차 콘텐츠들이 프로파간다적이고 상업적인 성격만 띠게 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요즘 많은 미디어에서 다루는 Z세대 문화에 대한 탐구도 비슷한 경향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동체 밖 기득권이 특정 문화를 자본과 엮어 소비하고자 할 때 발생되는 ‘납작해짐’은 항상 유의할 필요가 있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사회와 긍정적으로 소통하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 미술 매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호소할 수 있도록, 플랫폼 사업을 진행해 교육자적 위치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적, 시각적 교류가 일어나는 장을 건설하고 싶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플랫폼의 발전으로 크리에이터가 될 가능성이 보다 많아진 요즘, 유행은 점점 고정적인 스타일이나 특정 브랜드로 향해 가기보다는 유효한 담론을 다루고 사회 이슈를 대하는 어떤 ‘태도’에서 일어날 것이다. 환경 문제를 생각하여 빈티지 의상을 소비한다거나, 인종 차별적 어조를 취하는 기업을 불매하는 등 다소 정치적이지만 본질적인 아이덴티티를 호소할 수 있는 소비 형태가 유행하지 않을까?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교육 시스템, 매체, K-컬처.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타인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

윤승민 @muddthestudent (2000)

01 나는?

바밍타이거에서 음악 하는 머드 더 스튜던트.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자취방에서 트레이닝 바지만 입고 곧 나오게 될 EP 앨범의 믹스를 하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모든 것에 감사하며 배워갈 줄 아는 사람.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초기 인더스트리얼 뮤지션들과 그들이 만들었던 문화. 계속 해체하고 없애다 보면 과연 새로운 것이 나올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그들의 문화를 공부하고 이미 1970~80대에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완성되어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원래 스투지스를 좋아했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작년 이기 팝이 에이셉 라키와 구찌 화보 찍은 걸 보고 너무 멋있어서 다시 스투지스, 이기 팝한테 빠졌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마틴 로즈.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소식 공유로만. 그 이상으로 하면 괜히 신경 쓰인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명절날 제사 문화.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우선 좋은 집에 좋은 음향 장비 설치하기. 다음으론 어릴 적 장난감 같은 걸 되게 좋아했는데, 다시 사 모으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어린아이들에게 차별적인 관념을 심어주는 것.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집 안에서도 최대한으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공연 문화.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은 과거 갑자기 집에 불이 나 맥북과 외장하드가 불에 타버리고 그 충격으로 청각을 잃은 것. 가장 큰 행복은 그냥 지금처럼 하고 싶은 음악 계속하는 것.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가족, 친구들, 동료들의 가치관, 생각.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유행이 뭔지 알지만 신경 안 쓰고 눈치 안 보고 사는 사람.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하기.

서지수 @jissuuseo (1995)

01 나는?

27살. 서지수. 모델이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잠옷을 입고 침대에 누운 채로 이 답변지를 쓰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낙천적이고 단순한 큐티 걸.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가구. 부쩍 빈티지 체어에 관심이 많아졌다. 오래된 것들에서만 나오는 매력이 있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예스아이씨. 요즘 가장 많이 입는 브랜드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내가 가진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차. 운전면허가 있지만 주차에 소질이 없어 못 끌고 다닌다. 하지만 언젠가 드림카를 마련할 거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본인 생각이 정답이라고 우기는 것. 이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행복은 집에서 강아지,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는 주말. 가장 큰 불행은 가족이 아픈 것.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인스타그램, 서울, 가족. 서울에 올라와 모델이 됐다. 인스타그램으로 첫 촬영을 시작했고, 가족의 응원 덕분에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하고 싶은 것을 향한 추진력과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는 솔직함을 겸비한 자.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모델로서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가장 오랜 꿈이다. 케이트 모스, 데본 아오키처럼 키는 작지만 개성 있는 모델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

윤지영 @bye_xoxo_ (1997)

01 나는?

25살 윤지영. 음악 만들고, 부르고, 그걸 보여주는 일을 한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방구석에 모서리를 보게 대각선으로 둔 책상이 있다. 지금 그 앞에 앉아 있는데, 집중이 잘되는 구조라 이곳에서만큼은 시간이 더 빨리 간다. 본 이베어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실내복과 부드러운 실내화를 걸치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빈방이 가득한 커다란 집. 아직도 잘 모르는 나이지만 그래서 더 좋다. 앞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사과가 들어간 샌드위치. 텁텁한 마호가니 기타. 뉴욕 여행 계획. 다락방이 딸린 집. 이사. 엉망으로 바른 매니큐어.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어젯밤 만난 수연 언니와 강아지 마루. 마루는 상처가 많은 강아지였다. 석 달 전, 처음 언니가 마루를 데려왔을 땐 작은 소리에도 놀랄 정도로 굉장히 약한 친구였다. 이제 눈빛부터 달라진 마루는 내가 쓰다듬어주는 손을 피하지 않는다. 사랑으로 마루의 벽 앞에서 계속 기다려줬을 언니와 마음을 열어준 마루가 진심으로 멋있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나이키. 단순히 제품 홍보를 뛰어넘어 시대의 흐름을 잘 포착해 사회적 캠페인을 전개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것을 보면 너무 영리해 가끔 무섭기까지 하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나를 알리거나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재미있는 이슈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한다.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이 자유롭게 뒤섞여 있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그냥 싫은 것도 아니고 끔찍하게 싫은 것이라면 차별과 혐오, 그리고 그걸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이들까지 저지하는 굳어버린 사람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마당이 있는 집과 조경 가위로 직접 다듬어 꾸민 정원. 거기에는 새모이를 두어 찾아오는 새들이 끊이지 않는 나무가 심어져 있음 좋겠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무조건 ‘이게 맞아’라는 방식.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홀로그램으로 만든 것들. 얼마 전 유행하기 시작한 클럽하우스를 보며 일상과 인터넷 공간의 경계가 더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점점 사람들은 그 둘을 동일시하면서도 현실의 자신은 숨거나 혼자 있기를 원하는 것 같았거든.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불행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이고 행복을 아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음악. 죽음. 산책.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자신이 가친 가치관이나 능력, 재능을 다양하고 신선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람.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음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표현을 나누는 사람이 되는 것.

한소리 @12__20___ (1995)

01 나는?

오픈리 젠더퀴어 레즈비언. 스물일곱의 프로 N잡러. 문화예술 웹진 <아는사람>의 기획자인 동시에 북촌에 위치한 아트비트 갤러리 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있다. 종종 인물 프로필 사진을 찍기도 하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로도 활동한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방구석 소파에 앉아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는 중. 트레이닝복을 입고 집 주변 맛집에 다녀왔다. 오는 길에 커피도 테이크아웃했다. 종이 빨대가 꽂혀 있어서 기분이 좋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배짱 있고 일 벌이기 좋아하는 천상 기획자.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특히 추수자 여사. 작년 말부터 시작된 유방암 투병으로 산악 대장직을 내려놓고 마라톤도 그만두었지만, 어떻게든 끝까지 걷고자 하는 사람이자 나의 엄마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톰 브라운. 젠더리스 룩을 완전히 잘 구현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행보는 신사적이란 말에만 내포되던 단정함, 젠틀함, 즉 ‘매너’가 더는 ‘신사적’이라는 말에 갇히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타인의 소식과 의견을 전해 듣는 창구로. 동시에 나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처럼 구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 특히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를 당연하다는 태도로 전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2월에는 제주퀴어문화축제 김기홍 공동조직위원장이 생을 마감했고, 3월에는 성전환 수술을 한 변희수 하사의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죽음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소수자들에게 존재 자체를 숨기며 살아가라 명령하고 강요하는 나라의 ‘사회적 타살’과 다름없다. 차별과 혐오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수많은 동료가 그저 살아만 있었으면 좋겠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작가들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문화예술 플랫폼을 개설하거나 출판사를 차리고 싶다. 아직 발견되지 못한 좋은 작가들이 사방에 널리고 널렸다. 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적다. 문학을 전공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환경을 꼭 개선하고 싶다. 또 유기묘 보호소나 미혼모, 위안부 후원 단체 등 지원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싶다. 돈은 언제든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서, 있을 때 최대한 잘 사용하고 싶다.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가장 큰 불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 법적으로라도 묶이지 않으면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큰 행복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 앞선 불행에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어 자주 행복해진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문학과 동성애, 그리고 담배다. 셋 다 끊을 수 없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Z세대는 사실 Z세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것이 유일한 필수 조건이다. 저기 지나가는 힙해 보이는 무리는 사실 꼰대일 확률이 높은 것이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여자친구와 침착하게 사랑하기. 그러다 결혼하기.

정승영 @bah_no (1996)

01 나는?

26살. 바노란 이름으로 활동한다.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 요새는 매니저 일을 주로 하고 있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집. 촬영할 때 입을 옷을 입고 있다.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헌책방 다니면서 옛날 책 사기.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조슈아 웡.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지영메이드.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공부를 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문화의 단일화.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나만의 아틀리에 만들기.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한국 특유의 술 문화.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자연으로의 회귀.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솔직하게 얘기 못하는 것.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사진, 패션, 여행.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세대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내 집 마련.

김수영 @suyoung_official (1996)

01 나는?

스물일곱. 음악 하는 김수영.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편한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침대에 누워 노트북으로 인터뷰 작성을 하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소심하지만 누구에게나 멋지고 싶은 음악인.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타투, 기타, 집 꾸미기.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엄마, 아이유, 외적으로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하는 사람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오니츠카 타이거.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성공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 인터넷 사용량이 너무 많은 것. 개인의 생각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많아짐에 따라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조금씩 읽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내 집 마련. 제작비 생각하지 않고 앨범 만들기. 주머니 사정 고민하지 않고 기타 구매하기.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내가 봤을 땐 그건 아닌 것 같아’라고 무조건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특유의 단정 짓는 태도.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내 음악.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사람들이 점점 자신을 잊어가는 것이 불행이고, 내가 주변 사람들의 큰 자랑이 되는 것이 행복이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반려견, 새로 산 기타, 독립.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자신의 성격, 생각, 가치관을 겉으로 표현할 줄 알고 그것을 패션, 겉모습으로 표현하는 사람.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내가 유행이 되는 것.

송은후 @rafhoo (2002)

01 나는?

20살. 송은후이고 영상을 만든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조금 전 일어나 창문을 열고 유산균과 물 한 컵을 마셨다. 그리고 방 한구석에서 세상 편한 잠옷을 입고 이 답변지를 쓰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의류학과에 재학 중인 비디오그래퍼.

04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것들은?

오픈소스 프로그램 언어인 ‘Processing’에 몰두해 있다. 유튜브 채널과 여러 함수 레퍼런스들을 보며 익히고 있다. Processing으로 만드는 그래픽들의 투박한 느낌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영상을 만들 때도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05 지금 누가 가장 멋있나?

당연히 일론 머스크가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마틴 로즈. 마틴 로즈의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What We  Do All Day’는 팬데믹 상황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대중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아주 좋은 예시였다고 생각한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나와 내 작업물을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하는 용도로도 쓰지만 주로 정보들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는 남의 게시물을 폴더별로 분류해 저장할 수 있는데 영상, 그래픽 디자인, 가구, 스타일링 등 관심사를 기준으로 폴더를 나눠 저장한 후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보고 있다.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지나치게 따라 하는 것. 특정 브랜드의 아이템이 유행하면 중고거래 시장이 도배되고, 특정 스타일이 유행하면 모두 같은 식으로 옷을 입는다. 패션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그런 현상을 보았다. 물론 이런 현상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혀 멋있지 않고 재미도 없다.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하우스 수박 농장과 계약을 맺고 사계절 내내 신선하고 당도 높은 수박을 먹을 거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유명한 ‘꼰대’ 용어 중 하나인 ‘요즘 젊은애들은~’이라는 말이 실제로 쓰이는 줄 몰랐는데 실제로 쓰이더라. 본인들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는 것이 싫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줄 달린 이어폰.

12 가장 큰 불행은? 가장 큰 행복은?

개강 그리고 종강이다. 아마 모든 대학생이 공통적으로 하는 생각일 것이다.

13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세 가지는?

서울, 캠코더, 그래픽 디자이너 강문식. 세 가지 모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내가 어디서 무얼 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었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거의 같은 옷만 입어도 남의 눈치 안 보는 사람.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장편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장르는 스릴러로.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 같은.

하태민 @taemin_haa (1995)

01 나는?

1995년생 하태민. 화성에 살고 사진을 찍고 있다.

02 지금 있는 장소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입고 있나?

방 작업 책상. 여름용 파자마를 입고 있다.

03 당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비니, 사진, 몇 년 동안 마티즈로 알고 탄 스파크.

06 지금 가장 영리한 패션 브랜드는?

알리 카펠리노. 조류 탐험가에게서 영감을 받아 진행한 AW 컬렉션 영상을 인상 깊게 봤다. 1980~90년대의 동아시아 워킹맘들에게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커미션. 디자이너 자신들의 백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과 캠페인에서 강한 아이덴티티가 보여 관심이 가는 브랜드이다.

07 SNS를 어떻게 활용하나?

피드는 순수하게 작업만, 스토리에는 자질구레하게 일상다반사를.

08 동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며 가장 끔찍하게 싫은 것은?

마스크.

09 훗날 거금을 손에 쥐면 사고 싶은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은?

고가의 사진집, 아트북을 원 없이 사서 모아두는 공간을 하나 만들고 싶다. 한국에는 진(Zine)을 만드는 문화나 출판사가 많이 없는 거로 아는데, 주기적으로 진을 출판하는 프로젝트성 출판사를 해보고 싶다.

10 가장 이해하기 싫은 ‘꼰대’ 문화는?

운 좋게도 일상이고 일이고 내 주변 환경이 통용되는 ‘꼰대’ 문화와는 거리가 멀어서 잊고 산 지 오래다. 굳이 가장 가까웠던 기억을 끌어오자면 상명하복 군대 문화지 않을까. 그런 문화가 베이스가 된 집단은 자연스레 멀리하게 된다.

11 머지않아 유행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내 또래 중에 나만큼 유행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없어서 대답하기 힘들다.

14 오늘날 Z 세대를 묘사한다면?

자기 기준이 분명하게 선 사람. ‘이게 더 좋은 것’이라고 확신에 차서 끌고 가는 것이 고집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보일 때 가장 멋있더라.

15 당신이 꿈꾸는 가장 큰 야망은?

20대 초반에는 성공에 대한 야망보단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을 시작해보니 조금 욕심이 생기더라. 어느 한 지점을 찍겠다보다는, 어느 수준에 오른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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