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파자마 전성기'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파자마 전성기

2021-01-30T18:54:10+00:002021.01.31|FASHION, 트렌드|

캐주얼하고 편안한 피자마에서, 때로는 멋지고 창의적인 표현을 발견한 패션 모멘트.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학교는 문을 닫고, 수많은 행사가 취소되었으며, 회사들은 빠르게 재택근무 시행에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업무를 보는 시스템에 적응하면서 나타난 변화 중 흥미로운 지점이 쇼핑 패턴의 변화다. 사람들은 이제 실내에서 필요한 물건을 쇼핑 리스트의 맨 앞에 올려둔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한 원마일웨어 같은 라운지 웨어를 여태 패션의 일부나 스타일로 간주하지 않은 까닭은 코로나 이전 시대만 해도 라운지 웨어는 퇴근 후 갈아입을 옷, 대외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낡고 헐렁한’ 옷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라운지 웨어가 ‘패션’ 혹은 ‘진정한 옷’이냐는 논쟁은 구시대적이지는 않더라도 꽤 어리석은 잡담으로 느껴진다. 우리는 스웨트 팬츠, 레깅스, 파자마 등이 적절한지 의문을 갖는 것에서 그냥 그것을 입기로 결정하는 단계로 넘어갔다. 이 와중에 줌 미팅도 수행하면서 말이다. 놀랄 것도 없이, 라운지 웨어는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수요가 증가한 유일한 의류 카테고리 중 하나다. 일반 의류와 액세서리에 대한 지출이 79% 감소했지만 스웨트 팬츠와 잠옷을 찾는 수요는 큰 폭의 증가를 드러냈다고 NPR(미국 공영 라디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온라인 상거래를 평가하며 단도직입적으로 “레깅스, 스웨트 셋업, 파자마 외에는 옷을 파는 것이 어렵다”라고 표현했을 정도. 2020년에 판매된 제품은 우리가 어떤 해를 보냈는지를 정확하게 반영한다.

기술과 편안함 사이의 관계는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실리콘밸리 후예들의 후디와 청바지 사랑처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그들은 더 반비례적인 관계가 되었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패션 카테고리도 점점 작아질지 모른다는 얘기다. 더 편안하고, 디자인은 더 단순해지고, 타인 앞에 서는 기회도 줄어드는 미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갈빗대 달린 고치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라운지 웨어는 ‘바깥’ 옷처럼 교묘하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이는 부드럽고 멋진 잠옷을 입음으로써 당신의 홈 오피스 유니폼을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2020년은 집에서 입는 옷에서 캐주얼하고 편안하고, 때로는 멋지고 창의적인 표현을 발견한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지금까지 일어난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들(정치적, 환경적, 그리고 기타 등등) 탓이 될 수도 있지만, 패션계에는 몇 년 전부터 파자마 폭풍우가 몰아쳤다. 런웨이와 리얼웨이를 가리지 않고 번진 파자마 스타일은 줄무늬, 파이핑, 깃털 장식, 벨벳 소재를 사용한 고급스럽고 우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과연 이치에 맞았다. 잠시 예전을 회상한다면, 하루 12개의 패션쇼를 보러 갈 때, 사람들로 가득 찬 벤치에서 부대껴야 할 때, 세련되어 보이면서도 부드럽고 편안하며 몸을 죄지 않는 잠옷을 입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물론 이것은 지금 적용할 수 없는 논리지만, 오늘날에도 파자마를 입어야 할 이유는 충분히 많다. 멋진 옷을 차려입는다면 그게 당신에게 어떤 의미이건 간에 아주 근사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건 당연하지 않나. 매일 같은 맨투맨 셔츠와 레깅스를 입고 집 안에서 돌아다닐 때와 비교해서 말이다(단순히 이런 설득도 필요 없이 내 삶에 예쁜 잠옷을 입은 시간이 회색 추리닝을 입은 시간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최근 파자마의 인기는 예쁜 파자마와 슬립 드레스를 입은 소녀들의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슬리피 존스는 클래식하고 사랑스러운 파자마 셔츠를, 크리스토퍼 케인의 세컨 브랜드 모어조이(MoreJoy)는 섹스를 주제로 도발적인 제품을 선보인다. 업사이클링 천으로 만든 제로 마리아 코르네호의 테일러 세트든, 아니면 비대면 칵테일 파티에 어울리는 깃털 장식의 더 슬리퍼(The Sleeper)의 파자마 세트든, 이제 우리는 편안함을 위해 스타일을 희생할 필요가 없다. 유아용 세트까지 갖춰 선물용으로 좋은 포플린(Poplin)의 파자마 세트는 가슴 포켓에 이니셜을 새길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로제타 게티(Rosetta Getty)의 줄무늬가 있는 클래식 주말 세트는 너무 부드러워서 침대에서 절대 나오고 싶지 않을 것. 휴일에 인스타그램을 위한 포토슛이 계획되어 있다면? 톰 포드의 관능적인 파자마는 어떨까. 실제로 수면복에 특화된 힐 하우스 홈(Hill House Home), 모건 레인(Morgan Lane) 같은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잠옷은 소재도 디자인도 완벽하다. 편안함, 따뜻함, 휴식과 동의어인 잠옷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뒤떨어진다면 사람들은 진정 그것을 원할까?

애슐리 메릴은 201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루냐를 론칭했을 때 이 사실을 일찍 깨달았다. ‘현대 여성을 위한 수면복 재창조’를 목표로 한 그녀의 사업은 스스로의 필요성에 의해 시작 되었다. 칙칙한 캐미솔,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파자마 세트, 실크 가운 등은 그녀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루냐의 심플한 미적 감각으로 완성한 뛰어난 소재의 파자마와 은은하게 톤다운된 색조의 수면복 라인은 루냐가 지난해 매출에서 큰 증가를 보인 이 유를 설명한다. 바이러스의 대유행 전 7년 동안, 그녀의 ‘작품들’은 집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다. 소파에서 영화 보기, 저녁 식사 요리하기, 와인 한 잔 마시면서 쉬기 등 말이다. 메릴은 여성들이 자신만의 공간에 있을 때,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의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을 때, 어떻게 옷을 입는지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므로 실크 파자마 세트나 나이트 가운, 슬림한 로브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차림새를 갖추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으로 한동안 재택 근무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안전하고 편안한 재택근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비축한 후, 몇 가지 편안한 아이템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보라. 예를 들어, 파자마 차림에 덧붙여 털이 보송보송한 플러피 슬리퍼, 담요, 폭신한 양말이 외로운 나날에 얼마나 위로가 될지. 여기서 가장 좋은 부분이란? 실제로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당신은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