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숨보드(a.k.a 숨어보는 드라마)는요

장정진

유명하지 않아서 더 좋다. 내맘 속 일등, 내가 사랑하는 드라마. 

  1. 보이프렌즈(2gether)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두 주인공, 메타윈과 브라이트

보이 로맨스, 일명. BL드라마 '보이프렌즈'

넷플릭스를 뒤적이던 중 추천 콘텐츠에서 발견한 태국 드라마 ‘보이프렌즈’. 미드나 일드는 한드 만큼이나 자주 보고, 가끔 대만 드라마도 봤지만 태국 드라마는 생소했는데 섬네일 이미지 속 꽃미남들을 보니 ‘어머 이건 봐야해’하며 정주행했다. 태국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보이프렌즈는 90년대 1세대 아이돌 팬픽을 보듯 손발이 오그라들고, 미친듯이 몸을 꼬게 만들었지만 은근한 중독성과 주인공들의 미모가 ‘다..다음편…’을 외치며 허겁지겁 리모콘을 누르게 만든다. 주연인 브라이트와 메타윈은 태국판 ‘꽃보다 남자’ 에도 캐스팅되었다하니 말 다했지 뭐. 후속편인 ‘Still 2gether’도 꼭 잊지말고 챙겨보기 바란다. 모든 회차를 다 끝냈음에도 드라마 정보를 캐기 위해 블로그 속 ‘동지들’의 글을 탐독하고 배우들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며 떡밥 찾아 삼만리 떠나는 중. by 조희주(잡지사 마케터)

한줄 해시태그 #잘생긴애옆에잘생긴애 #부끄러움은내몫

2. 길모어걸스 : 해의 스케치 

친구같은 모녀, 로렐라이와 로리

로렐라이와 로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루크

미드라는 것을 한창 보던 그때 그 시절. 드라마 ‘길모어걸스’ 를 기억하는지? 미혼인 엄마와 단 둘이 살아가는 주인공 로리는 그 당시 나와 비슷한 또래라 많은 공감을 하며 봤던 기억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생활 , 그리고 어엿한 성인이 되는 로리를 지켜보며 나도 함께 성장했다. 딘, 제스, 로건까지 여러 남자친구를 거쳐가는 동안 함께 웃고 울기도 했지. 그렇게 로리는 나에게 소꼽친구이자 랜선 친구였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시즌 7을 마지막으로 종영하고 다시는 못 만나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이들의 10년 뒤 모습을 담은 리부트 시리즈 ‘길모어걸스: 한해의 스케치’를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오랫동안 못만난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랄까. by 장정진(프리랜스 에디터)

한줄 해시태그 #나이는나만먹었나 #추억은추억으로만

3. 더 윈저스

이보다 막장일 순 없다. 로열 패밀리들!

해리와 매건

찰스와 카밀라

처음엔 ‘더 크라운’같은 영국 왕실에 대한 다큐멘터리 드라마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래, 영국 왕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대 막장 코미디 드라마라는 반전이! 왕자병에 걸린 (근데 진짜 왕자 맞는데) 찰스와 의붓 며느리 케이트를 견제하며 임신에 힘쓰는 카밀라, 지능이 많이 떨어져 보이는 윌리엄과 해리, 아무런 경력도 능력도 없이 왕실에 ‘취집’한 케이트. 그리고 언니의 결혼식에서 멋진 엉덩이를 세상에 뽐낸 것 외에는 아무것도 내세울게 없는 피파. (심지어 피파는 형부 윌리엄을 유혹하려 들기까지 한다.) 영국 왕실 가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빵빵터지면서 볼 수 있을 듯. 다이애나가 살아있다면 스마트폰에 저장해두고 틈나는대로 보며 SNS에 감상평을 적지 않을까. by 김수진(편집 디자이너)

한줄 해시태그 #순도100%막장드라마 #이래도안웃을래

4.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누군가 오뉴블에 대해 물어본다면 “여자교도소 이야기임”이라고 간단하게 말 할 수 있겠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그 어떤 서스펜스 스릴러보다도 오지고 지리는 전개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미친눈깔 수잰이 지리는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뜻인 줄 알것이다!) 나는 이 훌륭한 작품을 보통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1.5배속으로 즐겨봤는데 이는 다음 화를 보고싶은 성질 급한 맘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즌이 넘어갈 수록… 휴대폰엔 사생활 액정필름을 붙이고, 사운드는 최소화 시켜 숨어서 볼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겁나 쎈 언니들의 가속 붙는 급 전개- 키스와 자위+섹스는 기본이며+모든 문장에 마침표처럼 붙는 비속어+마약 흡입+난자하는 피 덕분이었다. 남녀간의 정사도 출근길엔 후끈할 지경인데, 여X여 조합의 29금 수위라니👀 혹여 누군가 내 폰을 힐끔 볼까 싶어 차마 장면을 즐길 틈도 없이 스킵을 미친듯이 누르는데.. 이미 만원 지하철의 사람들은 날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본 뒤였다. 마지막 시즌에선 후끈함을 넘어 가슴 아픈 스토리로 날 오열케 만들었으니, 한 편도 마음 놓고 당당히 즐길 수 없는 쫄깃한 나의 인생드라마! 제발 좀 봐쥬라 쥬!! by 김초연(작사가)

한줄 해시태그 #여러분저유교걸이에요 #지하철에선보지마세요

크리스마스엔 OTT를

새해엔 OTT로 인생 공부

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사진
Courtesy of Netflix, CHANNEL 4, Instagram @bbright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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