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FW 뉴욕 컬렉션에서 알아보는 패션 트렌드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트렌드가 휩쓸고 간 자리 – 뉴욕

2020-10-04T00:42:46+00:002020.10.05|FASHION, 트렌드|

팬데믹 선언을 앞둔 비상한 상황에서 마무리된 2020 F/W 컬렉션. 현재로서는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몸으로 느낀 마지막 패션위크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그때의 현장감과 경험이 그립기만 하다. 뉴욕발로 시작한 중세 시대 장식과 런던의 브라렛 드레싱, 밀라노의 프린지 효과, 파리의 붉은 물결과 라텍스 룩의 위용까지. 4대 패션 도시에서 올 가을/ 겨울을 책임질 트렌드 12개를 채집했다.

뉴욕 NEW YORK 2020.02.06 ~ 02.12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팬톤은 2020년 올해의 컬러로 ‘클래식 블루’를 꼽았다. 클래식 블루는 네이비 블루보다 가볍고 스카이 블루보다는 어두운 색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컬러다. 그 영향일까? 대담한 빨강과 눈부신 네온을 고수하던 지난 시즌의 뉴욕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는 평온함과 차분함을 연상시키는 블루를 다양한 룩에 적용했다. 아이슬란드의 온천수처럼 뽀얀 푸른색 시폰 드레스를 선보인 프라발 구룽부터 사랑스러운 베이비 블루 컬러와 클래식한 트라페즈 코트를 조합해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 마크 제이콥스, 루스한 블루 셔츠로 스쿨걸 룩을 제안한 에크하우스 라타와 황홀한 블루 드레스의 향연을 선사한 캐롤리나 헤레라 등 그 면면도 다채롭다.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 클래식 블루로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

전략적 노출

이번 시즌 뉴욕의 디자이너들은 선택적이고 지능적으로 노출의 방식을 택했다. 그들은 저마다 의류의 어떤 부분을 크게 잘라 도려낸 ‘컷아웃’ 디테일을 통해 은근하거나, 아찔하게 다시 한번 노출의 맛을 즐기라고 권유한다. 어깨를 과감하게 도려낸 몬세는 가을 시즌의 유니폼 트렌치코트와 매치해 펑키한 무드를 극대화하는 데 활용했고, 작은 구멍들로 패턴을 만든 캐롤리나 헤레라, 이브닝드레스에 길고 가느다란 선을 그어 모던한 예술 작품처럼 완성한 브랜든 맥스웰, 컷아웃 디테일을 통해 건축적이고 관능적인 드레스를 선보인 카이트까지. 그들이 만든 다양하고도 의도적인 구멍은 팝스타의 노골적인 노출을 위한 이브닝드레스가 아닌, 리얼 웨이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중이다.

낭만에 대하여

4대 도시 중 가장 실용적이고 모던함을 추구해온 뉴욕에 낭만의 시대가 찾아왔다. 퍼프 슬리브, 프릴, 리본 넥타이, 넥웨어 장식 등 이른바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다양한 장식은 미니멀 트렌드가 지속되던 뉴욕 디자이너들에게 흥미로운 재료가 된 것. 빅토리아 시대의 낭만을 가장 실용적이게 풀어낸 브랜드는 스퀘어 넥과 시폰, 주름 장식이 들어간 로맨틱한 톱에 데님 쇼츠를 매치한 카이트와 이번 시즌 트렌드인 컷아웃 디테일과 봉긋 솟은 어깨를 조합한 에어리어를 들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빅토리아 시대 중에서도 남성 의복이 여성에게도 통용되던 시기에 영향을 받은 로다테, 군복을 로맨틱한 요소들로 재구성한 토리 버치의 접근도 인상적이다. 오랜 미니멀 시대를 뒤로하고 호사롭던 시절을 꿈꾼 디자이너들 덕분에 뉴욕은 그 어느 때보다 생기와 활력이 충만했다.

 

Editor SHI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