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퇴적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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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데 담은 용광로와도 같은 행사 <2020부산비엔날레>가 개최된다. 

킴 고든(Kim Gordon), 〈2020년 7월 24일〉, 2020,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분 53초. © Kim Gordon, courtesy 303 Gallery, New York. Video footage by JiYeon Seong / Kim Gordon.

김희천, 〈탱크〉, 2019,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42분.

까미유 앙로(Camille Henrot), 〈2015년 10월의 별자리〉(일부), 2015, 혼합매체(레진 모형, 아두이노 모터, LED 섬광등, 스플리터), 96.5×223.5×254cm.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각종 미술 전시회와 아트페어, 비엔날레가 취소된 가운데 <2020부산비엔날레>가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2020부산비엔날레의 전시 제목이자 주제인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는 작곡가 모데스트 무소르그스키의 작품 ‘전람회의 그림’(1874)의 접근법에서 차용했다.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도시인 ‘부산’을 주제로 완성된 소설 10편, 시 5편을 참여 작가들에게 전달해, 작가들이 이에 응답해 문학을 시각예술 혹은 음악으로 번역한 작품을 선보이는 형식이다. 과거, 현재, 미래를 혼합하여 부산을 현실과 역사, 상상의 서사가 혼재되는 장소로 제시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부산현대미술관, 원도심 일대, 영도에 위치한 실내외 전시 공간에서 펼쳐진다. 모든 작품은 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람 가능하며, 3D 입체 전시 기능을 사용해 360도로 촬영된 전시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가오는 10월엔 ‘가상으로서의 도시’를 주제로 예술가 김희천, 소설가 이상우 등이 패널로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개최되니 주목할 것. 부산의 다양한 층위를 탐험할 수 있는 2020부산비엔날레는 오는 11월 8일까지 개최된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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