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 땐, 간절기 아우터

장진영

쌀쌀한 공기는 아우터 쇼핑 욕구를 자극한다.

외로움의 일종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공기가 차가워지면 괜스레 쇼핑이 하고 싶어지지 않는가? 트렌치 코트부터 가죽 재킷, 테일러드 재킷까지, 하나쯤 꼭 가지고 있어야 할 세 가지 유형의 간절기 아우터 2020 F/W 시즌 트렌드를 알아보았다. 쇼핑을 나설 마음이 있다면, 그 전에 찬찬히 살펴보자. 열심히 알아본 후 정말 마음에 들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옷을 딱 하나 고르는 것, 스타일에도 좋은 일이고 환경에도 좋은 일이니까.

트렌치 코트

가을하면 트렌치 코트, 그리고 여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치 코트의 원조이자 명가, 버버리. 데님 진에 매치해 캐주얼하게 입거나, 드레스를 입고 어깨에 살짝 걸쳐 연출하거나, 수트 위에 걸치거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입어도 클래식한 멋을 살려주는 아이템이다.

Burberry

그런 반면, 상체는 직선적이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흐르는 실루엣인 보테가 베네타의 트렌치 코트는 버버리보다 좀 더 고상하고 드레시한 무드를 준다. 견고하고 빳빳한 원단은 절제미를, 하늘거리고 부드러운 원단은 우아한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Bottega Veneta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를 이미 가지고 있거나, 조금 지루하다 느껴지면 얇은 원단을 덧대어 컬러 포인트를 준 토가의 트렌치 코트나, 테일러드 재킷과 결합된 유니크한 형태의 몬스의 트렌치 코트처럼 다양한 변주를 준 트렌치 코트는 어떨까?

Monse

Toga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가 참호 안에서 입던 코트에서 비롯된 만큼, 트렌치 코트는 전위적이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내기 좋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방법은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런웨이 룩처럼 단추와 벨트를 끝까지 채우는 것! 가죽 소재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Salvatore Ferragamo

가죽 재킷

가죽 재킷도 가을 룩에서 빠질 수 없는 클래식 아이템. 길이와 소재, 그리고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느낌은 가지각색이다.

Salvatore Ferragamo

예를 들어, 샤넬의 가죽 재킷은 빳빳한 재질이라 견고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크롭트 형태기 때문에 동시에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Chanel

케이프 형태는 우아하고 품위있는 분위기를,

Lanvin

애나멜 소재는 관능적인 무드를 만들어낸다.

Self Portrait

컬러도 중요하다. 2020 F/W 런웨이에는 버건디 컬러의 가죽 재킷이 특히 많이 등장했는데, 이는 브라운이나 블랙 컬러 가죽 재킷보다 좀 더 캐주얼하고 섬세한 느낌을 준다.

테일러드 재킷

지금 이야기하는 아우터들이 모두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아이템이지만, 테일러드 재킷은 그 중에서도 원 톱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다. 이 재킷들을 어떻게 연출하느냐가 관건인데, 이번 시즌 트렌드는 러플이 잔뜩 달리고, 큼직한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에 매치해, 마치 중세시대 남자들의 의복처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Celine

Saint Laurent

이번 시즌 또 하나의 키 트렌드, 허리를 질끈 묶을 것! 미니 케이스가 결합된 형태의 벨트로 허리를 강조한 프라다, 강렬한 레드 컬러 재킷에 플라스크를 달 수 있는 하네스를 착용해 강인한 분위기를 배가한 알렉산더 맥퀸, 미니멀한 블랙 벨트로 허리를 강조해 1940년대 스타일을 모던하게 풀어낸 미우미우까지. 직선적인 실루엣의 테일러드 재킷에 더한 벨트는 파워풀한 ‘여성상’을 보여준다.

Alexander McQueen

Miu Miu

Prada

콘텐츠 에디터
장진영
사진
Courtesy of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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