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한 장면을 담은 사진집 6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여름의 한 장면을 담은 사진집 6

2020-08-03T21:10:38+00:002020.08.04|FEATURE, 컬처|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여름의 한 장면을 담은 사진집 6권.

1_<Summer Camp>

마크 슈타인메츠 지음(나즈렐리 프레스) by 이라선

손전등을 비추며 축축한 숲길을 모험하듯 거닐던 여름 캠프에 대한 기억은 누구의 가슴속에나 자리한다. 미국 사진가 마크 슈타인메츠도 마찬가지였다. 슈타인메츠는 <Summer Camp>를 통해 1986년부터 1997년 사이 노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위스콘신, 일리노이 등지에서 펼쳐진 여름 캠프의 여정을 소개한다. 캠프파이어, 조악한 이층 침대, 숲의 한가운데 놓인 간이 식당, 나무에 기대어 잠을 청하는 아이들의 모습 등은 모두 흑백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2_<Waves: Pro Surfers and Their World>

톰 길버트 지음(에이브럼스 북스) by 오에프알 서울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 햇빛에 검게 그을린 서퍼들의 건강한 얼굴, 기억의 깊숙한 서랍에 남을 수밖에 없는 여름의 찬란한 조각이 사진가 톰 길버트의 사진집 <Waves: Pro Surfers and Their World>에 담겼다. 스페인, 코스타리카, 타히티, 하와이 등지의 파도에 이끌려 카메라를 쥔 채 여행을 떠나곤 했던 톰 길버트는 렌즈 너머로 전설적 서퍼로 불리는 켈리 슬레이터, 존 존 플로렌스, 스테파니 길모어, 롭 카타도 등을 포착하며 300여 장의 사진을 남겼다. “나는 서핑을 하지 않을 바엔 죽음도 마다하지 않을 이들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서핑은 하나의 직업이 아닌, 삶 그 자체이다”고 말하는 그의 사진집을 들추다 보면 서프보드가 굵은 파도를 빠르게 가로지르며 남기는 기묘한 화음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3_<Day Sleeper>

도로시아 랭(맥) by 오에프알 서울

미국의 다큐멘터리 사진가 도로시아 랭은 사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Migrant Mother’로 기억되곤 한다.  <Day Sleeper>는 1965년 랭이 세상을 떠난 후 50년이 지나 오클랜드 박물관을 통해 출간된 사진집으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랭이 포착한 일상의 풍경을 모은 것으로 그의 가족과 친구들, 샌프란시스코 거리의 모습이 따뜻한 흑백의 이미지로 담겨 있다. 제목이 말해주듯 사진집에서는 유독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받으며 낮잠을 청하는 이들의 사진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4_<Picture Summer on Kodak Film>

제이슨 펄포드 지음(맥) by 이라선

미국 사진가 제이슨 펄포드의 신간 <Picture Summer on Kodak Film>은 미국, 멕시코, 이탈리아, 태국 등 세계 곳곳에서 담은 사진을 통해 가상의 마을에서의 여름날을 표현한다. 해상도 낮은 꿈결에서 본 듯한 사진 속 풍경은 다소 언캐니한 모습을 드러낸다. 프리즘 필터를 통해 왜곡되어 반복되는 계단, 기이하도록 깨끗이 닦인 접시가 켜켜이 쌓인 주방, 과감한 클로즈업을 통해 비틀려 보이는 메탈 워치 등은 마치 만화경을 통해 바라본 세상처럼 다가온다.

5_<Iran By Harley Weir>

할리 위어 지음(루이 비통)

세계 도시의 파노라마, 자연 풍광, 현지인의 삶을 담은 루이 비통의 사진집 컬렉션 ‘패션 아이’. 영국 출신 사진가 할리 위어는 키루스와 차라투스트라의 땅 이란을 포착한 <Iran By Harley Weir>를 통해 직물, 스카프, 베일로 감싸진 이란 여성을 렌즈에 담으며 수천 년간 풍부한 문화를 발전시켜온 수수께끼와도 같은 이란을 그려낸다.

강렬한 햇빛이 만들어낸 명암의 대비, 직물에 수놓은 채도 높은 패턴이 여름의 계절성과 교묘하게 교집합을 그린다.

6_<Our House, an adventure in the sun>

알렉상드르 튀메렐 지음(0fr.) by 오에프알 서울

1996년 파리 마레 지구에 소박하게 문을 연 독립 출판사 ‘오에프알 파리’는 이제는 디자인, 예술 전문 서적을 찾으러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사랑방이 되었다. 지역 소식을 알리기 위한 주간지를 발간하기 위해 오에프알 파리를 차린 설립자 알렉상드르 튀메렐은 여행이 가진 힘을 믿는 사람이다. 언젠가 “여행은 모든 것을 가져다준다.

에너지, 행복, 희열, 여행하지 않으면 당신의 삶은 이내 지루해질 것이다”고 말한 튀메렐이 그의 집이 위치한 파리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여름날의 풍경을 모아 출간한 사진집이 <Our House, an adventure in the sun>이다. 사진 속의 튀메렐과 그의 가족은 잔디밭에서 물구나무서기를 하며 주말을 유유자적 보내거나, 이따금 멀리 호숫가로 떠나 작은 피크닉을 즐긴다. 여름에서 촉발된 이야기. 튀메렐의 사진집을 꼭 이렇게 요약하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