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되지 않은 웅장한 자연, 호주에서의 패션 화보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Beyond the Horizon

2020-06-07T18:31:51+00:002020.06.09|FASHION, 화보|

훼손되지 않은 웅장한 자연과 그곳을 터전 삼은 무수한 동식물을 품은 곳, 바로 호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을 지나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와 새 생명의 소생을 꿈꾸는 현장에서.

손으로 직접 자르고 주름을 잡은 오간자 드레스는 Alexander McQueen, 메시 소재 장갑은 Wing & Weft, 분홍색 타이츠는 Calzedonia, 은색 후프 귀고리는 Slim Barrett 제품.

호주는 여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파란 하늘, 그리고 바다 내음이 가득한 미풍의 조합은 가히 황홀하다. 12월 성탄절과 새해 연휴 동안의 분위기는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지만, 올해 호주 시민들은 활기를 잃어버림과 동시에 두려움에 휩싸였다. 새로운 시작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던 새해 전날에, 역 사상 최악의 산불이 이 아름다운 대륙을 덮쳤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우리가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이 도시는 연기에 뒤덮여 있었다. 최고의 조명으로도 자욱한 연기는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런데 뉴사우스웨일스주 남쪽 해안가 가장 황폐해진 곳에서 차로 20분을 달리며 찍은 사진은 오히려 자연에 대한 깊은 경외감을 끌어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과 앞으로의 재앙을 경고하는 것이었을 수도.

지구상에서 가장 귀하고 흥미로운 동식물이 서식하는 호주 대륙은 이번 대재앙으로 셀 수 없이 많은 동물을 잃고 말았다. 특히 코알라는 아주 심각한 상태인데, 캥거루섬에 서식하는 코알라 중 클라미디아(동물의 세포 내에서만 생장하는 기생성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마지막 개체군의 50%가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동물 사체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충류와 딱정벌레, 그리고 조류의 먹잇감이 되는 매미의 소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인명 피해도 극심했다. 무려 33명이 사망했고, 2,400채가 넘는 가옥이 소실되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방재청장 셰인 피츠 시몬스는 화재를 진압하다 사망한 소방관의 어린 아들에게 메 달을 달아주었고, 이 슬픈 장면이 세계 곳곳으로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20199월부터 이어진 유례 없는 이번 대화재는 20202월 폭우가 내리고 나서야 마침내 자연의 힘으로 진압되었다. 이번 폭우는 20년 만에 시드니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 중 하나인 호주의 원주민들은 언제나 자연을 공경해왔다. 원주민이 아닌 호주인들은 이번 대화재를 계기로 자연을 경외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모두의 힘을 모아, 머지않은 미래에 호주의 생태계가 온전히 제자리를 되찾길 바라며. Edwina McCann, Vogue Australia 편집장

화려한 러플 장식 실크 미니드레스는 Marc Jacobs, 무릎 위로 길게 뻗은 가죽 부츠는 Balenciaga 제품.

데이지꽃을 수놓은 드레스는 Richard Quinn, 크리스털 장식 샌들은 Giambattista Valli 제품.

전체적으로 주름을 잡은 거대한 드레스는 Rick Owens, 튤 소재 장갑은 T Label at Aunestore.com 제품.

구조적인 형태의 벨벳 드레스는 Balenciaga, 디스크 모양의 커다란 귀고리는 Slim Barrett 제품.

실크 소재 오간자 드레스와 마크라메 에이프런, 비즈 장식 샌들, 양말은 모두 Simone Rocha 제품.

검정 태피터 드레스와 깃털 장식 스커트, 기하학 무늬의 앵클부츠는 모두 Dries Van Noten, 크리스털 장식의 헤드피스는 Romance was Born 제품.

오버사이즈 톱과 특이한 형태의 꽃무늬 팬츠, 레이스 소재 양말은 모두 Comme des Garcons, 알록달록한 가죽 부츠는 Comme des Garcons & Repetto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