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패션 에디터들의 집콕 취향 Vol.1

W

선뜻 밖에 나서기 힘든 요즘, 무심했던 집을 돌아보며 궁금해졌다. <더블유> 패션 에디터들의 ‘드림 홈’은 어떤 곳일까?

공예품에 관심 많은 초보 컬렉터의 사연 있는 집

최소한의 가구만 비치한 여백이 있는 집을 원하지만, 개인적인 사연과 애정으로 업어온 공예품이 집 안 곳곳에 숨겨진 재미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 비싸고 어렵게 구해 모셔두고 활용할 수 없는 작품보다는, 신인 작가나 다양한 나라의 전통이 묻어난 손맛 나는 공예품으로 채운 공간. 식물은 잘 키우지 못하는 편이라 많이 두고 싶지는 않고, 식물의 부재로 인한 내 공간의 황량함은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꽃을 집 안 곳곳에 두는 것으로 대신할 것이다. 패션 에디터 김신

2019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바구니 짜임 의자는 마르니 제품.

2019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로에베의 홈 컬렉션.

고대 유물 같은 형태의 대리석 컵은 레바논의 실력 있는 신인 디자이너의 작품을 소개하는 그룹 하우스 오브 투데이 (House of Today)의 제품.

싫증을 잘 느끼는 편이라 가구는 용도 변경이 자유로운 것을 선호한다. 선반과 탁자, 책꽂이도 될 수 있는 덴마크 디자인 하우스 매터(Matter) 제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구입을 서두르게 된 공기 청정기. 다이슨 제품.

구조적인 형태가 예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슬리브리스 톱은 플리츠플리즈 이세이미야케 제품.

기하학적인 형태의 더블 링 유리 화병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바네사 미트라니(Vanessa Mitrani) 제품.

강렬한 색감과 추상적인 장식의 물병은 한국의 컨템퍼러리 세라믹 디자이너 이아륜 작가 (Ahryun Lee Studio)의 제품.

집에만 있다 보면 온몸이 뻐근할 때가 많다. 스웨덴 서쪽 해안가에서 건진 해초를 욕조에 띄워 몸을 담그면 근육 이완과 혈액순환에 좋다. 쿠드 바드 해초는 라 브루켓 제품.

뉴욕의 하시디즘 공동체에서 탈출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 2020년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엄격하고 보수적인 신앙 공동체의 규율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사실적으로 그려지며, 그 충격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무심하고 여백이 많은 집

‘적게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자’ 라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슬로건처럼 집도 내가 좋아하고 진짜인 것만 놓인 공간이었으면 한다. 검은색과 흰색의 앙상블에 자연을 좋아하니 목재로 만든 소품들, 오래 쓸 수 있고 유행을 타지 않는 튼튼한 가구를 최소한으로 두고 싶다. 그렇다면 공간 핑계로 소홀히 한 요가 공간은 충분할테다. -패션 에디터 이예지

장 프루베, 르코르뷔지에, 피에르 잔느레의 가구를 주로 전시하는 파리의 영향력 있는 갤러리 파트리크 세귄(Galerie Patrick Seguin).

좋아하는 의자 몇 점으로만 완성한 거실 풍경을 꿈꾼다. 아이보리색 가죽과 다리 곡선이 우아한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의 ‘룬 체어’는 마르셀 반더스의 작품.

집에서 영화와 유튜브를 즐겨 보는데 아이패드의 작은 화면을 탈출하기 위해 갖고 싶은, 가구를 지향하는 삼성의 세리프 TV.

알릭스, 에튀드 스튜디오 같은 패션 레이블과 협업을 펼친 베를린 베이스 디자인 스튜디오 뉴 텐더시 (New Tendency) 메타 사이드 테이블.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계승한다

자연의 유기적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밴쿠버 디자이너 나탈리 파올리넬리 (Nathalee Paolinelli)의 캔들 스탠드.

아메리카 원주민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말린 식물을 태워 공간을 정화하는 스머징 스틱. TTA(thetribalaciiid.com)에서 구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더로우(The Row)의 슬리퍼.

평소에도 즐겨 입는 레이 (Raey by Matchesfashion)의 넉넉한 스웨트셔츠와 팬츠.

끝내기 싫어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을 아껴 본 건 심은하를 닮은 배우 박주현에게 푹 빠져서다.

패션 에디터
이예지
사진
GETTYIMAGES, COURTESY OF AHRYUN LEE STUDIO, DYSON, FLOWING, GALERIE PATRICK SEGUIN, HELMSTEDT HERMES, HOUSE OF TODAY, HPIX, KILJONG ARCADE, LA BRUKET, LG, LOEWE, LOUIS VUITTON, MARNI, MATTER, MATCHESFASHION, NEW TENDENCY NETFLIX, SAMSUNG, SSENESE, TTA, VANESSA MITRANI,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