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팬데믹 시대의 젊은 패션 디자이너 Vol.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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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젊은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LVMH 프라이즈 2020’의 결선이 취소되었고, 파이널 리스트에 오른 8명의 디자이너에게 30만 유로의 상금이 고르게 분배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지금 우리에게는 경쟁이 필요하지 않다. 각자의 자리 를지키며, 나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긍정적인 움직임을 도모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 더블유는 수상이라는 빛나는 성휘를 축하하고, 새로운 인재를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해 파이널 리스트에 오른 5명의 디자이너와 랜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새롭고 창의적인 일을 도모할 아이디어가 가득한 이들은 지금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케이티 그랜드, 팻 맥그라스, 귀도 팔라우, 마크 제이콥스 등 어벤저스급 친구들의 무한 신뢰를 받고 두 시즌 만에 패션계를 사로잡은 순수한 디자이너
토모 코이즈미(Tomo Koizumi), @tomokoizumi

2019 F/W로 데뷔하면서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알고 있나? 어벤저스급 친구들과의 만남이 어떻게 시작된 건지 궁금하다.

토모 코이즈미 2018년 말 패션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 몇 개가 내 옷을 공유했는데, 이때 디자이너 자일스 디컨과 영국의 모델이자 배우, 그웬돌린 크리스티가 나를 팔로했다. 그 후 간간이 대화를 나눴고, 그렇게 유명한 사람들이 나를 팔로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알고 보니 그들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이티 그랜드와 친구였고, 그녀에게 내 옷을 얘기해준 것 같다. 2018년 말 <러브> 매거진 화보 촬영을 위해 내 옷 몇 벌을 빌려 주었는데 그때 카이아 거버가 내 옷을 입고 화보를 찍었다. 그다음 내 첫 번째 쇼의 마지막 룩인 거대한 드레스를 2019년 초에 디자인하고 나중에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또다시 자일스를 포함한 몇 사람들이 리그램했다. 그리고 케이티가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본 컬렉션 중 최고다”라는 내용의 DM을 보냈다. 그 후로 그녀가 나에게 패션쇼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작년 2월 뉴욕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고 패션쇼를 하게 됐다.

첫 쇼를 뉴욕의 마크 제이콥스 매장에서 계획한 건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케이티의 아이디어였다. 처음 대화를 시작했을 때는 런던에서 패션쇼를 하자고 계획했지만 마크 제이콥스 매장에서 쇼를 하면 비용이 들지 않고, 뉴욕에서는 모두가 같이 일하기 편리하다는 이유로 결정했다. 결정적으로 뉴욕에는 실용적인 브랜드가 많아서 내 브랜드가 더 돋보일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50~200m 직물로 제작한 시그너처 드레스는 어떻게 시작된 건가? 3~4년 전부터 러플 기법을 활용한 디자인을 많이 했다. 의상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늘 거대하고 화려한 드레스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가난한 살림에 좋은 원단을 맘껏 사용할 수 없었고, 그나마 접근 가능한 원단은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오간자 등이었다. 게다가 재고 직물이다 보니 색상별로 길이에 제한이 있어 고심 끝에 여러 가지 색상의 직물을 매칭해서 큰 드레스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다채로운 러플 기법이 탄생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대응한 방식이 디자인의 초석이 된 셈이다.

2019 F/W 시즌 열린 첫 쇼의 아이디어를 알려달라. 첫 번째 쇼에서 28가지 룩을 선보였는데, 케이티로부터 DM을 받은 후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아카이브에서 선별했다. 이런 스타일의 디자인을 3년 이상 작업해온 터라 아카이브에 보관된 의상이 제법 있었고, 나머지는 새로 디자인해서 뉴욕으로 보냈다. 말도 안 되게 힘들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20 S/S 두 번째 쇼는? 첫 번째 쇼 이후 많은 바이어들과 유명 백화점에서 연락이 왔다. 그들과 대화하는 게 재밌었지만 그때 나는 컬렉션을 어떻게 생산하고 판매할지 모르는 상태였다. 첫 쇼를 하기 전까지는 내 옷을 판매할 생각 조차 안 했기 때문에 가격 책정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2020 S/S 쇼 에서는 주문할 수 없는 것을 만들기로 했다. 두 번째 컬렉션에 더 큰 드레스를 만든 이유다. 첫 번째 쇼가 너무 좋은 반응을 받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내 태도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리고 사실 첫 번째보다 더 좋은 컬렉션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 드레스를 딱 7개만 만들고, 모델 한 명에 입혀가며 다른 메이크업, 다른 헤어스타일을 보여주는 조금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이 색다른 구성의 쇼를 즐겁게 봐줘서 다행이다.

모델 아리엘 니콜슨은 훌륭했고, 퍼포먼스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다음 시즌도 기대된다. 다음 쇼는 어떤 스타일로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에 패션위크 개최 여부도 불확실한 상태 아닌가. 만약 패션쇼를 열 수 있다면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까 한다. 그때도 뭔가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두 차례에 걸쳐 쇼를 마치고, 당신의 인생은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작년 5월에는 메트 갈라를 위해 뉴욕에 갔는데 파티에 참석하는 클라이언트를 위해 드레스 하나를 만들었다. 그 당시 내 첫 쇼 드레스 중 두 벌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된 상황이었는데 그들은 가장 큰 드레스를 영구 소장 컬렉션으로 매입하기도 했다. 그 밖에 BoF 500에도 선정되고, 지난 9월 쇼의 퍼포먼스로는 Fashion Media Award를 받았다. 뉴욕 패션위크 전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케이트 모스와 젠다야가 참석하는 아주 큰 행사였다. 케이트 모스 앞에서 수상 소감을 발표하게 되어서 굉장히 놀랐다.

잘 팔리는 옷과 패션 판타지를 추구하는 일 중에서 후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크고 화려한 드레스를 만들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의상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세상에 실용적이고 평범한 옷은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까지 그런 옷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다.

당신의 옷이 실용적이게 바뀌는 시점이 오기는 올까? LVMH 프라이즈 이후 판매용 옷을 만들까 생각했는데 지금 이 시기에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몇 가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콜라보 옷들을 통해 내 디자인을 사거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화장품 브랜드와도 협업할 예정인데, 사람들이 내 패션쇼의 큰 드레스까지는 아니지만 내 브랜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어서 좋은 프로젝트인 것 같다.

코로나19가 디자이너들의 행보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듯하다. 당신은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하고 있는지? 나는 8년 넘게 혼자 일하고 있다. 그래서 두세 달 동안 일이 없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는 내 디자인이나 기법을 개발하는 데 몰두했다. 포스트 코로나 세계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려고 한다. 이후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테니 새로운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아직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굉장히 어렵겠지만 지금 우리 세대, 젊은 세대가 달라진 지형의 패션 산업에 새로운 표준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런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당신이 평소 좋아하는 것을 나열해본다면? 비요크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언젠가 그녀를 위해 드레스를 만들고 싶다. 킴 페트라스 가수, 테크노 음악, 한국 음식, 서울, 런던, 도쿄, 무라카미 하루키, 네온, 파스텔 컬러 등을 좋아한다. 나는 실제로 검정, 베이지, 회색 옷을 많이 입지만 여름이 다가와서 오늘은 오렌지색 의상을 입었다(웃음). 평범한 옷을 주로 입는데 내가 입는 옷으로 주목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당신의 룩은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 지? (무척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언급했듯이 작은 규모의 팀으로 일하는 까닭에 인터넷을 통한 파급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 모두가 보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차려입고 갈 행사가 없는 요즘 파티용 드레스 같은 것이 아니라 전시회처럼 인터넷으로 보는 것이 패션이 될 수 있겠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나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5년 뒤에는 몰라도 지금 당장은 내 미래에 대해 잘 모르겠다. 나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 나는 새로운 세계로 이미 진입한 셈이다. 그저 내 창의력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

자연과 건축에서 영감 받은 것들을 ‘뉴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주고 있는
카사블랑카(Casablanca), @casablancabrand

카사블랑카, 그리고 당신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카사블랑카 내 이름은 샤라프 타제르(Charaf Tajer) 이고, 나는 파리에서 나고 자랐다. 카사블랑카는 남성복 브랜드이지만, 컬러풀하고, 프린트가 다채로워 여자들도 즐겨 입는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맞춤 양복, 잠옷, 턱시도를 만든다. 즉 ‘남자의 전유물’을 만 들고 있다.

당신은 피갈(Pigalle)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고, 한시대를 풍미했으며, 나이키 슈프림, 오프화이트 같은 핫한 패션 브랜드에서 다양한 일을 했다. 결국 혼자서 카사블랑카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단지 내 삶을 조금 다르게 조직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입고 싶고, 갈망한 옷을 만들고 싶었지만 지금의 시장에서 찾지 못했다. 그래서 카사블랑카를 만들어 버렸다.

카사블랑카의 미학은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것들을 카사블랑카의 디자인에 어떻게 녹여내고 있는지? 영감은 대부분 자연과 건축에서 찾는다. 자연과 건축이라는 두 핵심 테마를 가지고 단순히 그저 ‘멋진’ 것 보다 어떻게 하면 남성을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또 고전적인 남성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방법으로 해석하는 데 공을 들인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과일 프린트에 대해서 말하자면, 사실 과일은 계속 등장하는 소재는 아니다. 과일은 자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중 하나인데,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 작고 사소한 아름다움을 숭고한 상황에 빠뜨리는 것을 좋아한다. 오렌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바다의 물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의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는 자주 잊고 지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환상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는 메시지 같은 것을 옷을 통해 전하고 싶다. 특히 이 팬데믹 상황은 우리가 이 시대에 살고 있 다는 것,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균형을 잡고 모든 것을 재평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이미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왜 우리가 가진 것을 고마워하지 않는지 등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때다.

2020 S/S는 어떤 영감에서 비롯해 완성했는지. 항상 자연과 건축이 중심에 있고, 더불어 나의 컬렉션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할머니들이다. 나는 그들이 안경을 쓰는 방식이나 코트를 입거나 프린트를 다루는 방식에서 영감을 받는다. 파리에서 자라면서 본 아름다운 까르띠에 안경을 쓴 할머니, 에르메스 스카프를 두른 할머니 등 그들을 아주 특별하게 만드는 디테일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그 우아함을 남성에게 전달하고 싶다.

LVMH 프라이즈 공동 수상으로 결정되었다. 그 상금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 파티 때? 하하… 사실 그 돈을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 회사를 유지하거나 성장시키는 데 쓸 가능성이 높다. 지금 우리는 위기에 처해 있고 이 돈은 우리에게 크게 도움이 될 테니까. LVMH 결승 진출자 중 한 명이 된 것은 너무나 환상적인 일이다. LVMH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인 데다 8명 결승 진출자 중 한 명이라니 생각도 못한 소식이었다. 게다가 우리 모두가 우승자라는 점도 정말 멋진 일이다.

코로나가 패션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당신은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해가고 있으며, 어떻게 긍정적인 움직임을 도모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인생에 어려움이 없다면 재미없을 것이다. 나는 이 상황을 도전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이 모든 세대가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것은 우리가 이겨내야 할 전쟁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 지만 다시는 이런 큰 문제가 또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담담하고 긍정적으로 지내려 애쓰고, 스튜디오에서 혼자 일하고 있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들이 와서 즐거웠다. 모든 제작 공정이 스톱된 상태지만 곧 여행을 떠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는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을 많이 했다. 다시 마음껏 여행하며 영감을 받고, 디자인 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기를 기도한다.

패션을 처음 시작해서 많은 것을 이뤘다. 그때와 지금 당신은 어떤 것이 변했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 취향 등등 다양한 면에서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 패션을 대하는 태도나 생각의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여전히 늘 아웃사이더다. 그리고 여전히 패션에 대해 배울 게 많은 학생이다. 패션은 아름다운 예술의 한 형태이자 매우 깊이 있게 탐구해야 닿을 수 있는 세계다. 경력이 시작된 이후 나는 매일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여전히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청년이다. 항상 사소한 것에 신경 쓰고, 파리 시민으로서, 나는 그것이 내 유산의 일부라고 느낀다. 파리의 가장 큰 기념물 중 하나가 패션인 것 같다. 이브 생로랑, 샤넬. 그들은 내 정체성의 핵심이다. 나는 그 브랜드들과 교류하며 자랐고, 그 브랜드들을 접하고, 그들로부터 배웠으며, 그것은 내가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도록 이끌었다. 나는 그들의 다음 세대가 되고 싶다.

당신의 고풍스럽고 유쾌한 빈티지 프린트는 너무 멋지다. 빈티지의 세련되고 우아한 재해석이라고 해야 할까? 실크와 남성용 트위드 재킷과 테니스복 등 남 녀 구분 없이 입고 싶게 만드는 옷이다. 벨라 하디드, 켄들 제너, 로잘리아처럼 우리 브랜드를 입는 여자가 많다. 나는 우리 브랜드가 남성적이거나 여성스럽다고 단정짓지 않는다. 나는 남성다움을 여성복에, 여성다움을 남성복에 넣기를 즐기는데, 이 때문에 남녀를 불문하고 우리 옷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빈티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우리가 과거에서 영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과거를 어떻게 현대적인 방법으로, 삶으로 끌어들일지 늘 고민한다. 패션은 과거와 미래의 대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샤넬인데, 샤넬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샤넬은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다. 우리 브랜드 이름이 카사블랑카인데, 그곳은 나의 부모님이 나고 자란 곳으로 나에게는 시대를 초월한 장소이다. 카사블랑카는 고전적이며 빈티지한 도시다. 나는 이 장소를 내 브랜드에 가져오고 싶었다. 예를 들어 1950, 60년대에 생산된 가구들이, 여전히 매우 현대적일 수 있는 것처럼. 많은 프랑스 디자이너들이 살았던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을 만들며, 현대에도 어우러질 수 있는 그런 옷을 만들고 싶다.

당신이 생각하는 우아함에 대한 정의를 듣고 싶다. 나는 우아함이 가격에 의해 정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우아함은 편안함과 직결된다. 그리고 항상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편안함과 약간의 장인 정신이 같이 들어 있을 때 진정한 우아함을 발견한다.

디자이너가 나이가 들면 브랜드도 늙는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젊은 사람이 좋아하는 혹은 젊은 사람들이 함께 나이 들며 사랑할 수 있는 것을 잘 포착하는 것 같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음, 나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뿐이다. 내가 말했듯이, 우리 팀원들과 나는 ‘새로운 클래식’에 가까운 그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우리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단지 우리가 사랑하는 것, 기본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따를 뿐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는 지켜가고 있는 패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내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한 가지는 깊이가 있되 어둡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깊은 곳에 다가가기 위해 반드시 슬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연, 빛, 일몰, 대화, 시에서 깊이를 찾을 수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때때로 우리는 깊은 곳을 찾기 위해 슬픈 것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패션 에디터
김신
뉴욕 통신원
SUSAN YOON
런던 통신원
김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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