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가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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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 ‘세계 여성의 날’ 을 맞이한 패션계의 뜻깊은 선택이 눈부시게 펼쳐졌다.

늘 다가오는 어제인 것 같은 오늘이지만, 그 특별한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날,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이 도래했다. 이를 눈여겨본 패션계는 여성을 단순히 소비자가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주체적인 삶의 주인공임을 환기시키는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만든 네타포르테의 다양한 협업 티셔츠.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만든 네타포르테의 다양한 협업 티셔츠.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만든 네타포르테의 다양한 협업 티셔츠.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만든 네타포르테의 다양한 협업 티셔츠.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만든 네타포르테의 다양한 협업 티셔츠.

여성의 날을 기념해 만든 네타포르테의 다양한 협업 티셔츠.

록산느 애술린의 네타포르테 채러티 티셔츠를 착용한 배우 클레어 데인스.

네타포르테의 20가지 티셔츠, 그리고 하나의 목소리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네타포르테의 생일 축하는 ‘나눔’과 ‘여성’ 으로 귀결된다. 여성의 날을 기념해 20개 패션 브랜드 및 여성 디자이너와 협업한 채러티 티셔츠를 선보인 것. 여성의 날을 기념한 채 러티 티셔츠의 막강한 라인업은 늘 여성과 소녀를 위한 일에 힘을 쏟는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를 비롯해 알렉사 청, 이자벨 마랑, 지미추, 가니, 로지 애슐린 등이다. 다양한 여성 디자이너에 의해 완성된 20개의 매력적인 티셔츠에는 여성의 힘을 북돋우는 올곧은 목소리가 반영되었다. 일례로 베르나데트는 장미를 모티프로 삼아 여성성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강력한지를 전하며, 이자벨 마랑은 ‘You Go Girl!’이라는 문구를 새겨 여성에게 갈채를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편 프랭키 샵은 ‘We Need To Talk’를 통해 성별,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여성에 대해 더 많은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변화를 위해 분투하는 여성이 소매를 걷어붙이는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숄더 패드 티셔츠를 제작했다. “우린 대화가 필요합니다! 여성의 권리에 대한 대화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성별과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여성에 대한 더 많은 대화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말이다. 로테이트의 토라 발디마르스와 야네트 마드센은 다음과 같이 외친다. “티셔츠에 프린트된 키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옹호하는 가치관과 희망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강력한 힘을 발휘 합니다. 파워 숄더 룩처럼요.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해지세요!” 이 컬렉션의 수익금 전액은 비영리단체인 ‘ 우먼 포 우먼 인터내셔널 (Women for Women International)’에 기부되어 분쟁 국가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생존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끔찍한 기억을 안은 채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재건하는 데 쓰이는 것. 올해로 세 번째 이어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네타포르테는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3백 명이 넘는 여성들에게 우먼포우먼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앤아더스토리즈와 함께한 여성 사진가들의 자화상 프로젝트.

앤아더스토리즈와 함께한 여성 사진가들의 자화상 프로젝트.

앤아더스토리즈와 함께한 여성 사진가들의 자화상 프로젝트.

앤아더스토리즈와 함께한 여성 사진가들의 자화상 프로젝트.

앤아더스토리즈의 8편의 자화상, 그리고 그녀들의 스토리

‘자기 표현’이라는 주제로 세계 각지 여성 포토그래퍼 9명과 협업한 앤아더스토리즈의 #herimageherstory 캠페인은 흥미롭다. 자신, 즉 여성의 스토리를 사진으로 담아낸 주인공들은 지아 코폴라, 왕 지지안, 아만다 차키언, 그레이스 부쿤미, 와이 린 체, 로라 캠프먼, 이와-마리 룬드퀴스트, 그리고 로터만과 푸엔테스 듀오. LA에서 포토그래퍼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아 코폴라는 자화상의 의미 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삶의 우연성, 말하자면 연출이나 인위적인 포즈가 아닌 순식간에 흘러가는 찰나의 순간을 좋아해요. 마법은 그때 일어나거든요.” 한편 그레이스 부쿤미는 “셀프 포트레이트는 나 자신을 평온하게 만들고 자신에 대해 포용성과 인내를 갖게 해요. 그렇게 진짜 내 모습이 나오죠”라고 자화상의 매력을 이야기 했다. 그 외에 자신들이 제일 좋아하는 식당으로 꼽는 아스트로 버거라는 공간에서 가발을 쓴 채 촬영을 진행한 로터만과 푸엔테스 듀오, 꿈과 현실의 중간 지대라고 여기는 집의 정원에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한 이와-마리 룬드퀴스트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의 다양한 포트레이트는 존재 그 자체로 존중받고 개개인의 개성을 중요시 하는 브랜드의 가치도 오롯이 담아냈다. 매력 넘치는 포토그래퍼들의 자화상은 리미티드 에디션 포스터로 만나볼 수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여성의 빈곤 퇴치 자선단체인 ‘케어(Care)’에 기부된다. 나아가 앤아더스토리즈는 여성의 권익을 옹호하는 단순한 차원에서 더 나아가 여성 스스로 용기와 자신감을 북돋는 메시지를 던진다. 프로젝트를 확장시켜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셀프 포트레이트를 #herimageherstory 해시태그로 SNS에 공유하고 자기 표현에 대한 생각을 나누도록 독려한 것. 3월 한 달 동안, 인스타그램에 #herimageherstory 해시태그로 참여한 자화상 사진마다 1유로씩 을 케어에 기부한다. 그러니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음미하고, 동시에 ‘나눔’을 통한 연대와 실천에 동참해보길.

패션 에디터
박연경
사진
COURTESY OF NET-A-PORTER, AND OTHER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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