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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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등을 다정히 토닥여주는 존재. 그 묵묵한 친구와도 같은 존재가 책일 수도 있다. 여기 소개하는 <소소하게 찬란하게>와 <자존가들>이 그러하다.

소소하게 찬란하게 오지영 지음

한 명의 여자가 있다. 1994년 데뷔한 1세대 톱 모델 오지영이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이따금 제주도와 그리스 안티파로스섬을 오가는 그녀는 웰에이징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녀가 집필한 <소소하게 찬란하게>(몽스북)에서는 프랑스인 남편 보리스와 두 아이 줄리, 이안과 함께하는 소소하지만 반짝이는 나날들, 채식주의자이자 요가 강사로 사는 리얼 라이프를 만날 수 있다. 담담하게 쓰인 문장 사이사이 그녀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 삽입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독자로 하여금 특히나 밑줄을 긋게 만든 어느 문장을 여기에 소개한다. “삶이란 비워진 공간을 다시 채워나가는 것이니 씩씩하게 그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 행복이 오면 언제나 고통도 다가온다는 것을 아직도 배워가는 중이다.”

자존가들 김지수 지음

누군가 이런 말을 남겼다. ‘21세기는 자본의 시대가 아닌, 자존의 시대다.’ 세상의 기준을 떠나 자기다움을 지키며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존재는 얼마나 귀한가? <자존가들>(어떤책)은 김혜자, 이어령, 리아킴, 이적 등 자신만의 존재감을 피워낸 17인의 인터뷰를 수록한 책이 다. 2015년부터 연재되기 시작해 200만 명 이상이 읽은 인터뷰 시리즈 ‘김지수의 인터스텔라’의 집필자로 유명한 저자 김지수는 과거 패션지 <마리끌레르>, <보그> 에디터를 거쳐 현재 조선일보 디지털 편집국에서 문화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오랜 기자 생활 동안 ‘말하는 자의 진의는 듣는 자의 호의로 완성된다’는 믿음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김지수의 다정한 격려를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포토그래퍼
장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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