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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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집으로 온다. 한 달에 한 번, 필요한 걸 배송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1_필리 Pilly 이제 구독 서비스가 영양제까지 챙겨준다. 필리 홈페이지에 서 20개의 설문을 작성하면, 나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 성분을 체크해 알맞은 영양제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그 추천 리스트 중에서 취향에 따라 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한 번에 30일분의 영양제를 보내준다. 복용 시간이 되면 알림 메시지까지 울린다. 영양제 한 통당 1만원대 초반.

2_술담화 우리나라 전통주는 무려 2천 가지가 넘는다. 술담화는 그중에서 한 달에 한 번 계절에 맞는 전통주 두 병을 선정한다. 거기에 그 술에 대한 제품 설명서, 곁들이기 좋은 안주가 담긴 술 박스를 집까지 선물한다. 참고로 두 병의 술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그 한 박스의 금액이 더 저렴하다. 월 39천원.

3_미하이삭스 Mehisox 패션의 완성은 양말처럼 사소한 디테일에서 나온다. 하지만 양말만큼 쇼핑하기 귀찮은 공산품이 없다. 결국 부랴부랴 손에 잡히는 아무 양말이나 신고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 미하이삭스는 ‘패션’, ‘비즈니스’ 등 콘셉트에 따라 매달 양말 세 켤레를 보내준다. 한 달에 세 켤레는 많지 않게 느껴지지만, 구독이 몇 달 쌓이면 월 9900원.

4_노블메이드 Noble Made 호텔에서나 만져보는 보송한 타월을 집에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일주일에 한 번, 5성급 호텔 어메니티를 구독하면 나름 집 안에서 호캉스 맛을 볼 수 있겠다. 사용한 타월은 세탁 가방에 넣어 현관문에 걸어두면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여 문 앞에 걸어준다. 보디 제품과 칫솔도 포함된 서비스다. 주 1회 수건 5장 배송, 월 49천원.

5_플라이북 Flybook 책을 사고, 기록하고, 남과 공유하는 기능을 갖춘 플라이북이라는 앱이 정기구독 서비스도 한다. 이건 책에 대한 확고한 취향이 있다기보다 책을 읽고는 싶은데 어떤 책을 집어야 할지 모르겠는 이, 혹은 정기적으로 좋은 책을 건네받는다는 즐거움을 누리고픈 이에게 적절하다. 책을 좋아한다면, 책 좀 읽는 친구가 책 선물을 줄 때 설레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 친구는 내 취향에 맞을 책을 골라서 보내준다. 도서 대여권, 독서 모임, 작가와의 만남 초대권도 동봉되어 있다. 한 달에 15천원.

프리랜스 에디터
박한빛누리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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