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류의 주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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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회자되고 있는 주얼리 브랜드 디자이너 ‘넷’과 이야기를 나눴다.

@WILHELMINAGARCIA

빌헬미나 가르시아(Wilhelmina Garcia)는 디자이너 루치오 카날스가 만드는 우아하고 동화 같은 스페인 주얼리 브랜드다. 바르셀로나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

빌헬미나 가르시아의 룩북. 자연에서 영감 받은 식물 문양 반지를 착용하고 있다.

빌헬미나 가르시아의 디자이너, 루치오 카날스.

음양을 모티프로 한 동양적인 반지.

빌헬미나 가르시아의 시그너처 모티프인 하트 주얼리 컬렉션.

Wilhelmina Garcia(빌헬미나 가르시아)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시작된, 주얼리 브랜드인가?

루치오 카날스(Rocio Canals) 모든 것은 2012년에 마법에서 영감을 받고 창조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나는 원더랜드에서 영감을 받은 보석 브랜드인 빌헬미나 가르시아와 함께 현실의 바쁜 일상을 제쳐두고 환상과 꿈이 가득한 세계로의 여행을 시작했다.

사랑스럽고 트렌디하면서도 당신만의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디자인 영감은 어디에서 받는가? 고맙다. 나는 내가 사용하고 싶도록, 그리고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도록 디자인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어떤 컬렉션은 여행에서, 또 어떤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다.

당신의 주얼리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내 주변의 힙스터들은 이미 당신을 알고 있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힘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인 스타그램을 통한 사람들과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소통에 정성을 쏟는다. 우리가 사진을 게시하고 그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함으서써 사람들로 하여금 브랜드에 공감하도록 하는 것 같다.

당신만의 특별한 제작 과정이 있는지 궁금하다. 모든 것은 핸드메이드이고, 컬러 에나멜을 녹이는 것 같은 특수한 작업장이 필요한 과정을 제외하고는 스튜디오에서 수공으로 조립된다. 물론 아이템에 따라 차별화 된 과정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완벽함을 위해 각각의 부품 제작에 특히 공을 들인다.

당신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들은 무엇인가? 자연. 내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싶을 때마다 항상 영감을 주는 자연은 모든 면에서 특별하다. 자연은 나를 차분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소재는 무엇인가? 골드, 실버, 컬러 에나멜과 스톤이다. 내가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방법을 실현할 수 있는 재료들이다.

주얼리를 착용할 때 당신만의 법칙이 있다면? 믹스 매치. 다양한 컬렉션과 다양한 색상의 아이템, 크고 작은 사이즈의 주얼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조합을 즐겨야 한다.

최근 만난 사람 중에 당신의 주얼리를 가장 멋지게 소화한 사람이 있었는지? 실제로 우리와 협력하고 있는 안나 윙크(Anna Winck)는 쿨한 스타일의 소유자로 독보적인 느낌으로 우리 브랜드를 소화한다. 또한, 드리 헤밍웨이(Dree Hemingway)와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ssony17님의 스타일도 아주 좋아한다.

당신은 맥시멀리스트인가 미니멀리스트인가? 하나를 고집하는 것은 지루한 것 같다. 내 기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주얼리를 만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상상하는 모든 것을 컬렉션에 담아내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과정을 정말 좋아한다. 물론 결과물을 보는 것도 좋긴 하지만. 나의 모든 노력과 상상력의 힘이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아주 보람 있고 행복한 순간이다.

당신은 패션 센스도 좋을 것 같다. 옷과 주얼리의 밸런스는 어떻게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개인적으로 의상의 완성은 완벽한 주얼리라고 생각한다. 장신구를 착용하는 것은 신발을 신고 가방을 메는 것만큼 중요하다.

당신의 주얼리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기운이 있다. 주얼리를 만들면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여성이 자유롭기를 원하고, 그들이 주얼리를 착용하는 순간 독창적인 스타일로 자신이 유니크하다고 느끼기를 바란다. 나는 내 주얼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고, 그것을 고르고 사는 여성이 그것의 가치를 스스로 판단하고 각자가 독특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해주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는 누구인가? 살바도르 달리와 안토니오 가우디. 그둘은 약간 비현실적인 면을 가지고, 자신의 인생관을 반영한 상상 속의 세계를 창조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좋아하는 주얼리 브랜드는 무엇인가? 수잔 벨페롱(Suzanne Belperron). 그녀는 아르데코 전성기 때 공부했는데, 그녀의 주얼리는 아주 독창적이어서 본인의 작품에 사인도 하지 않는다. 그녀의 스타일이 곧 그녀의 서명인 셈이다.

@jiye_shin_official

신지예와 신재은 자매가 전개하는 한국의 주얼리 브랜드 ‘지예 신(Jiye Shin)’은 유니크하고 빈티지한 감성의 주얼리를 만든다. 첫 컬렉션은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했다.

지예 신의 빈티지하고 유니크한 반지.

신재은, 신지혜 디자이너의 외할머니는 첫 시즌의 영감이 되었다.

오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지예 신의 룩북 사진.

외할머니의 오래된 옷과 소품을 가지고 촬영한 룩북 사진.

외할머니의 오래된 옷과 소품을 가지고 촬영한 룩북 사진.

지예 신의 유니크한 주얼리.

주얼리 디자인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신지예 아주 어린 시절부터 주얼리를 좋아했다. 특히 반지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는데 자연스럽게 대학원에서 주얼리 전공을 하게 되었고, 학교 다니면서도 반지를 워낙 많이 만들어 ‘반지 전문가’라고 불리기도 했다.

신재은 각각 패션과 주얼리를 전공하면서, 서로의 작업에 대해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했다. 패션의 일부이면서 패션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주얼리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콘셉트의, 어떤 비전으로 시작된 주얼리 브랜드인가? 우리 자매는 어린 시절부터 유독 가깝게 지냈다. 영국 유학 시절을 함께 보내며 작업적으로 소통하면서, 한국에 돌아가면 함께 무언가를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던 중 브랜드 ‘Jiye Shin’을 론칭하게 되었다. 서로 취향이 잘 맞으면서도, 작업 방식이나 강점이 많이 달라서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가면서 컬렉션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브랜드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진 건가? 브랜드 네임 같은 경우에도 고민 끝에 ‘Jiye’의 양쪽 끝에 재은의 이니셜 대문자 JE가 들어간 지예의 풀 네임인 ‘Jiye Shin’으로 정했다.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조금 아쉬웠던 디자이너 주얼리 브랜드로서 자리 잡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특별해 보인다. 그 감정은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는가? 우리가 처음 함께한 작업인 첫 컬렉션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스토리를 다뤘다. 주제가 ‘회상’이었는데, 특히 외할머니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루었다. 우리 두 자매에게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도 했고, 워낙 어린 시절부터 외할머니를 좋아해서 외할머니의 흑백 사진이나 그녀가 착용하고 다닌 주얼리 등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상업적으로 조금 덜 효과적이더라도 외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는 아카이브로서의 컬렉션을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론칭 프레젠테이션 때도 우리 브랜드의 아카이브이자 할머니의 아카이브가 될 수 있도록 할머니의 흑백 사진, 그리고 그녀의 물건을 함께 전시했다.

감각적인 룩북도 인상적이었다. 룩북은 장우철 작가와 작업했고, 외할머니 댁에 가서 그녀의 오래된 옷과 소품을 가지고 촬영해 완성했다.

당신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자연스러움, 편안함,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들. 가식적이지 않은 진짜의 것.

영감은 주로 어디서 찾는가? 또 그것은 어떤 식으로 발전시키는지 궁금하다. 영감은 어디에서든지 찾을 수 있지만, 최근에는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 인물에 관심이 간다. 스케치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고, 머릿속에 떠올리는 어떤 이미지와 레퍼런스에서 발전시켜 수 차례의 실험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하는 편이다.

주얼리 작업 프로세스가 궁금하다. 단순하다. 콘셉트에 대한 리서치가 먼저 이루어지고 실험을 반복하는 가운데 결과물이 나온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서로 대화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 작업 초기에는 둘이 하루 종일 산책하기도 하고, 시장 같은 곳을 돌아다니며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조금 비효율적인 면도 있지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하나의 컬렉션을 만들어내려면 그런 시간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디자이너기도 하지만,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야 할지도 고민하는 디자이너인 것 같다. 어떤 사람들과 협업해 작업하는지? 느낌이 통하는 사람이나 브랜드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단순히 마케팅적인 협업은 지양한다.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 가능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평소에 어떤 주얼리를 어떻게 믹스해서 착용하고 다니나? 주로 우리가 만든 것, 빈티지 또는 할머니나 엄마로부터 받은 주얼리를 믹스해서 착용하는 편이다.

주얼리 스타일링에 있어서 당신만이 지키는 법칙이 있다면? 둘 다 레드 매니큐어를 고집하는 편이다.

브랜드를 만들고, 시작하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은 언제인가? 전시를 보러 온 고객이 돌아가신 어머님의 사진을 넣은 반지를 주문했을 때.

당신이 가장 아끼는 주얼리가 있다면, 그건 무엇이고, 어떤 이유에서인가? 외할머니가 우리 둘에게 선물한, 자매의 돌 반지가 연결된 형태의 수정 반지 ‘Sister Ring’. 브랜드의 시그너처 디자인이기도 하다. 형태적으로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 둘의 스토리가 담긴 상징적인 피스다.

뮤즈가 있다면? 외할머니.

지금 계획하고 있는 흥미로운 일이 있나? 최근 이사한 작업실에서 재미있는 전시를 하려고 계획 중이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은가? 우리가 만드는 주얼리가 사람들로 하여금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스토리가 담긴 오브제로서 기억되기를 바란다.

@1064_studio

독창적인 디자인과 매 시즌 쇼피스를 제작하는 패션 지향적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시작된 디자이너 노소담의 주얼리 브랜드, 1064 스튜디오.

1064 스튜디오의 노소담 디자이너.

과감한 디자인의 유리 소재 이어링.

매 시즌 독창적인 쇼피스를 제작하는 1064 스튜디오.

자연과 어우러진 1064 스튜디오의 룩북 사진.

자연과 어우러진 1064 스튜디오의 룩북 사진.

브랜드명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

1064 스튜디오(노소담) 1064라는 이름의 아이디어는 금속(금)의 녹는 온도인 1064.18˚C에서 파생했다.

주얼리 브랜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어릴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은 모두 좋아했다. 금속디자인을 전공하면서 금속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고, 나 혼자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고 즐거운 게 무엇일까 매일 고민했다. 그러다 주얼리를 선택했다.

1064 스튜디오는 네타포르테, 홍콩 하비 니콜스 등 글로벌하게 판매되고 있다.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 지 궁금하다. SNS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플랫폼이 풍부한 좋은 시기에 시작해 우리의 룩북을 글로벌하게 소개할 수 있었다. SNS에 업로드된 컷들을 보고 많은 해외를 비롯해 사람들이 찾았다.

당신의 브랜드가 사랑받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꾸준함과 매 컬렉션마다 도전하는 디자인. 너무 많고 다양한 주얼리 브랜드 속에서 우리만의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매 컬렉션마다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데, 그 점이 소비자가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 같다.

디자인이 무척 유니크하면서도 우아하고, 다채롭다. 어떤 식으로 디자인 영감을 받는지? 영감은 모든 부분에서 받는다. 생활의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엔 주얼리를 착용하지 않는다. 그 점이 디자인에 한계점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믿고 함께해주 는 직원들, 그리고 2020년에 함께 도전할 꿈이 있다는 것.

당신이 제작한 주얼리 중 가장 사랑받는 디자인은 무엇인가? ‘썬라이팅 E’라는 제품. 2017년에 출시해 벌써 3년이나 된 디자인이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디자인이다.

판매와 상관없이 당신이 가장 아끼는 주얼리는 무엇인가? 7.5 쇼피스 이어링’. 컬렉션마다 대표하는 쇼피스를 제작하는데, 이 이어링은 쇼피스를 넘어서 커머셜 피스가 되어 판매도 많이 되었다. 1064의 디자인 콘셉트가 돋보이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유리 소재를 주얼리에 적용한 점이 독특하다. 어떻게 유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 건지 궁금하다. 리서치 중 100년이 넘은 유리병을 보았다. 사이다병 보다 옅은 초록빛에, 빛바랜 듯한 파란빛 병들에 매혹되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시간이 지나 오래된 병들처럼 보이도록 일부러 이물질을 넣어 유리를 제작했다.

작업 프로세스가 궁금하다. 소재는 어떻게 발견하고, 어떤 작업 과정을 거치는지 등등.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소재다. 그래서 우리 팀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소재를 디자인 상의 전에 먼저 리서치하고 의논한다. 소재가 결정되면 그 소재가 주얼리에 적합한지 연구에 들어간다.

업 과정이 가장 까다로웠던 주얼리, 혹은 기억에 많이 남는 주얼리를 소개한다면? 가장 최근 컬렉션의 쇼피스가 작업 과정이 무척 까다로웠다. 새로운 소재인 유리가 어깨에 녹은 듯이 내려앉게 제작하고 싶었는데 사람 어깨에 맞추는 과정부터 무게가 상당한 유리를 자연스럽게 고정되게 만드는 금속 피스와 조합까지 매우 어려웠다.

앞으로 확장시켜보고 싶은 또 다른 분야가 있는지? 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2020년에 계획한 다른 분야 2가지가 있다. 아직은 기획 단계이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지만 점점 더 넓고 깊게 나아가는 1064 스튜디오를 꿈꾼다.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특별한 작업 계획이 있는 지 궁금하다. 2020년 상반기에는 없다. 작년 네타포르테와의 협업처럼 큰 기업이나 패션 기업과 함께 협업을 진행해보고 싶다.

자신의 취향과 트렌드 사이의 밸런스는 어떻게 지켜 나가는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나는 트렌디한 사람이기보다 취향이 확실한 사람이다. 수시로 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다. 하지만 1064는 나의 취향은 고집하되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매 컬렉션마다 아주 새로운 브랜드처럼 보이게 하려고 애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혹은 지금 가장 관심 있는 분야나 인물은? 지금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건축이다. 올 봄 쇼룸 이전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건축가나 인테리어 서치에 관심이 많다.

지금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인물 중 주얼리를 가장 아름답게 활용하고 있는 인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마거릿 장(Margaret Zhang). 그녀는 2년 전부터 우리 브랜드를 찾는 인물로, 다양한 주얼리 브랜드의 제품을 개성 넘치게 잘 스타일링하는 여성이다.

@ SAFSAFU

우아하면서 낙관적인 태도가 흐르는 사프 세가톨레슬라미(Safu Seghatoleslami)의 이탈리아 메이드 주얼리 브랜드사프사푸(Saf Safu).

사프사푸의 디자이너 사프 세가톨레슬라미.

우아함과 위트가 넘치는 사프사푸의 시그너처 주얼리들.

우아함과 위트가 넘치는 사프사푸의 시그너처 주얼리들.

‘사프사푸(Saf Safu)’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시작된 브랜드인지 궁금하다.

사프사푸 (Safu Seghatoleslami) 언젠간 나만의 브랜드를 론칭할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이탈리아에서 파리로 이사하면서 이 도시와 이곳에 위치한 젊고 멋진 브랜드의 감수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내가 주얼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것들은 미니멀하고 무색이었지만 나는 그 반대를 원했다. 보석의 화려함과 즐거움을 강조하고 특별한 문구로 위트를 주기도 한다.

많은 패션 분야 중 주얼리 영역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패션 커리어에 비해 더 예술적이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 데 더 많은 자유가 보장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신의 주얼리를 보면 굉장히 재치 있고, 흥미로운 사람일 것 같다. 평소 어떤 것들에 영감을 받는지 궁금하다. 고맙다. 나는 여행, 영화 감상, 미술 전시회, 우리 집안의 여성들 등 아주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는 다. 그중 카페에 앉아서 사람을 관찰하는 것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다.

사프사푸의 시그너처 아이템은 무엇인가? 하트. 내 컬렉션에는 모두 하트가 들어 있다.

주로 사용하는 소재는 무엇이고, 주얼리 재료는 어디에서 구하며,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몇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금이나 팔라듐 도금 황동,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바로크 진주 등을 사용하고, 합성수지, 미러, 그리고 에나멜을 선호한다. 재료는 이탈리아에서 구하고 파리에서 컬렉션을 디자인해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아레초(Arezzo)에 있는 공장으로 보낸다. 우리 팀은 시제품을 구상한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시제품이 나오면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당신 주얼리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약간의 진부함과 우아함의 사이.

유니크한 주얼리를 어떻게 착용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에게 주얼리를 어떻게 착용하고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은지? 주얼리는 자기 자신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건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인데, 시도해보기를 추천한다.

최근 당신이 만난 사람 중에 주얼리를 가장 멋지게 스타일링한 사람이 있다면? 혹은 만나진 않았더라고 주얼리 매치를 가장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꼈던 사람이 있다면? 스페인 가수 로살리아(Rosalia).

당신은 옷과 주얼리의 밸런스를 어떻게 지키나? 그날의 기분에 따라 다르다. 나는 치장할 때 보통 나를 부각시킬 수 있는 액세서리로 시작하는데, 내가 미니멀리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얘기하면 상상이 갈까?

당신만의 특별한 주얼리 스타일링 법칙이 있는지? 서로 다른 것의 믹스 매치.

당신이 원하는 주얼리가 없어서 직접 만든 아이템이 있다면, 그건 어떤 디자인인가? 예전부터 나는 다양한 액세서리 가게를 찾곤 했지만 내가 원하는 주얼리를 찾지 못했다. 가는 곳마다 많은 아이템들이 너무 미니멀하고 평면적이었다. 이것이 사프사푸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다.

주얼리를 만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사프사푸는 나에게는 자식과도 같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 브랜드가 성장하는 걸 보면 즐겁다. 가장 좋았던 한 순간만 콕 짚기에는 어렵고 우리 브랜드가 한 단계씩 전진하는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게 행복하다.

최근 도자기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굉장히 동시대적이다. 그 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것인가? 에밀(Emile)은 내 친구의 친구였는데, 내가 몇 년 전에 그의 조각품을 하나 산 적이 있었다. 사프사푸를 시작하며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와 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그 친구가 떠올라서 바로 연락을 했고, 협업을 몇 차례 하면서 아주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열해본다면?  나는 매우 낙관적인 사람이라 어디에서나 아름다움을 찾는다. 그래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더라도 이러한 정신을 내 작업에 반영하는 편이다.

당신이 지금 딱 꽂힌 무언가가 있다면? 나는 유리 디 인을 정말 좋아한다. 나중에 유리 작업을 배울 거다.

주변에 다양한 재능을 가진 친구가 많을 것 같다. 추천하고 싶은 재능 있는 친구를 소개해달라. 각자의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는 예술가, 디자이너,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와 미술 감독이 곁에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그중 두 명을 소개 하고 싶다. 폴 안글라다(Pol Anglada)는 대단한 화가다. 그의 인스타그램(@polanglada)을 보면 놀라운 작품이 아주 많다. 그리고 리카르도 푸마날(Ricardo Fumanal)은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갖춘 일러스트레이터이다(@rfumanal). 다른 친구들이 너무 서운해하지 않아야 할 텐데(웃음).

패션 에디터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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