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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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의  열정적인 사랑을 담아낸 반클리프 아펠 (Van Cleef & Arpels)의  하이 주얼리가 그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사랑’이라는 강렬하고도 탐미적인 순간의 자취를 연인의 가슴속에 황홀하게 아로새기며.

총 451캐럿의 사파이어 비즈로 구성된 자르디노 네크리스로 여섯 가지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블루와 핑크 사파이어가 어우러진 마트리모니오 네크리스.

펜던트를 떼어내 클립으로 활용 가능한 로즈 캐퓰릿 네크리스.

탈착 가능한 블랙 스피넬 보 펜던트가 장식된 버드 오브 러브 이어링.

중앙에 23.86캐럿의 블루 사파이어가 펜던트 세팅된, 세 가지 톤의 블루 컬러가 매혹적인 베로나 네크리스.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석류를 모티프로 미러 폴리싱 처리를 거쳐 반짝이는 광채를 더한 클립.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유명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반클리프 아펠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여기엔 사랑의 언어를 젬스톤으로 표현한 작품이 가득하다. ‘저 별이 빛나는 것을 의심하고 태양이 도는 것을 의심하고 진실을 의심할지언정 내 사랑만은 결코 의심하지 마시오’라던 로미오와 줄리엣. 세상에서 가장 애틋한 연인인 이들의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둘의 사랑에서 영감을 받은 하이 주얼리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입체적인 로미오와 줄리엣 형상의 정교한 주얼리에서 붉디붉은 루비와 심해처럼 짙푸른 사파이어가 사랑의 깊이와 강렬함을 전하며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니까. 넋을 잃고 감상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당신에게 주어진다면 아마 눈 앞에 이전과는 또 다른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서사시가 펼쳐질 것이다.

지난여름의 파리, 반클리프 아펠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테마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사실을 듣자마자 영화 속 한 장면이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이윽고 주얼리가 그 모습을 드러내자 눈길을 끈 건, 상상 그 이상의 입체적인 표현력! 프레셔스 스톤으로 세팅한 에메랄드 정원과 화려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이탈리아 베로나, 이 소박하고도 우아한 동네에서 펼쳐진 젊은 연인의 달콤한 순간은 시대가 바뀌어도 퇴색하지 않는 가슴 떨림을 전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르네상스 스타일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보니 여행길에 베로나에서 만난 줄리엣상이 떠올랐다. 그 동상의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가슴만 윤기 나게 빛나는 줄리엣을 보며, 그녀의 집안을 고풍스럽게 채웠을 옷과 가구를 떠올렸다. 이처럼 공간이 지닌 우아하고도 풍부한 매력과 연인의 운명이 극적으로 펼쳐진 작품이기에 하이 주얼리로 고스란히 옮겨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상일 것.

피에르 드 케렉테르 스타일로 완성된 에메랄드가 세팅되었으며, 희망을 상징하는 러버즈 패스 브레이슬릿.

로즈 캐퓰릿 네크리스에서 떼어낸 클립.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발코니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발코니 클립으로 에메랄드와 차보라이트 가닛, 다이아몬드가 담쟁이 잎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푸른색 사파이어와 라피스라줄리로 제작된 로미오와 붉은색 가닛과 루비, 오렌지 사파이어로 세팅된 줄리엣. 그리고 두 가문의 화합을 상징하는 퍼플 사파이어 꽃다발을 주고받는 로미오와 줄리엣 클립.

유약을 바른 마욜리카 도자기의 블루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마욜리카 네크리스로 42캐럿 이상의 사파이어가 자아내는 벨벳처럼 짙고 부드러운 푸른색이 인상적이다.

연인을 향한 열정을 담아 불타는 듯 붉은 3.89캐럿 루비를 페어 셰이프 다이아몬드가 감싼 필트로 드아모레 링. 모두 Van Cleef & Arpels 하이 주얼리 제품.

반클리프 아펠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주제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니콜라 보스(Nicolas Bos) 회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문학은 메종에 영감을 불러오는 주요 원천이죠. 우리는 이미 2003년에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기념하는 미드서머 나이트 드림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메종이 지난 수년간 작품 활동을 지원해온 벤자민 밀레피드가 최근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셰익스피어의 불후의 명작은 새로운 테마 컬렉션의 출발점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하이 주얼리와 댄스, 음악 및 비주얼 아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 간 소통의 시작점이 되었죠.” 이러한 영감의 원천과 소통한 결과, 구상적인 스타일에서 추상적인 스타일에 이르는 1백여 개가 넘는 유니크 피스로 구성된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 탄생했다. 무엇보다 두 연인과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장신구 및 의상, 그 유명한 발코니, 어슴푸레한 새벽, 새들의 지저귐, 베로나의 정원과 건축물이 메종의 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이로써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는 주얼리로서 더없이 친근하고도 빛나는 새로운 양식을 품게 된 것이다.

기하학적인 구조와 곡선이 연속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다양한 스톤 커팅과 세팅 기법, 무엇보다 독특한 색상을 결합해 입체감과 원근감, 양각 효과를 담은 주얼리들. 은은한 그러데이션과 독창적인 감성을 자아내는 피에르 드 케렉테르(Pierres de Caractère) 디자인을 선보이는 젬스톤은 따스한 느낌의 미스터리 세팅 루비와 영롱하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짙은 컬러의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로 그 가치를 더한다. 매력적인 컬러 조합을 이루는 레드와 블루 톤은 줄리엣 집안인 캐퓰릿 가문 문장과 로미오 집안인 몬태규 가문 문장에서 영감을 받았다. 나아가 레드와 블루, 두 컬러가 어우러져 완성된 퍼플 색상의 젬스톤은 영원한 사랑을 향한 젊은 연인의 순수한 열정과 화합을 상징한다. 동시에 희망으로 가득 찬 그들의 마음을 그린 스톤에 담아내는 등 젬스톤의 색감으로 읽는 로미오와 줄리엣 스토리는 주얼리로 재해석한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반클리프 아펠은 이번 시즌 로미오와 줄리엣 컬렉션으로 메종을 탄생시킨 ‘사랑’이라는 테마에 특별한 매력을 부여했다. 에스텔 아펠과 알프레드 반 클리프의 결혼을 통해 시작된 메종의 히스토리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서로를 향한 두 연인의 진실한 사랑에 찬사를 보내면서. 또한 장인의 손끝에서 탄생한, 문학만큼이나 위대한 주얼리 세공 예술에 대한 깊은 경외감을 이끌어내면서. 하이 주얼리로 승화된 그 둘의 아름다운 사랑은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패션 에디터
박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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