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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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스케이트보더에 영감을 받은 구찌의 새로운 시계 컬렉션.

런던 브릭 레인 거리에 설치된 아트월. 영국의 아티스트 키에론 리빙스턴과 협업한 결과물이다.

골드 모델을 소화한 마이클 워드.

화끈한 공연을 선보인 래퍼 리틀 심즈.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지휘하는 구찌는 다소 파격적이지만 예상치 못한 조합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늘 새로움을 안겨준다. 이번엔 1970년대 스케이트보더들을 소환한 미켈레는 그들의 자유로운 감성을 오롯이 시계에 담았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비주류 문화로 취급되던 서브컬처가 하이패션 브랜드의 대담한 재해석과 럭셔리한 터치를 입고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구찌는 그동안 서브컬처 아티스트들과의 다양한 협업으로 구찌만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그 전위적이고 신선한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데, 이번 시계 컬렉션에도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특유의 디자인을 담았다. 지난 9월 처음 공개된 구찌 그립 라인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제안하는 새로운 젠더리스 시계 컬렉션이다. 구찌 그립은 1970년대 후반 스케이트보더들의 상징적인 스타일에 영감을 받은 컬렉션으로 스케이트 보딩의 액션, 창의력, 포용성, 사교성, 서브컬처 등의 요소를 담고 있다. 컬렉션의 타이틀인 구찌 그립은 스케이트보드의 그립 테이프가 라이더의 스니커즈에 밀착되어 있는 모습에서 비롯한 것으로, 스케이트보더들의 정신을 표현한 이번 컬렉션을 잘 드러내는 재미있는 타이틀이다. 구찌 그립 컬렉션은 룰렛 라인을 비롯하여 크로노, 쿼츠 제품 등으로 구성된다. 쿼츠 제품은 둥글게 처리한 정사각형 케이스에 세 개의 창이 있으며, 화이트 회전 디스크 세 개는 각각 시, 분, 날짜를 표시한다. 실버와 골드 컬러 두 종류가 있으며, 음각으로 새긴 인터로킹 GG 로고가 특징이다. 각각 스틸 브레이슬릿과 송아지, 악어 가죽 스트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다이얼 크기는 35mm38mm 두 가지다. 한편 룰렛 라인은 착용자가 자신의 기분을 표시할 수 있는 룰렛 기능을 내장한 제품으로 이번 컬렉션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위쪽 버튼을 눌러 네 가지 단어(Chance, Future, Tenebrae, Amour) 중 하나를 다이얼 창에 표시할 수 있다. 스틸과 PVD 소재에 이러한 위트 있는 디자인이 더해져 캐주얼하면서도 잘 차려입은 듯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서울, 런던, 파리, 뉴욕 등 7개 도시의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와 협업해 풀어낸 비주얼.

서울, 런던, 파리, 뉴욕 등 7개 도시의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와 협업해 풀어낸 비주얼.

서울, 런던, 파리, 뉴욕 등 7개 도시의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와 협업해 풀어낸 비주얼.

서울, 런던, 파리, 뉴욕 등 7개 도시의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와 협업해 풀어낸 비주얼.

서울, 런던, 파리, 뉴욕 등 7개 도시의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와 협업해 풀어낸 비주얼.

구찌는 시계 컬렉션의 출시와 함께 영국의 아티스트 키에론 리빙스턴(Kieron Livingstone)과 협업하여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자유롭고 쿨한 스케이트보더들의 언더그라운드 감성을 비주얼 이미지로 표현했는데, 구찌 하우스의 핵심 코드인 인터로킹 G 등을 빨간색, 초록색, 그리고 애니멀 프린트 등으로 재해석한 아트월을 제작, 이스트 런던에 위치한 브릭 레인 거리에 설치했다. 그는 “스케이트보드를 시계와 결합하는 작업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변신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마술에 관심이 큰 편이다. 그래서 시계를 둘러싼 스케이트보드의 조형적 요소와 함께 마술을 연상시키는 토끼 이미지를 이용하여 아트월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GG 음각 로고가 돋보이는 스틸 케이스 그립 워치.

그린 송아지 가죽 스트랩이 빈티지하다.

1970년대 말 스케이터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스타일.

3개의 디스크 판이 돌면서 시간, 분, 날짜를 나타낸다.

미켈레는 서울을 비롯한 뉴욕, 런던, 도쿄, 상하이, 로마, 파리 등 7개 도시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와 협업 캠페인을 진행해 그들 커뮤니티의 다양한 이야기를 비주얼적으로 풀어냈다. 서울의 여성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를 비롯하여 런던의 스케이트보더 댄 피셔 유스탄스(Dan FisherEustance), 캘리포니아의 퀴어 스케이트보드 커뮤니티 ‘유니티(Unity)’ 등 전 세계 다양한 연령대와 정체성의 스케이트보더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런던에서 촬영에 참여한 댄 피셔 유스탄스는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할머니들과 함께 촬영에 참여한 것”이라며, “친구 5명과 함께한 것도 즐거웠지만 할머니들과 트램펄린 위에서 뛰며 어울린 건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스케이트보딩을 공통점으로 각기 다른 색깔을 보유한 스케이트보더들의 사진 작업은 젊음, 다양성을 표방하며, 동시대를 반영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구찌의 끊임없는 탐구와 실험 정신을 명쾌하게 보여준다.

디지털 에디터
사공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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