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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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2019 홀리데이 컬렉션 ‘레 오너먼트 드 샤넬(Les Ornements de Chanel)’

가브리엘 샤넬은 우아함에 대해 ‘더 간결한 것이 아름답다(Less is more)’라고 정의하면서도 그녀의 아파트를 장식한 꼬로망델 병풍의 짙은 래커와 골드 나뭇잎과 같은 화려함에 매료되곤 했다. 샤넬의 2019 홀리데이 컬렉션 ‘레 오너먼트 드 샤넬(Les Ornements de Chanel)’은 그녀의 역설적인 취향이 맞닿은, 가장 아름답고 극적인 지점을 보여준다.

골드 빛 스트랩이 교차하는 맥시 드레스와 볼드한 커프는 모두 Chanel 제품.

‘울트라 르 뗑’으로 피부를 정교하게 표현하고 ‘레 꺄트르 옹브르(342 뤼미에르 에 오퓰랑스)’의 브론즈 카키 컬러를 눈두덩 전체에 바른 뒤 초콜릿 브라운 컬러를 쌍꺼풀 라인 위주로 덧발라 눈가를 그윽하게 물들였다. 언더라인에도 초콜릿 브라운 색을 발라 연결감 있게 연출하고, 눈 앞머리엔 ‘옹브르 프리미에르(56 그란듀)’를 터치해 관능적인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입술엔 선명한 레드 컬러인 ‘루쥬 알뤼르(837 루쥬 스펙타큘레)’를 꽉 채워 발라 화려함을 더하고, 광대뼈 위부터 눈 끄트머리까지 ‘에끌라 마그네띠끄 드 샤넬 메탈 피치’를 터치해 우아한 광채를 극대화했다. 모두 Chanel 제품.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반짝임으로 물드는 연말, 샤넬은 자유롭고 화려한 바로크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홀리데이 컬렉션, ‘레 오너먼트 드 샤넬’을 선보인다. 샤넬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메이크업 & 컬러 디자이너 루치아 피카는 이번 컬렉션을 사용하는 상상 속의 여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완벽한 샤넬의 여인입니다. 그녀는 클래식한 심플함을 추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풍요롭고 화려한, 그리고 현대적인 웅장함도 좋아하지요.” 자유분방한 화려함과 절제된 미니멀리즘이 동시에 엿보이는 현대의 대조성을 연출하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룩은 산뜻하게 빛나는 피부 표현과 대담한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그리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립 메이크업이다. 루치아 피카가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의 얼굴 위에 완성한 캠페인 이미지를 보면 정확하게 감이 올 테다. 빛의 베일을 씌운 듯 초콜릿 브라운과 앤티크 골드, 메탈 카키 컬러로 자유분방하게 물든 아이 메이크업과 입술 라인에 똑 떨어지는 대담한 레드 립, 진줏빛 광채로 물든 피부는 그 자체로 풍요로운 홀리데이를 연상시킨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특별 제작된 한정판 패키지의 립스틱과 빈티지 샤넬 버튼 모양이 음각으로 새겨진 하이라이터와 아이섀도 제품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샤넬의 아이코닉한 립스틱인 ‘루쥬 알뤼르’는 기존의 블랙 패키지에 그래픽적인 골드 라인을 더해 여섯 가지 반짝이는 컬러로 출시됐다. 샤넬 재킷을 장식한 버튼 패턴이 새겨진 진줏빛 하이라이터인 ‘에끌라 마그네띠끄 드 샤넬 메탈 피치’와 4구 아이섀도인 ‘레 꺄트르 옹브르(342 뤼미에르 에 오퓰랑스)’, 싱글 아이 섀도인 ‘옹브르 프리미에르’는 화장품이라기보단 예술 작품에 가깝다. 특히 하이라이터는 내장된 브러시에 묻혀 광대나 눈가에 터치하면 골드 컬러로 빛나는 일루미네이팅 파우더가 피부에 부드럽게 퍼지며 실크처럼 눈부신 광채를 연출해, 꼭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루치아 피카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홀리데이 시즌에 특히 잘 어울리는 화려한 풍요로움, 현대적이면서도 잘 다듬어진 화려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라 이야기한다. 샤넬 하우스의 역사가 담긴 동시에 현대적 매력을 자아내는 ‘레 오너먼트 드 샤넬’을 마주한 순간, 가브리엘 샤넬의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간결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추구한, 진정한 샤넬의 정신을 말이다.

1 에끌라 마그네띠끄 드 샤넬 메탈 피치 10g, 8만원.

2 레 꺄트르 옹브르(342 뤼미에르 에 오퓰랑스) 2g, 82천원.

3 루쥬 알뤼르(807 루쥬 델리씨유) 3.5g, 48천원.

4 스틸로 이으 워터프루프(951 카키 엥땅스) 0.3g, 36천원.

5 루쥬 알뤼르(817 루쥬 스플렌디드) 3.5g, 48천원.

6 옹브르 프리미에르(58 뿌르푸르 브룬) 2.2g, 51천원.

7 르 베르니(719 리치네스) 13ml, 35천원.

8 옹브르 프리미에르(56 그란듀) 2.2g, 51천원.

9 루쥬 알뤼르(837 루쥬 스펙타큘레) 3.5g, 48천원.

10 르 베르니(715 딥네스) 13ml, 35천원. 모두 Chanel 제품.

뷰티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안주영
모델
김설희
스타일리스트
김선영
헤어
조미연
메이크업
원조연
네일
최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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