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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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리 스프링, 즉 크루즈와 리조트 시즌을 맞아 브랜드에서 선보인 캠페인들. 에디터의 살가운 시선을 받은 새로운 주인공은 누구일까.

샤넬

나는 나, 너는 너

샤넬의 크루즈 캠페인은 칼 라거펠트의 뒤를 잇는 버지니 비아르의 데뷔전이기에 더 특별하다. 생전의 칼이 특별히 아낀 흑인 모델 아두트 아케치를 비롯해 다양한 인종과 스타일의 모델들이 어우러진 캠페인에서는 자유분방한 당당함이 돋보인다. 사진가 카림 사들리의 뷰파인더 속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모습으로 서로 다른 시선을 건네는 그녀들! 버지니가 그리는 쿨하고 동시대적인 여성상이 더도 덜도 없이 잘 표현되었다. – 에디터 | 박연경

생로랑

엄청나게 고요하고 믿을 수 없게 불안한

그레이 소렌티가 말리부에서 촬영한 생로랑의 광고 컷. 파도가 만든 하얀 거품과 고요한 흑백 사진의 콘트라스트에 마음을 빼앗겼다. 매일매일이 폭풍 같은 젊은 시절의 영혼이 보이는 듯한, 생로랑이 사랑해 마지않는 날것에 내재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사진이다. 더불어 태어나보니 아빠가 마리오 소렌티인 금수저 사진가의 초고속 승진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 에디터|김신

발렌티노 가바라니

달리고 달리고

발렌티노 가바라니의 리조트 캠페인은 LA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고층 버스 위에서 몸을 내던지며 꺾기 신공을 펼친 켄들 제너(영상을 통해 확인하시라)는 V 슬링백과 함께 낮부터 밤까지 하루를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깃털 룩과 러플 드레스는 비주얼에 드라마를 더하는 요소. 부부 사진가 이네즈&피노트의 앵글도 한몫했다. – 에디터 | 이예진

보테가 베네타

예쁜 척하지 않아도

요즘 보테가 베네타의 가장 좋은 점은 굳이 예쁜 척을 하지 않는다는 거다. 무심한 듯 삭막하게 디자인된 옷, 날것 그대로의 무드, 모델 진 캠벨의 쿨한 애티튜드. 특히 브랜드 DNA를 표현한 체인은 거대하게 커진 역발상적 측면에서 뛰어난 창의력을 보여준다. 이번 캠페인은 스투시, 나이키, 프랭크 오션과 작업하는 슈퍼 사진가 타이론 레본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완성되었다. – 에디터 | 이예지

셀린

담백한 게 좋아

매일 수없이 쏟아지는 이미지를 보고, 또 직접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요즘은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사진에 더욱 맘이 끌린다. 셀린의 스프링 캠페인은 야단법석 서로 잘났다고 뽐내는 사진들 사이에서 특별한 조명이나 기교 없이 사진과 인물, 그리고 옷에 집중한다. 자신의 옷을 가장 잘 아는 디자이너 에디 슬리먼의 시선으로 찍은 사진이라는 점도 이 캠페인이 좋은 이유다. – 에디터 | 김민지

패션 에디터
박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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