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트렌디한 도시에 24개 지점을 둔 소호 하우스가 9월, 드디어 홍콩에 상륙했다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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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7T01:30:43+00:002019.11.17|FEATURE, 라이프|

‘소호 하우스 홍콩’에서 보낸 하루

런던, 베를린, 바르셀로나, 뉴욕 등 현재 전 세계 트렌디한 도시에 24개 지점을 둔 소호 하우스가 9월, 드디어 홍콩에 상륙했다. 창의적인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을 공유하며 놀이하듯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그 멋진 모습을 드러낸 ‘소호 하우스 홍콩’에서 보낸 하루는 매 순간이 흥미로웠다.

놀고 쉬며 소통하는 신개념 하우스 홍콩으로 날아간 날 저녁, 곧바로 소호 하우스 홍콩으로 향했다. 이곳은 비행의 노곤함을 잊게 해줄 정도로 아름다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처음 마주한 27층에서는 홍콩의 밤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였고, 곳곳에서 이 공간을 누리는 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비밀스럽게 위치한 중앙의 계단을 올라 제일 꼭대기 층인 30층에 도달했다. 마치 수영장과 바를 결합해놓은 듯한 공간에 둘러앉아 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 위로 물결이 일렁였다. 곳곳을 장식한 파릇파릇한 녹색 식물이 이국적인 무드를 더하고, 라탄 소재 가구와 낮잠 자기 딱 좋은 베드는 더없이 안락해 보여 눕고 싶었을 정도. 층마다 콘셉트는 달랐지만 그곳을 흐르는 공기는 하나같이 편안하고 즐거운 느낌이었다. 다음 날 오전, 이곳을 다시 찾았을 때 햇살이 비치는 소호 하우스는 지난밤 화려한 야경과는 달리 싱그러운 전경으로 이방인을 맞이했다. 특히 3층에 마련된 체육관은 최신 운동기계와 장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복싱, 무술, 부트 캠프,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운동 후에는 사우나 시설까지 이용할 수 있어 더 눈길을 끌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소호 하우스의 입체적인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소호 하우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닉 존스(Nick Jones)의 신념이다. 이 흥미로운 공간의 진면모를 알아보기 위해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전 세계 24개 소호 하우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닉 존스.

소호 하우스 홍콩의 문을 연 소감은 어떤가? 몹시 긴장되고 들뜬 상태다. 두려움이 아니라 긍정적인 긴장감이다.

소호 하우스 홍콩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창의적인 사람들이 자유롭게 만나 무엇이든 공유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소호 하우스 회원들이 휴식과 오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을 구현하려고 애썼다.

가장 자랑하고 싶은 공간이 있나? 모든 공간에 애착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맨 위 30층에 위치한 ‘Pool Room’(수영장 콘셉트의 바)을 꼽아야겠다. 다른 도시의 소호 하우스에는 볼 수 없는 공간이고, 나조차도 굉장히 새롭게 느껴진다.

소호 하우스 홍콩은 소호 하우스 뭄바이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동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문을 연 소호 하우스다. 오픈을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는데 홍콩이라는 도시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지리적 위치를 고려해 선정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우린 아시아 시장을 주시해왔고, 홍콩뿐 아니라 도쿄, 상하이, 서울 등을 염두에 두고 고심했다. 그중 지리적 요소와 현실적 적합성,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해 홍콩을 선택했다.

최초의 도시인 런던을 비롯해 베를린, 뉴욕 등 컨템퍼러리한 세계적인 도시에 24개의 소호 하우스가 있다. 소호 하우스 홍콩만의 차별점이 있나? 모든 소호 하우스는 제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위치한 해당 도시의 현지 커뮤니티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 원칙은 동일하다. 예를 들면 모든 소호 하우스는 응접실, 운동 기구 등과 같은 기본 시설을 제공한다. 회원들이 5분을 보내든 18시간을 보내든 그들이 보내는 시간 내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주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1995년 런던에 첫 소호 하우스를 오픈하고 20여 년이 흘렀다. 그 동안 운영에 있어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은 없나? 많은 것이 달라졌다. 술자리를 비롯한 사교적인 만남이 주가 되었던 1995년과 달리 요즘 사람들은 비즈니스와 그에 필요한 인맥을 더 중요시한다. 그리고 디지털 문화가 크게 발달한 지금은 직접 대면해 만나는 것의 의미가 오히려 커졌다. 20년 전에는 업무보다는 사교나 휴식 중심의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업무와 비즈니스상의 만남이 중요해졌다. 그것에 맞추어 앞으로 소호 하우스에도 직접 만나서 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다.

소호 하우스의 CEO로서 음악, 영화, 패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높을 것 같다. 요즘 당신의 흥미를 끄는 일은 무엇인가? 요즘엔 음악에 관심이 많다. 아시아의 음악, 미술, 영화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소호 하우스 홍콩에도 아시아 영화를 상영하는 45석 규모의 영화 상영관을 2주 뒤에 오픈할 예정이다.

소호 하우스를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뭐라고 표현할 것인가? 한마음(Likeminded), 흥미로움(Interesting), 즐거움(Fun)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편안한 휴식이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소파에 누워 있는 거다(웃음). 보통 휴식이라면 쉬거나 잠을 자지 않나. 소호 하우스 홍콩에는 편안한 휴식을 위해 운동 시설과 함께 제공하는 사우나 외에 스파 시설도 만들 예정이다.

스트레스를 푸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 요가와 복싱, 사이클링 등을 주 2~4회 한다. 먹는 것을 좋아해서 가능한 한 운동을 많이 하려 한다.

요가라니 의외다. 유연한 편인가? 유연하지 않다. 그래서 요가를 한다(웃음).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 에너제틱하고 파릇한 젊음이 느껴지는 창의적인 도시였다.

앞으로 무얼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당장은 홍콩에 집중할 것이다. 홍콩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아시아로 무대를 넓혀가고 싶다.

아시아 중 소호 하우스의 다음 도시를 예상해본다면 어디인가? 상하이, 서울, 도쿄가 유력하다. 3곳 모두 한꺼번에 열 수도 있다(웃음).

미래의 소호 하우스는 어떤 모습일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화할 것이다. 웰빙을 바탕으로 더 현대적이고 새로운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삶의 방식은 25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호 하우스의 근본 철학이나 신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