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의 새로운 여성 워치 '세르펜티 세두토리'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유혹의 골드

2019-11-05T00:04:20+00:002019.11.05|FASHION, 뉴스|

매혹적인 디자인, 최고의 기술, 감각적인 착용감. 불가리의 새로운 여성 워치 ‘세르펜티 세두토리’.

2019년 가을/겨울 패션 트렌드가 1990년대 유행한 클래식, 기본으로의 회귀라면 워치&주얼리 트렌드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익숙하고 가장 보편적인 컬러이자 소재인 ‘옐로 골드’가 다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옐로 골드는 최근 시계업계에서 잊혀져 가던 색이었어요. 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골드 주얼리를 즐겨 착용하죠. 여기에 옐로 골드 워치를 더하면 제격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골드 주얼리 컬렉션을 소장한 여성에게 옐로 골드 소재의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는 최고의 선택이 될 거예요.” 지난 2019 바젤 월드에서 베일을 벗은 불가리의 새로운 여성 워치, ‘세르펜티 세두토리’의 테마는 ‘본 투비 골드(Born to be Gold)’다. 불가리의 CEO 장 크리스토프 바뱅은 지난 923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르펜티 세두토리 론칭 행사에서 최근 워치&주얼리 트렌드를 설명하며 새로운 시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는 뱀을 형상화한 관능적인 스타일로 유명한 세르펜티 컬렉션의 새로운 버전이다. 이탈리아어로 ‘유혹하다’라는 단어를 더해 브랜드의 상징인 뱀 모티프를 현대적 스타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뱀 머리를 연상시키는 물방울 모양 케이스와 뱀 비늘 모티프의 육각형 링크로 이루어진 유연한 브레이슬릿은 관능적인 오라를 뿜어낸다. 스틸, 스틸-로즈 골드 콤비, 화이트, 로즈, 옐로 골드에 플레인 혹은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된 디자인으로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다. 세르펜티 세두토리를 보면 단정한 슈트를 입은 오피스우먼이 연상된다.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디자인은 매일매일 착용해도 질리지 않을 에브리데이 워치의 조건에 완벽히 부합한다. 기존의 세르펜티 컬렉션이 화려하고 관능적인 여성이라면 이 새로운 버전은 좀 더 조신하고 세련된 여성이랄까. 유니크한 세르펜티 하이 주얼리 워치도 한공간에 전시되어 그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고대 로마의 전통에 따라 왕족, 귀족과 같은 상류사회 계급만 착용할 수 있었던 커프 브레이슬릿에서 영감을 받은 ‘세르펜티 미스터리오시 로마니’가 눈에 띄었다. 블랙 오닉스와 다이아몬드, 뱀의 눈을 장식한 에메랄드가 시선을 압도하는 주얼리 워치다. 다이아몬드와 루비의 조화가 특별한 ‘세르펜티 미스터리오시 팔리니’ 워치는 뱀의 머리를 딸깍 열었을 때 시계가 드러나며 그 진가가 발휘된다. 평소에는 머리를 닫아 브레이슬릿으로 연출하고 시간을 확인하고 싶을 땐 머리를 여는 독특한 디자인.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남성, 여성 하이엔드 워치 35점을 전시해놓은 공간도 흥미진진했다. 여성 워치 중 돋보였던 건 ‘디바 피니씨마 미닛 리피터’ 워치. 미닛 리피터 역할을 하는 부채꼴 모티프의 디바스 드림 참 장식과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블루 어벤추린 다이얼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까지 선보인 가장 얇은 미닛 리피터 무브먼트를 탑재했다는 기능적인 측면 역시 매력 포인트다. 중국 공예 전통인 ‘페이퍼 컷’을 활용해 제작한 스켈레톤 다이얼이 신비로운 ‘디바스 드림 중국 에디션’ 워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단 10개만 제작되었다는 사실에 게스트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별한 여성 워치가 마치 드레스를 차려입고 무도회를 즐기는 여인처럼 디자인에 포커싱되어 있었다면 남성 하이엔드 워치는 기능성으로 무장한 점이 색달랐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옥토 로마 그랑 컴플리케이션 타임피스’ 중 일부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는데, 고대 로마의 전통과 현대의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조우한 ‘옥토 로마 모네떼 엑스트라-씬 스켈레톤 투르비용’ 워치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워치였다. 2천여 년 전에 통용된 고대 로마 주화가 세팅되어 있는데 앞면에는 콘스탄틴 1세의 차남 콘스탄티우스 2세의 모습과 ‘충실하고 행복한’이라는 글귀가, 반대편에는 군복을 입은 황제가 새겨져 있다. 케이스의 플랩을 열면 세계에서 가장 얇은 투르비용 칼리버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희귀한 아이템임이 분명하다. 다음으로 눈에 띈 ‘옥토 로마 그랑 소네리 퍼페추얼 캘린더’는 베젤을 장식한 다이아몬드의 반짝임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4개의 공과 해머가 장착된 차임 워치로 8피스만 제작된 초희귀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불가리 워치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독창성과 스위스 워치메이킹의 전문성의 조화를 브랜드의 최고 가치로 여긴다. 이는 이탈리아의 열정, 스위스의 정밀 과학의 만남으로도 표현할 수 있겠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멋진 디자인이, 안으로는 워치메이킹의 전문성이 담긴 이 워치를 디자인하는 사람은 어떨까? 불가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와 함께 불가리 시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interview with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Fabrizio Buonamassa Stigliani)

불가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피아트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하다가 불가리 워치 디자인으로 커리어를 전환한 이력이 흥미롭다. 두 분야의 디자인에 있어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시계를 좋아한다면 기계 자체 혹은 자동차를 좋아할 확률이 90%다. 예를 들면 크로노그래프는 속도, 무브먼트, 휠과 관련이 있다. 기계 역학과 동일하지 않은가. 반면 여성 컬렉션은 조금 다르다. 감성, 장식적인 요소에 좀 더 치중하기에 둘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평소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으며, 최근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무엇인가? 이탈리아 예술사는 늘 영감의 원천이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케치. 그의 재능은 정말이지 경이롭다. 미켈란젤로도 마찬가지다. 이 둘은 예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명의 예술가가 아닐까 싶다. 때론 브랜드 역사에서 얻기도 한다. 풍성한 아카이브를 갖춘 불가리가 1990년대에 보여준 놀라운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불가리 워치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브랜드의 헤리티지다.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성을 보장하는 핵심 포인트다. 아카이브는 디자인을 모방하거나, 빈티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브랜드를 재해석하고 재창조하기 위해 존재한다.

뱀 비늘 모티프의 육각형 링크가 특징인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

남성 워치와 여성 워치 디자인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남성 워치의 경우 기술적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 스켈레톤 디자인, 울트라-씬 무브먼트는 물론이고 스크루는 몇 개인지, 파워리저브는 얼마나 되는지도 중요하다. 여성 워치는 스타일 그리고 감정이 큰 요소이다.

불가리에서 워치를 디자인한 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성과는 무엇인가? 불가리에서 커리어를 쌓는 동안 주얼리, 선글라스, 워치 컬렉션을 비롯해 다양한 것을 디자인했다. 세르펜티 컬렉션과의 기억은 특히 중요하다. 2009년 선보인 세르펜티 투보가스는 정말 놀라운 제품이었다. 이를 재해석해 디자인한 세르펜티 세두토리가 특별한 이유다. 세르펜티 컬렉션의 새로운 버전은 트렌디하면서도 동시에 세르펜티 기존 컬렉션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 세르펜티는 매우 강력한 캐릭터이고, 특히나 유니크한 디자인인 투보가스를 재해석한다는 것은 사실 5년 전에는 다소 앞서나가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훌륭한 아이디어와 스케치는 시장의 요구와 맞는 완벽한 타이밍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빠를 경우 ‘이게 뭐지?’, 늦을 경우 ‘예쁘긴 한데 유행은 지난 것 같네’라는 반응만 돌아올 뿐이다. 디자인 과정에서 이런 상황에 종종 부딪치곤 한다.

기존 세르펜티 컬렉션이 관능적이었다면 이번 ‘세르펜티 세두토리’ 워치는 모던하고 간결한 느낌이다. 중점을 준 디자인 포인트는? 우선 세르펜티 컬렉션이 무려 8가지 스타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팔에 두르는 형태의 투보가스, 교체 가능한 스트랩이 특징인 트위스트 유어 타임, 원형 케이스와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를 갖춘 인칸타티, 세라믹 소재의 스피가, 스칼리에, 미스터리오시, 하이 주얼리 워치, 그리고 올해 선보인 세두토리까지 말이다. 이와 같은 다양한 종류는 세르펜티 시계를 매일매일 착용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세르펜티는 포멀한 이브닝 룩에 포인트로 착용하는 시계라고 생각하는 여성이 꽤 있었다. 이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세르펜티의 라인업을 확장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세르펜티 세두토리다.

유연한 브레이슬릿 구조에 대해 말해달라. 세두토리 워치는 단순해 보이지만 브레이슬릿에 무려 4개의 다른 링크가 사용되었다. 6각형 두 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두 가지 크기의 링크가 필요하고, 반쪽 링크를 비롯해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링크도 필요하다. 브레이슬릿 안쪽은 바깥쪽과 전혀 다르다. 링크 주위에 있는 핀 덕분에 링크가 서로 교차하며 부드럽게 움직인다. 곡선 형태의 케이스인 투보가스와 비교해 편평한 케이스를 갖추고 있어 더욱 얇아진 것도 특징이다.

당신의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불가리 워치를 하나만 고르자면 무엇인가? 딸에게는 세르펜티 투보가스 혹은 세르펜티 세두토리. 아들에게는 티타늄 소재의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워치를 물려주고 싶다.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워치는 불가리의 상징적인 남성 워치이기 때문이고, 세르펜티 투보가스는 누구나 브레이슬릿 디자인을 알아보는 빛나는 유산의 일부이기에 선택했다.

당신의 데일리 워치는 무엇인가? 내가 좋아하는 시계가 3개 있다. 방금 얘기한 티타늄 소재의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은 미학적으로 아름답다. 두 번째는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세라믹이다. 나는 세라믹 소재의 섬세한 촉감을 사랑한다. 마지막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크로노그래프 워치로 신기록을 수립한 옥토 피니씨모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GMT 모델이다. 이 워치는 무브먼트뿐 아니라 내가 실제로 GMT 기능을 자주 사용해서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착용한 이 옥토 피니씨모 오토매틱 세라믹 워치가 바젤 월드 이후 매일 착용하고 있는 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