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킨 핑크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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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 시작된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의 유방암 캠페인이 어느덧 27주년을 맞이했다. 고 에블린 H. 로더 여사가 전 세계에 불러온 핑크빛 변화에 대하여.

“저는 생명을 구하고 싶어요”

갓 태어난 아기에게 생명과도 같은 모유를 전해주는 가슴은 그 자체로 귀한 존재다. 누군가에게는 꽉 죄는 속옷으로 꽁꽁 가려야 하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자유롭게 노출해도 되는 신체 부위일 수 있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 장치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지금이야 어느 연예인이 브래지어를 했네 안 했네 하는 잡담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시대지만, 1970~80년대만 해도 ‘가슴’이라는 용어를 입 밖으로 꺼내는 건 정숙하지 못하다는 (지금으로선 이해하지 못할) 이유로 금기시되었다. 그러한 존재를 세상 밖으로 꺼낸 이가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의 에블린 H. 로더 여사다. 1992년,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그녀와 함께 핑크리본을 공동으로 만들고, 유방암 캠페인을 시작했다. 단순히 ‘캠페인’으로 한정하기엔 27년간 꾸준히 이어온 이 움직임은 더없이 구체적이고 대단히 미래적이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연구와 교육, 의료 서비스 지원을 통해 유방암 근절에 앞장서고 있고, 지금까지 약 79백만 달러(한화 약 900억원) 이상을 유방암 연구와 교육, 의료 서비스를 위해 모금했다. 전 세계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브랜드 매장에서는 약 167백만 개의 핑크리본을 배포하고 유방암 인식 개선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파리의 에펠탑과 아테네의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서울의 세빛섬 등 전 세계 1천 개 이상의 주요 랜드마크를 핑크빛으로 점등했다. 특별히, 올해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유방암 캠페인은 ‘15초’에 주목한다. 지난해 국제암연구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매 15초마다 전 세계에 있는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고 했기 때문. 이번 캠페인의 메인 비주얼은 15개 핑크리본으로 이뤄졌는데, 이는 15초마다 유방암을 진단받는 여성을 상징하기도 하고, 유방암 근절을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와 환자의 가족, 의사, 유방암 연구원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들이 모두 연결되어 유방암 치료의 희망으로 거듭난다는 의미인 셈.

뉴욕 GM 빌딩에 있는 핑크리본.

핑크빛으로 물든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

핑크빛으로 물든 에펠탑.

핑크빛으로 물든 세빛섬.

한국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이엘씨에이 한국)는 2001년부터 대한암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유방암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유방암 캠페인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 ‘핑크터치’ 앱 등을 통해 유방암에 대한 정보와 예방 방법, 근절하기 위한 행동 지침을 공유한다. 핑크터치 앱은 핸드폰을 이용해 쉽게 유방암 자가검진을 할 수 있는 도구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생존율과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직접 손쉽게 할 수 있는 자가검진 앱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양한 시민 교육 행사를 진행한다. 매년 대한암협회에 기금을 기부하고, 이 기금은 유방암 근절을 위한 교육과 의료 서비스 등에 쓰인다. 유방암이란 질병에 걸린 것도 매우 고통스러운 일인데, 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비나 치료비가 없다는 건 훨씬 더 힘든 일이다.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는 작년부터 이러한 사회적 소외계층에 속한 유방암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전달하기 위해 대한암협회와 유방암 수술비나 치료비를 지원하는 의료 서비스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매년 10월에 출시되는 핑크리본 리미티드 에디션도 주목할 만하다. 에스티 로더와 크리니크, 라 메르 등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주요 브랜드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핑크색 패키지로 출시해 소장 가치가 높을뿐더러, 제품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가 대한암협회에 기부돼 마음까지 풍성해진다. 올해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 코리아의 유방암 캠페인에 참여해 가슴을 따뜻한 핑크빛 온기로 물들이면 어떨까?

Estee Lauder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핑크 리본 에디션 50ml, 15만5천원대.

Estee Lauder 퓨어 컬러 엔비 립스틱 핑크 리본 에디션 3종 세트 (220 파워풀, 240 투멀추어스 핑크, 420 레벨리어스 로즈) 3.5g x 3, 8만2천원대.

Clinique 드라마티컬리 디퍼런트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200ml, 5만7천원대.

La Mer 트리트먼트 로션 100ml, 13만5천원대.

Aveda 핑크리본 핸드 릴리프™ 체리 아몬드™ 아로마 150ml, 4만원대.

Origins THINK BOLD 오리진스 리미티드 블루밍 볼드™ 립스틱 키트 3.1g, 2만9천원대.

뷰티 에디터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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