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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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가요계를 접수할 여자 아이돌.

Girls Can Do Anything. 바야흐로 걸크러시 시대. 7월 가요계 역시 여자들이 접수하지 않을까 싶다. 전소미, 레드벨벳, 청하, 설리, 여자친구, 여자아이들, 에일리 등 미모, 노래, 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이들이 대거 활약하기 때문.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주춤하듯 그녀들의 활동에 음원 차트 역시 크게 요동치고 있는 중이다. 7월, 길거리 스피커를 짱짱하게 울려 퍼지게 할 그녀들을 소개한다.

레드벨벳

‘여름=레드벨벳’은 어느새 근의 공식만큼 저명해졌다. 그 동안의 성과가 말해준다. 6월 넷째 주 음악방송은 레드벨벳이 휩쓸었다. 27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도 정상을 차지해 4관왕을 기록했다. SBS <인기가요>가 북미정상 DMZ 회동 중계로 결방되지만 않았어도 5관왕을 할 뻔했다. ‘짐살라빔’으로 컴백한지 불과 2주도 안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유럽에서 ‘수리 수리 마수리’라는 의미인 노래 제목처럼, 실로 마술 같은 활동이 아닐 수 없다.

설리

배우 겸 가수 설리가 첫 솔로곡을 발표했다. 앨범 이름은 ‘고블린(Goblin)’. 에프엑스 탈퇴 이후 많은 논란에 휩싸였던 터라 이번 활동은 유독 더 주목을 받았다. 예능이나 외부 활동이 적었던 그녀이기에 이번 노래는 그녀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긴 인터뷰로 보는 이들도 상당하다. “나쁜 날은 아니야. 뭔가 잘못됐다고 느끼니” 등의 가사, 곡 후반부에  “Don’t be afraid. Just wanna tell you Hi (두려워하지 마. 그냥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어)”라고 담담하게 읊조리는 걸 보면 우울하게 숨기보다는 대중들과 소통하겠다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청하

이미 술보다 유명해진지 오래. 이제 ‘청하’하면 초록색 병이 아닌 작고 귀여운, 예쁜데 춤도 잘추고 노래도 잘하는 노란 머리의 청하를 떠올린다. <프로듀스 101>에서 4위 하며 눈물 흘리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데뷔 2주년을 맞았다. 그간 디지털 싱글 앨범 2장, 미니앨범 4장을 발매했다. 2년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온 셈. 이번 미니앨범 ‘Flourishing’은 타이틀곡 ‘Snapping’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됐다. 앨범 주제는 변화와 성장. 청하 내면에 존재하는 여러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현재 타이틀곡 ‘Snapping’은 국내 모든 음원 차트에서 5위 안에 들어가 있다.

여자친구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음원 강자 여자친구도 7월 1일 컴백한다. 특히 2018년에 발표한 ‘밤’은 모든 가요 프로그램 1위, 멜론, 벅스, 소리바다, 지니 등 5개 음원차트 1위, 가온 차트 1위, 빌보드 앨범 차트 6위를 차지하며 10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미니앨범 ‘FEVER SEASON’은 여름을 겨냥한 곡이 가득한데 타이틀곡이자 1번 트랙인 ‘열대야(FEVER)’는 드랍과 뭄바톤 리듬으로 팝적인 색깔을 가미했다. 그동안 여자친구 모습과는 사뭇 달라 더 기대가 된다. 수록된 곡은 총 6곡. 멤버 수와도 같아 앨범 재킷에 각각 멤버의 얼굴과 수록곡이 매칭되어 있다.

(여자)아이들

흔치 않은 콘셉트다. (여자)아이들이 파격적인 변신을 했는데 이번에는 90년대 복고풍 힙합 풍의 붐뱁 힙합 장르에 도전했다. ‘붐뱁’(Boom Bap)은 90년대에 유행했던 힙합 장르로서 둔탁하고 반복적인 드럼 사운드가 특징. 의상부터 음악까지, 어디서 제법 놀던 언니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이번 곡 ‘Uh-Oh’는 ‘라타타’(LATATA), ‘한’(一), ‘세뇨리타’(Senorita) 3연작 흥행을 성공시킨 프로듀서이자 <언프리티 랩스타>의 히로인, 리더 소연이 만들었다.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널 너무 모르고’ 등 히트곡을 부른 헤이즈는 SNS에 7월 7일 컴백 소식을 알렸다. 첫 번째 정규 앨범 ‘She’s Fine’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번 앨범은 방탄소년단 슈가가 곡을 선물하고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 기대를 모은다. 미국 빌보드는 물론 세계를 휩쓴 그의 저력이 한국 가요계에도 통할까? 7월 7일. 날짜부터 좋은 예감이 든다.

아이오아이

마을 잔치를 벌어야 할 판이다. <프로듀스 101>이후 1년간의 활동 후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던 아이오아이가 9인조로 10월 컴백한다는 소식. 근 2년 만이다. ‘너무너무너무’, ‘소나기’ 등의 명곡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는데, 2017년 1월 마지막 콘서트를 끝으로 눈물의 이별을 선언한 바 있다. 새 앨범은 스튜디오 블루에서 제작, 스윙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지먼트를 진행한다. 우주소녀로 활동 중인 유연정과 최근 솔로 데뷔를 마친 전소미는 함께하지 않을 예정. 힁, 아직 세 달 정도 남았는데 조금만 더 고민해보면 안 될까?

컨트리뷰팅 에디터
박한빛누리
사진
SM엔터테인먼트, MNH, 쏘스뮤직, 스튜디오블루, 큐브엔터테인먼트, YM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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