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의 손흥민

진정아

축알못도 좋아할 챔스 결승 관전 포인트

18-1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두 팀. 토트넘과 리버풀이 붙는다. 한국 시간으로 6월 2일 일요일 새벽 4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올 시즌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누가 들어 올릴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 대체 이번 결승전이 얼마나 대단한 경기라서 새벽 4시에 안 자고 치킨을 뜯으려고 하는 걸까?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대체 ‘챔피언스리그’가 뭐야?

유럽 축구 연맹(UEFA)이 주최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뜻한다. 스페인 라 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리그앙 등 유럽 전체 축구리그에서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회다. 1955년부터 시작되었고 처음에는 유러피언컵으로 불리다가 1992년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유럽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회로 유럽 선수들이 이적할 때 ‘챔피언스리그 32강 경기 출전이 가능한 팀인가’를 우선순위로 고려하기로 한다. 2018년 우승 팀은 리버풀을 꺾고 우승한 레알마드리드. 최다 우승 팀 역시 13회 우승한 레알마드리드다.

리버풀의 6번째 우승?

영국의 강호 리버풀. 리버풀은 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레알마드리드와 붙어 패배했다. 올해는 만회할 수 있을까? 리버풀은 지난 2005년, 5번째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있다. 이 역사적인 결승전은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린다. 당시 AC밀란과 맞붙었는데 전반 3:0으로 지고 있던 경기에서 후반전 3골을 넣어 동점을 만든 뒤 연장전 무승부.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의 첫 우승?

토트넘은 1882년에 창단한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2회 우승, 5회 준우승 등 다양한 컵 대회, 국제 대회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130여 년의 동안 단 한 번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다.

피르미누의 출격?

리버풀의 공격수 피르미누가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시즌 막바지를 건너 뛴 바 있다. 최근 컨디션을 회복하여 경기에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 결승전에서 ‘마누라’ (마네, 피르마누, 살라) 공격진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손흥민, 골을 넣을까?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손흥민이 선발로 나와서 골을 넣을 수 있을까’다. 만약 그가 득점에 성공한다면 아시아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수가 되는 것이다. 박지성이 맨유에 있을 당시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만약 이번에 골을 넣는다면 박지성이 아쉽게 세우지 못했던 기록, 월드컵 우승만큼 가치가 있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셈이다.

손흥민, 이번에도 양봉업자?

손흥민은 독일에 있을 때부터 유독 도르트문트에 강했다. 경기를 할 때마다 골을 넣거나 활발한움직임을 보였는데 도르트문트 유니폼이 노란색이라 ‘양봉업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때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수장이 클롭. 지금의 리버풀 감독이다. 과연 이번에도 손흥민이 클롭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줄지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케인이 나올까?

해리 케인은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다. 발목 부상을 딛고 최근 팀에 복귀했다는 반가운 소식. 좋은 공격 카드가 다시 생긴 건 좋은 일이지만 지난 7주간 경기를 뛰지 않았던 선수를 선발로 내보낼지는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누가 돈방석에 앉을까?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1900만 유로(약 251억 원)를 챙길 수 있다. 결승전에 오르면서 확보한 상금까지 합치면 무려 7345만 유로(약 972억 원)에 달한다. 놀라운 것은 우승 상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리그 성적에 따라 유럽 축구 연맹(UEFA)에서 방송 중계권료까지 추가로 배분 받는다. 지난해 우승 팀인 레알 마드리드는 중계권료를 포함해 8860만 유로(약 1173억원)를 벌었다.

컨트리뷰팅 에디터
박한빛누리
사진
Photo by ambitious creative co - rick barrett, arseny togulev, daniel van den berg, jannes glas, marvin ronsdorf, nathan rogers, nico giras, robert katzki, tim bechervais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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