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랩스, 타임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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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러기지의 아이콘, 리모와

리모와 X 알렉스 이스라엘 협업 컬렉션이 전시된 공간에서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지난 4월, 리모와가 홍콩에서 첫 아시아 프레스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쾰른에서 날아온 빈티지 트렁크부터 동시대 아티스트와 협업한 컬렉션까지 선보인 자리는 리모와의 과거와 현재를 풀어낸 동시에, 왜 리모와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러기지의 아이콘인지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애술린에서 발간한 ‘리모와 북’, 그리고 러기지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 샴페인이 담긴 미니 러기지.

중간의 까만 벽을 기준으로 왼쪽은 퀼른에서 홍콩까지 날아온 빈티지 트렁크들, 오른쪽은 새로 출시된 트렁크 S 컬렉션.

캐리어는 여행의 시작과 끝, 그리고 동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캐리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알루미늄 소재 러기지로 우리에게 익숙한 리모와는 1898년 독일 퀼른에서 ‘파울 모르스첵 코퍼 파브릭(Paul Morszeck Kofferfabrik)’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죽이나 나무 같은 전통 소재로 러기지를 만들었고, 1937년 비행기 소재인 알루미늄을 러기지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홈이 파인 알루미늄 소재의 러기지는 1950년에 처음 등장했다. 최소한의 무게로 최대의 안정감을 추구하며 혁신적인 기술력을 담아낸 모델이다. 7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리모와는 여전히 품질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홍콩에서 열린 첫 아시아 프레스 프레젠테이션에서 그들이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에서도 그 흔들리지 않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제품 사진을 촬영하는 세트장을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촬영 할 때 사용하는 받침대 위에는 퀼른의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빈티지 트렁크부터 새로 출시된 리모와 트렁크 S까지 올려져 있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섹션은 바로 아티스트 알렉스 이스라엘과의 협업 컬렉션이 전시된 공간. 핑크빛 벽에 LA를 상징하는 심벌이 장식된 방 한가운데는 LA의 석양에서 영감을 받아 블루와 오렌지, 블루와 핑크 컬러의 그러데이션이 돋보이는 캐리어가 전시됐다. 화려한 외관이 눈을 먼저 사로잡지만, 자세히 보면 알루미늄 소재 위에 컬러의 변주를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한 페인팅 기법이 돋보이는데, 이 역시 리모와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목 중 하나다.

리모와 ABC 스티커 북.

리모와 ABC 스티커 북.

리모와 ABC 스티커 북.

귀여운 스티커가 더해진 캐리어.

프레젠테이션 현장에는 캐리어 외에 브랜드의 120년 역사를 담은 ‘<리모와 북>’, 러기지를 꾸밀 수 있는 270개 이상의 스티커로 구성된 스티커 북, 그리고 샴페인 1병이 쏙 들어가는 깜찍한 샴페인 케이스까지 만날 수 있었다. 100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여행에 함께한 리모와 러기지. 여행이 일상생활에 변화를 주는 쉼표라면, 리모와는 여행을 더욱 완벽하게 완성시켜주는 마침표가 아닐까.

디지털 에디터
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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