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페 2019 미리보기 Vol.2.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브라보! 뮤직 라이프 Vol.2

2019-05-15T23:53:07+00:002019.05.16|FEATURE, 컬처|

서재페 2019 미리보기 Vol.2.

5월이 오면 음악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축제, 제13회 서울재즈페스티벌이 525일과 26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다. 공식 미디어 파트너인 <더블유>는 지금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보석 같은 내한 뮤지션과 오랜만에 만나는 국내 실력파 뮤지션 삼인방의 어느 멋진 순간을 촘촘하게 담았다. 선선한 바람, 황홀한 음악, 취향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최고의 음악 축제 속으로 떠날 시간!

이토록 다양한 기타의 스펙트럼

이번 서재페에서는 유독 많은 기타를 듣고 볼 수 있다. 물론 기타라고 다 같은 기타가 아니다.

기타 하나에 재즈와 훵크와 록을 담는 거장 존 스코필드 JOHN SCOFIELD

나이 66세에 주변 친구들이 은퇴하는 것을 보며 <Combo 66>이라는 앨범을 만들고, 앨범명으로 활동까지 하는 기타리스트가 있다. 누군가는 그를 펫 메스니와 더불어 재즈 기타의 양대 산맥이라 부르고,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한 기타리스트라 부르며, 가장 과감한 시도부터 가장 정통에 해당하는 음악까지 폭넓게 재즈를 아우르는 예술가라 부른다. 무엇이 됐건 존 스코필드는 재즈 퓨전의 탄생에 기여한 인물이다. 대표작 중 하나인 2002년 <Uberjam>에서는 훵크와 모던 재즈까지 여유롭게 아우르며 진일보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기타라는 악기 하나로 재즈와 록은 물론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는 가운데, 재치 있는 순간부터 깊이 있는 연주력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구간까지 이미 완성된 자신만의 문법과 연주로 선보인다. 기타라는 악기가 결코 옛것이 아니라는 것을, 악기 자체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증명하는 인물이다.

어쿠스틱 기타도 화려할 수 있다 토미 엠마누엘 TOMMY EMMANUEL

화려한 연주 기법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연주를 하는 기타리스트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핑거스타일부터 기타를 퍼커션처럼 사용하며 연주하는 방식 등 여러모로 화려한 방식으로 눈과 귀를 호강시켜준다. 그러나 토미 엠마누엘은 기타리스트이지만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화려한 속주뿐만 아니라 진득한 발라드 넘버까지 소화할 줄 아는 음악가다. 물론 평범한 발라드 곡도 그냥 연주하지는 않는다. 음과 음 사이를 자연스레 연결하는 것부터 임프로바이제이션까지, 그는 단순히 기술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즈에 가까운 연주를 하는 예술가다. 또한 핑거스타일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피크를 쥐고 연주하기도 한다. 유명 기타 제조사인 메이튼에서 그를 위해 만든 기타를 시그너처 기타로 사용하는 중.

기타리스트들의 도전 과제 앤디 매키 ANDY MCKEE

앤디 매키 또한 토미 엠마누엘 못지않은 테크니션이다. 화려한 핑거스타일에 기타 곳곳을 두드리며 퍼커션으로 사용하는 것은 토미 엠마누엘과의 공통점이다. 그러나 연주 전체를 보면, 특히 한 곡을 어떤 식으로 소화하는지를 보면 두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다. 앤디 매키의 존재는 그 자체로 기타리스트들에게 하나의 도전 과제다. 곡 처음부터 끝까지 세밀하게 기술을 사용하고, 기술이 없으면 커버하기도 힘든 곡을 내놓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앤디 매키가 선보이는 곡은 곳곳에 디테일이 살아 있으며 섬세하기보다는 복잡하고 어렵다는 표현이 더 맞아떨어지는 듯하다. 꽤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7년 전부터 유튜브를 해온 원조 기타 유튜버이기도 하다(실제로 그가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었던 과정에서 유튜브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악기는 여러 개를 쓰는데, ‘하프기타’라는 특이하게 생긴 기타를 자주 쓴다.

어쿠스틱 기타만이 해낼 수 있는 영역 최고은

글라스톤베리부터 부다페스트 스프링 페스티벌, 샤르자 월드 뮤직 페스티벌 등 세계 곳곳의 페스티벌 무대에 꾸준히 오른 최고은은 제비다방, 재미공작소를 비롯해 한잔의 룰루랄라까지 서울의 작은 공연장에서 꾸준히 공연하고 있다.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하지만, 음악은 변하지 않는다. 최고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솔직해지는, 동시에 솔직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포크, 재즈, 록에 세계 곳곳의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그 안에서 최고은의 음악은 좋은 접점을 만든다. 그걸 가능하게 해주는 악기가 기타다. 최고은의 음악과 공연에서 기타는 물리적으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른 악기 없이 기타 한 대와 함께하는 공연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쿠스틱 기타만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쿠스틱과 전기를 오가는 치명적인 톤 바하마스 BAHAMAS

바하마스는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얻기 힘든 인물이다. 바하마스를 검색하면 카리브해에 있는 작은 국가에 대한 정보만 가득 나오기 때문. 그건 아직 그의 유명세가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하지만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후보에 올랐고, 주노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어덜트 얼터너티브 앨범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이 싱어송라이터는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하지만, 어른을 위한 발라드를 비롯해 얼터너티브한 음악도 곧잘 뽑아낸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음색, 가사, 감성이 중요한데 여기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기타다. 화려한 테크니션들의 연주에 혹시나 피로감을 느낀다면, 바하마스 공연장으로 넘어가자. 기타의 톤과 음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가 알게 해줄 것이다.

특유의 감성을 완성하는 화룡점정 기타 장범준

기타 없는 장범준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슈퍼스타K 3> 때도, 최근 예능 <불후의 명곡>에 나왔을 때도, 버스킹할 때도 그는 항상 기타와 함께였다. 많이들 모르지만 그는 <장범준 기타교실>이라는 책도 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범준의 기타교실’을 열기도 했다. 이런 행보는 탄탄한 연주 실력의 근간을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증거다. ‘벚꽃 엔딩’이 메가 히트를 치며 그에게 ‘벚꽃 연금’이나 ‘빌딩주’라는 수식어가 생겼지만, 자신만의 노하우와 방법이 없다면 오직 기타를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는 어려운 법이다. 그의 노래 특유의 매력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주는 기타는 장범준이라는 사람의 희로애락을 긴 시간 공유해온 오랜 친구 같다는 느낌을 준다.

새로운 사운드 스케이프의 전기 기타 카더가든 CAR THE GARDEN

최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더가든의 기타는 요즘 트렌드에 가까운 편이다. 많은 사람이 기타라고 하면 어쿠스틱 기타나 디스토션이 가득한 록 기타 정도만 생각하지만, 기타에도 다양한 이펙터를 쓸 수 있다. 즉, 기타도 신시사이저 못지않게 여러 색의 소리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카더가든의 기타 사운드는 최근 베드룸 팝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 문법을 조금씩 아우르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커지고 있는 음악의 특징과 가깝다. 그래서 때로는 기타 자체가 솔풀하게 느껴지며, 가끔은 록의 색채를 진하게 전달한다. 긴 음악적 여정을 거쳐 성숙해지고 있는 카더가든의 기타는 다른 여섯 명의 기타 모두와 그 쓰임이나 분위기가 다르니, 공연에서 직접 확인해볼 것을 추천한다.

 

서재페에 관해 궁금한 것들

Q 예매한 티켓을 공연 당일 취소나 변경할 수 있을까?

취소는 관람일 전일까지 가능하다. 단,예매 사이트 취소 규정에 따르며 공연 당일 변경이나 환불은 절대 불가. 또 취소 시,미리 배송받은 티켓은 예매 취소 가능 일까지 예매처로 반송되어야 한다.

Q 우천시 야외 공연은 어떻게 되나?

비가 와도 페스티벌은 계속된다, 쭉. 다른 관람객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는 우산보다는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우비를 착용하는 게 어떨까?

Q 텐트, 피크닉 테이블, 취사용품, 휴대용 의자 등을 가져가도 될까?

모두 사용 불가능하다. 휴대용 의자는 다리가 없는 의자에 한해 허용되며, 주위 관객에게 피해가 되거나 운영상 필요할 경우 위치 이동 또는 철거될 수도 있다.

Q 음식물 반입은 가능할까?

병이나 캔에 담긴 식음료, 배달 음식은 반입 금지다. 단, 재활용 가능 용기에 담긴 도시락과 500ml 크기의 페트병에 담긴 물 1인당 1병은 반입 가능하다. 먹거리 부스에서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구입할 수 있다.

Q 페스티벌 현장에서 주류를 판매할까?

물론이다.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한다. 성인 인증 팔찌 없이는 주류 구입이 불가능하다.

Q 유아 입장이 가능할까?

7세 이상 아동은 입장권을 구입하여 입장 가능하다. 만 7세 미만의 아동은 보호자 동반 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나 이 경우 여권, 주민등록등본, 의료보험증 등의 확인 서류를 공연 당일에 준비해서 인증을 받아야 한다.

Q 유모차와 휠체어를 이용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단, 유모차는 일부 구역에서 타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무료 운영되는 유모차 보관소를 이용하자.

Q 전문가용 촬영 장비는 허용될까?

공연 장면의 동영상 촬영, 녹음, 프로페셔널 장비를 이용한 사진 촬영 등 공연자와 관람에 방해가 되는 모든 종류의 촬영은 금지된다.

Q 물건을 보관할 수 있을까?

유료 물품 보관소가 있다. 귀중품 및 파손에 주의해야 하는 품목은 보관되지 않으니 주의해야겠다.

김필의 낯선 하모니

목소리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하는 뮤지션 김필이 공백기를 거쳐 한층 더 단단하고 깊어진 목소리로 돌아왔다. 그가 낯설고도 낯익은 목소리로 심연 속 이야기를 잔잔하게 시작한다.

핑크 색상의 캐시미어 코튼 스웨터, 체크 코튼 팬츠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쿠튀르, 가죽 플립플롭은 코스 제품.

소집 해제 후 2년 3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목소리’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어떤 화두처럼 느껴졌다. 하던 일을 멈추니까 뒤를 돌아볼 시간이 생겼다. 김필하면 많이들 기억하고 있는 노래들, 이를테면 ‘청춘’, ‘다시 사랑한다면’, ‘당신만이’, ‘걱정 말아요’와 같은 커버곡들보다 차트 상위권에 오래 머물진 않지만 라이브 무대에서만 들어볼 수 있는 곡이 있다. 2년 전 한 라이브 무대를 다시 찾아보니 나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을 우렁차게 따라 불러주는 팬들의 목소리가 직캠 영상에 선명하게 녹음되어 있었고 그 소리들이 마음에 유난히 와닿았다. 긴 시간 묵묵하게 기다려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고 싶었다. 당신들의 목소리로 이 노래를 따라 불러주면 노래의 생명력이 더해질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다.

스스로의 목소리에 대해 들어본 기억 남는 코멘트가 있다면? 독보적이라는 말. 내 목소리와 비슷한 누군가를 찾기 쉽지 않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은 말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소리가 있나? 사람의 목소리가 제일 아름답다. 물론 아름답지 못한 말을 한다면 이야기는 또 다르겠지만.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오고 가는 원초적인 인간의 목소리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평소 노래를 더 잘하기 위해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들었다. 모범답안처럼 들리겠지만 연습은 재미없게 하고 실전은 재미있게 한다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잘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무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험 보는 기분으로 무대에 서는 건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 한다. 관객들이 그런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아챈다.

오랜만에 서는 큰 페스티벌 무대인데 어떤 세트 리스트 를 준비했을지 궁금하다. 그동안 내가 부른 OST를 좋아한 분들이 들으면 잘 모를 곡을 위주로 선보이려고 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신나는 음악과 방송에서 보여 주지 못한 웅장한 사운드의 음악을 들려드릴 거다. 한 마디로 ‘김필에게 저런 면도 있었어?’라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올 무대랄까. 쓸쓸하고 슬픈 발라드 감성은 잠시 잊어주셔도 좋다(웃음).

서울재즈페스티벌에 관객으로 가본 경험도 있나? 작년, 재작년 모두 갔다. 이런 규모와 무드의 페스티벌이 드물기 때문에 뮤지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에 밴드 라이(Rhye)에 빠져든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그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무척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본인의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공연이 있나? 예전에 순전히 재즈 공연이 보고 싶어서 뉴욕에서 두 달 정도 머문 적 있다. 두 달 내내 클럽 공연을 찾아다녔는데 색소폰 연주자 데이비드 샌본(David Sanborn), 트럼펫 연주자 톰 하렐(Tom Harrell)과 같은 대가들의 공연도 봤다. 당시에 피아니스트 송영주 선배님의 공연도 마침 있어서 찾아가서 본 기억이 있다. 브루클린에 있는 흑인 교회에 가서 가스펠 부르는 것도 보고 2층에 앉아 예배 드리면서 같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