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패션과 예술 전시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그곳에 가면

2019-04-03T08:59:11+09:002019.04.03|FEATURE, 컬처|

뜨거운 숨결이 깃든 전시

패션의 시대 감각과 괴짜 정신, 인류를 아우르는 사랑, 건축과 사진 철학에 이르기까지… 패션과 예술, 나아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뜨거운 숨결이 깃든 전시가 우리를 기다린다.

뉴튼의 사적인 시선

1979년, 헬무트 뉴튼이 촬영한 ‘Woman into man Paris’라는 타이틀의 사진.

10 꼬르소 꼬모 서울이 오프닝 11주년을 기념해 <Helmut Newton, Private Property> 전시를 선보인다. 정통 패션 사진의 클래식한 미학과 헬무트 뉴튼 특유의 관능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사진전은 헬무트 뉴튼 재단과 소차니 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한 것으로 320일부터 425일까지 10 꼬르소 꼬모 청담점 3층 특별 전시 공간에서 열린다. <헬무트 뉴튼, 사유재산>이라는 타이틀이 암시하듯 그는 자신을 사생활 침해자로 선언한 채, 유명 인사의 매우 사적인 측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뮤지션이나 배우의 우아한 모습과 퇴폐적인 사치, 에로티시즘을 그의 뷰파인더 안에 담은 사진은 뉴튼의 관능적인 시선을 여실히 드러낸다. ‘나는 유명하거나 악명 높은 사람들, 그리고 어느 누구든 세상을 놀라게 만든 사람들의 모습에 매료된다. 그들은 스스로를 세상에 새긴 인물들이다. 과연 누가 그들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라고 밝힌 것처럼 유명인들의 비밀스러운 삶의 단면이 사진 안에서 매혹적으로 보여진다. 1972년부터 1983년까지 작업한 상징적인 45개의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가 공개되며, 스위트 I, II, II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 패션의 정수와 매혹적인 초상의 찰나를 선사한다.

 

괴짜처럼, 더없이 자유롭게

올해, 가장 기대되는 전시로 손꼽히는 <Camp: Notes on Fashion>.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비롯해 레이디 가가, 해리 스타일스, 세레나 윌리엄스 등이 메트갈라 파티의 공동 호스트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되는 전시다. 58일부터 98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코스튬 인스티튜트에서 선보이며, 57~8일 이틀 동안 프리뷰가 진행된다. <캠프: 패션에 대한 단상>이라는 독창적인 전시 타이틀은 예술 평론가이자 소설가로 유명한 수전 손택이 에세이에서 언급한 ‘Camp’에서 유래한 것. ‘과장된, 연극적인, 과시하는’이라는 뜻을 지닌 캠프는 남다른 특별한 것, 나아가 양성적인 젠더 플루이드의 개념까지 포괄하며 오늘날 디자이너들의 정신을 대변한다. 여성 및 남성 컬렉션을 비롯해 페인팅과 드로잉, 조각 작품에 이르는 175개의 오브제가 조만간 #MetCamp라는 해시태그를 단 채, 디지털 세상에서 패션의 새로운 정의를 드높일 순간을 기대해본다.

 

시대를 노래하는 마리 퀀트

1967년, 마리 퀀트와 새롭게 론칭한 퀀트 풋웨어 컬렉션을 착용한 모델들.

1960년대 런던의 모즈 룩과 스윙 패션을 수놓은 핫팬츠와 미니스커트를 창시한 마리 퀀트. 런던의 V&A 뮤지엄에선 마리 퀀트가 이끈 패션의 시대를 재조명하는 전시 <Mary Quant>가 열린다. 미니스커트를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이가 쿠레주가 아닌가라는 논란 속에서 그녀는 “미니스커트를 발명한 이는 나도 쿠레즈도 아니다. 바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거리의 소녀들이었다”라는 현답을 내놓기도 했다. 기성세대의 부르주아적인 옷차림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의 서브컬처가 지닌 자유분방함을 통해 여성의 패션을 해방시킨 그녀. 트위기처럼 깡마른 여자가 매력적일 수 있다는 새로운 메시지를 전한 마리 퀀트는 영국 스트리트 패션에 신선한 혁명의 기운을 불어넣은 담대한 여성이었다. ‘퀀트 룩’이라고 일컫는, 시대의 패션을 아로새긴 2백여 벌의 의상과 액세서리,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디자이너의 사적인 아카이브로 구성된다.

 

건축과 만난 아르마니

명장은 서로를 알아본다. 올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특별한 자취를 기리기 위해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었다. 49일부터 728일까지 밀라노 베르고뇨네가에 위치한 아르마니 박물관, 즉 아르마니 사일로(Armani/Silos)에서 열리는 안도 다다오의 회고전 <The Challenge>다. 이곳에서 다다오가 이끌어온 50개의 묵직한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영원히 살아 있을 건축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실체나 형태 자체가 아닌, 사람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기억으로서”라는 그의 신념과 건축 철학이 깃든 작품은 다채로운 스케치와 블루 프린트 원본, 영상 설치물과 여행 일지, 그리고 안도가 직접 찍은 사진들로 구성될 예정. 이번 프로젝트는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기간을 맞이해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아르마니 사일로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건축 전시이기도 하다. 퐁피두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이번 전시는 공간의 원시적인 모양을 비롯해 도시적인 도전, 역사와의 대화, 풍경화의 창세기라는 주제 아래 흥미로운 건축 기행으로 당신을 안내할 것이다.

 

사랑을 바라보다

프라다 재단이 주최한 사진전 ‘대리인, 이상적인 사랑’의 전경.

프라다 폰다치오네가 주최한 사진전 <Surrogati, Un Amore Ideale>는 사랑을 흔치 않은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다. 무엇보다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사람 자체의 휴머니즘에 집중한다. 이번 전시는 폰다치오네 복합 공간 대신 사진전을 주로 선보이는 밀라노의 갤러리아 에마누엘레 쇼핑몰 안에 위치한 Fondazione Prada Osservatorio에서 221일부터 619일까지 진행된다. 제이미 다이아몬드와 엘레나 도프만이 촬영한 42개의 사진 작품이 전시되며, 우리 주변에서 바라본 익숙하고 로맨틱하며 섹시한 사랑의 다양한 형태를 통해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풍성하게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