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체성을 찾은 성전환 모델 2인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네가 누구든

2019-03-27T14:55:20+00:002019.03.27|FEATURE, 피플|

우린 너를 사랑해

내이선 웨스틀링 (Nathan Westling)

얼마 전 사진가 콜리어 쇼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남자처럼 차림새를 갖춘 나탈리 웨스틀링의 모습을 봤다. ‘수트’라던가 ‘매니시’라는 단어들이 유행의 선두에 있을 때마다 그와 유사한 작업들을 수도 없이 봐왔기에 앞뒤 사정 볼 것 없이 자연스레 같은 맥락에 놓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진에 콜리어 쇼어가 덧붙인 단어들이 심상치 않았다. 그는 그녀를 ‘His’라 지칭했고 ‘내이선 웨스틀링’이라 일컬었으며, 당장 CNN에 접속하기를 재촉했다. 그리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그’로 성전환 수술을 결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탈리 웨스틀링은 남자로의 성전환 수술을 결심하고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나탈리 웨스틀링의 명징한 상징이던 빨강 곱슬 머리는 짧게 잘렸고, 최근엔 모델 에이전시의 컴카드도 새롭게 작업했다. 새로운 옷이 생기면 그에 대한 새로운 태도가 필요하듯,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며 ‘내이선’이라 이름마저 바꾼 그의 앞에 나타날 경이로운 행보들이 기다려진다.

 

크로우 키안 (Krow Kian)

이번 봄과 여름을 위한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루이비통 컬렉션에서 처음 크로우 키안을 봤을 때가 생각 났다. 대범하게 재단된 매끈한 회색 수트를 입고 성큼 성큼 걷는 크로우 키안을 보면서 처음엔 그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며 중성적인 매력으로 스스로를 돋보이게 만드는 요즘 어린 모델들 중 하나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크로우 키안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 그것도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렌스 젠더였던 것이다.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23살의 그는 자신의 모습을 치부처럼 숨기는 법이 없다. 오히려 스스로를 당차게 드러낸다. 그렇기에 <루오모 보그> 사상 최초로 트렌스젠더 모델이 표지를 장식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을 테다.